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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말이 거짓이고
행동이 거짓이고
모습이 거짓인 사람들의
세월은 늘 그안에서
놓여나질 못하는구나
곧 죽음이 오래는데도


가면의 무게와 빈 손의 임종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는 누구나 어느 정도의 가면을 쓴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혹은 사회라는 거대한 톱니바퀴 속에서 매끄럽게 맞물려 돌아가기 위해 약간의 연기는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그 가면이 얼굴에 눌어붙어 버릴 때 발생한다. 말과 행동, 심지어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마저 거짓이 되어버린 사람들. 그들의 시간은 과연 어디로 흐르고 있는 것일까.

거짓이라는 이름의 감옥
말이 거짓이고 행동이 거짓인 사람의 삶은 화려해 보일지언정 늘 위태롭다. 거짓은 속성상 또 다른 거짓을 불러오고, 그 사슬은 결국 거대한 성벽이 되어 자신을 가둔다. 진실한 관계는 서로의 결을 맞대며 깊어지지만, 거짓 위에 세워진 관계는 모래 위의 성과 같다.
그들은 세월이 흐를수록 그 성벽 안에서 점점 고립된다. 자신의 본모습이 탄로 날까 두려워 더 높게 벽을 쌓고, 그 안에서 '거짓의 세월'을 반복한다. 그들에게 세월은 성장이 아니라, 빠져나올 수 없는 늪과 같다. 진정한 해방(解放)은 오직 진실을 마주할 때만 가능한데, 그들은 그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며 살아온 셈이다.

죽음 앞에 선 허상
인생의 가장 잔인하고도 공평한 지점은 바로 '죽음'이라는 마침표다. 죽음은 삶의 모든 부수적인 것들을 걷어낸다. 명예, 재산, 그리고 평생을 공들여 가꾼 거짓된 평판마저도 죽음 앞에서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한다.
글귀에서처럼 '곧 죽음이 오려는데도' 그 굴레에서 놓여나지 못하는 모습은 참으로 애달프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누구나 자신의 본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인생이라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때는 짊어지고 온 거짓의 보따리를 내려놓아야 가벼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끝까지 가짜의 삶을 고집하는 것은, 결국 단 한 번뿐인 자신의 인생에 대해 끝까지 예우를 갖추지 않는 것과 같다.

진실함이라는 마지막 구원
거짓으로 점철된 세월은 결국 '허공에 쓴 일기'와 같다. 읽어줄 이도 없고, 남는 것도 없는 허무한 기록이다. 만약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쌓아 올린 거짓의 성벽을 허무는 일일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쌓은 업적이 아니라, 우리가 진실하게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뿐이다."
비록 늦었을지라도, 마지막 숨을 내뱉기 전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의 진실한 맨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면 그 삶은 비극으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거짓의 세월에서 놓여나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라고 고백하는 용기, 그 한마디가 그들을 수십 년의 감옥에서 해방해 줄 유일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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