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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라 이쁘다

연꽃을 피울 수 없는

샘물 속에

물고리 홀로 고개를

내밀었다

 

흙에서 살아낸

작은 몸짓이

그래도 반기는 모습은

꽃잎보다 이쁘다

 

연꽃잎이 피어나지 않아도

생명이라 이쁘다

제시해주신 시는 화려한 결과(연꽃)가 없더라도, 그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존재(물고기)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네요. 이 시의 정서를 이어받아 짧은 산문으로 갈무리해 보았습니다.

척박한 곳에서 피어난 살아있음의 미학

때로는 화려한 꽃을 피우지 못해 실망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진흙 속에서 고결하게 피어나는 연꽃을 기대했지만, 정작 눈앞에 보이는 건 거친 흙탕물뿐일 때 말이죠.

하지만 고개를 돌려 그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꽃보다 더 생동감 넘치는 '생명의 몸짓'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록 연꽃을 피워내지는 못했어도, 그 좁은 샘물 안에서 흙을 헤치며 꿋꿋이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는 그 존재만으로 이미 하나의 완성된 풍경입니다.

아름다움의 본질은 '보여지는 결과'가 아니라 '살아내려는 의지'에 있습니다.

꽃잎의 화려함은 없지만, 물 위로 빼꼼히 고개를 내미는 그 투박하고 정겨운 움직임은 그 어떤 꽃보다 더 진한 감동을 줍니다. 무언가를 이루어냈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그 자리에서 숨 쉬고 살아있기에 당신은 이미 충분히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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