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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소설

너를 쫓는 이유_03 : 하이틴로멘스

breathinghappiness 2025. 11. 13. 10:00

너를 쫓는 이유_03

15화

이중 삼각관계

점심시간, 하율은 다은에게 다가갔다.

“너, 지운이 좋아하지?”

다은이 놀란 눈으로 그녀를 봤다.

“아니야!”

“거짓말. 눈빛이 말해줘.”

“하율아, 그런 말 하지 마. 나… 누굴 좋아할 자격 없어.”

그 말을 들은 하율은 마음이 복잡했다.

하율 자신도 지운을 좋아하고 있었으니까.

그 시각, 지운은 도현과 마주 앉아 있었다.

“너, 다은이 좋아하지?”

“왜?”

“그냥. 네 눈에 다 쓰여 있어.”

“그럼 넌?”

“나? …나도 모르겠어.”

잠시 정적.

도현이 씁쓸히 웃었다.

“이상하지? 우리가 왜 같은 애를 쫓는지.”

지운이 대답했다.

“사람이 진심을 쫓는 건 당연한 거잖아.”

그날, 하율은 창가에서 세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

‘도망치는 애, 쫓는 애, 그리고 바라보는 나.

우린 다 추노야.’

16화

🌙 16화. 과거의 그림자

밤 11시, 다은은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메신저 창엔 ‘지운’의 이름이 깜박였다.

지운: “오늘은 울지 마.”

다은: “안 울어.”

지운: “거짓말.”

다은은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 알림 하나가 또 떴다.

‘과거 게시물에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건 2년 전, 중학교 시절 다은의 영상이었다.

“아직도 그거 남아 있었네…”

댓글엔 익숙한 이름이 있었다.

‘추노녀 아직도 다니네 ㅋㅋ’

다은은 휴대폰을 던지듯 내려놨다.

“그만 좀 하라구…”

눈물이 또 흘렀다.

그때 전화가 걸려왔다.

지운이었다.

“무슨 일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목소리 왜 그래?”

“…사람들이, 옛날 일 가지고 아직도…”

지운은 잠시 침묵했다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럼 내가 지워줄게. 다.”

“지운아, 그건—”

“넌 그냥 내일 학교 와. 나머진 내가 할게.”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묘하게 믿음직했다.

그날 밤, 다은은 잠들기 전 속삭였다.

“한지운, 넌 왜 나를 이렇게 쫓는 거야…”

17화

불타는 게시판

다음날, 학교 게시판은 소란스러웠다.

누군가 다은의 영상 링크를 올려두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밑에는 이런 댓글이 달렸다.

‘그만 좀 해라. 과거로 사람 묶지 마.’

‘누가 올렸는지 CCTV 확인 중임.’

게시물 작성자는 삭제됐다.

그리고 누군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한지운이었다.

“그거, 내가 올렸어.”

모두가 놀라 그를 쳐다봤다.

“그게 뭐 어때서? 다은이 잘못했냐고.

사람들이 만든 오해였잖아.”

교실 안이 조용해졌다.

선생님이 들어오며 그를 불렀다.

“지운아, 교무실로 잠깐 오자.”

수업 후, 다은은 그를 찾아가 속삭였다.

“왜 그런 짓을 해?”

“누군가는 해야 하잖아.”

“너까지 욕먹을 거잖아.”

“괜찮아. 어차피 난 네 편이야.”

그 한마디에 다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눈빛엔 진심이 있었다.

마치, 수백 년 전에도 그녀를 지켜주던 사람처럼.

18화

추노의 피

그날 밤, 지운은 꿈을 꿨다.

조선시대 복장의 자신이, 사슬에 묶인 여인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서하… 기다려!”

그녀가 돌아보며 말했다.

“지운… 넌 나를 쫓는 게 아니라, 나를 놓아줘야 해.”

눈을 떴을 때, 심장이 미친 듯 뛰었다.

‘서하?’

그 이름은 다은과 어딘가 닮아 있었다.

다음날, 그는 다은에게 물었다.

“혹시 꿈 많이 꾸는 편이야?”

“응, 가끔.

어제는 이상하게 조선시대 옷 입고 달리는 꿈 꿨어.”

“진짜?”

“응. 누가 날 쫓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무섭지 않았어.”

지운은 잠시 말을 잃었다.

“…그게 나였을지도 몰라.”

“뭐?”

“아니야. 그냥 농담.”

하지만 그의 손끝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그날 이후, 둘의 인연은 단순한 ‘현대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다.

19화

 

다시 시작된 연극

축제 준비가 시작되었다.

다은은 대본을 들고 연습실에 앉았다.

그녀의 대사는 도망치는 여인의 슬픔을 닮아 있었다.

“쫓지 말아요… 날 잡으면, 당신도 사라질 거예요.”

지운이 그 대사를 듣고 말했다.

“너, 진짜 감정 실었네.”

“그냥 대본 읽은 거야.”

“아니, 그건 네 이야기야.”

다은은 피식 웃었다.

“그럼 넌 진짜 추노꾼이네.”

“그렇다면 넌, 내 운명이겠지.”

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은 순간,

연습실 문이 열렸다.

도현이 들어왔다.

“연습 중?”

“응.”

그는 다은 옆으로 다가와 대본을 함께 읽었다.

“‘그럼 나를 잡아요.’ …이 대사, 내가 하고 싶네.”

지운의 눈빛이 흔들렸다.

무대보다 더 뜨거운 삼각관계가 시작되고 있었다.

20화

고백의 시작

축제 전날 밤, 지운은 운동장에 홀로 앉아 있었다.

그 위로 별빛이 쏟아졌다.

잠시 뒤 다은이 걸어왔다.

“여기 있었네.”

“생각 좀 하려고.”

“무슨 생각?”

“쫓는다는 게 뭘까.”

“사랑하는 거 아닐까?”

그 말에 지운은 조용히 웃었다.

“그럼 나, 계속 널 쫓을래.”

“왜?”

“멈추면 널 놓칠 것 같아서.”

“그럼 난 도망칠게.”

“그래도 쫓을 거야.”

“끝까지?”

“끝까지.”

잠시 정적.

바람이 불었다.

지운이 다은의 어깨를 감쌌다.

“추노꾼이 처음으로, 잡고 싶은 사람을 만났거든.”

다은의 볼이 붉게 물들었다.

“그럼… 잡아봐.”

그녀가 천천히 미소 지었다.

별빛이 두 사람 사이를 가볍게 스쳤다.

21화

불안한 시작

축제 당일 아침, 학교는 분주했다.

현수막, 조명, 음악… 모든 게 어수선했다.

그런데 무대 뒤에서 다은이 사라졌다.

“서다은 못 봤어?”

지운이 복도를 뛰어다녔다.

“아까 분장실에 있었는데…”

“없어졌어.”

그때 도현이 말했다.

“지운아, 나 봤어.

다은이 혼자 옥상으로 올라갔어.”

“뭐? 왜?”

“몰라. 그냥 표정이… 이상했어.”

지운은 급히 계단을 올랐다.

문을 열자, 다은이 하늘을 보고 있었다.

“무대, 곧 시작인데 왜 여기 있어.”

“나… 무대 올라가기 무서워.”

“왜?”

“사람들이 나 보면 또 그 얘기할까 봐.

그 ‘추노녀’라던 소리.”

지운은 숨을 고르며 말했다.

“다은아, 넌 도망치지 말라고 말했잖아.

이번엔 내가 쫓을게 아니라, 네가 이겨야 해.”

“이길 수 있을까?”

“당연하지.

오늘은 네가 주인공이잖아.”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의 손을 잡았다.

“같이 내려가 줄래?”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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