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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함

추한 얼굴에도 미소가 있다

아름다운 얼굴에도

추함이있다

사람탈을 쓰고

사람같지 않는 행동을 할 때

이는 바로

추함이다

껍데기의 광채와 진실의 무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아름다운 것에 이끌립니다. 잘 가꾸어진 외모, 수려한 이목구비는 분명 타인의 시선을 머물게 하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선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는 겉면의 광채가 아닌 그 안에서 배어 나오는 '결'을 살피게 됩니다. 아무리 조각처럼 빚어진 얼굴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 담긴 말과 행동이 오직 거짓으로만 채워져 있다면, 그 아름다움은 신기루처럼 허망해집니다.

거짓은 처음에는 달콤한 향기를 내뿜는 분장과 같습니다.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게 해주고, 자신을 실제보다 더 근사한 사람으로 포장해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거짓이 일상이 된 사람의 삶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의 거짓을 지키기 위해 열 개의 거짓을 쌓아 올리는 과정에서, 그토록 공들여 가꾼 얼굴 뒤에는 타인을 기만하려는 비루한 계산기 소리만 가득 차게 됩니다.

진정한 추함은 주름진 피부나 투박한 생김새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를 바라보는 눈빛에 진심이 없고, 내뱉는 숨결마다 기교와 술수만 섞여 있을 때 우리는 형언할 수 없는 거부감을 느낍니다. 겉모습은 화려한 비단으로 감싸여 있지만, 그 속에는 부패한 진실이 고여 있는 격입니다. 타인을 도구로 여기고 상황을 모면하려 드는 비겁한 태도는, 결국 그 어떤 화장품으로도 가릴 수 없는 '인격의 악취'를 풍기게 마련입니다.

아름다움의 유효기간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외형의 화려함은 서서히 바래지지만, 그 사람이 쌓아온 정직함과 성품은 고유한 향기가 되어 남습니다. 반면, 거짓으로 점철된 사람은 외형이 아름다울수록 그 대비 효과로 인해 더욱 추하게 비춰집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은 깊어지고, 그 화려한 얼굴은 이제 기만의 상징이 되어 사람들을 멀어지게 만듭니다.

결국 사람이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는 자신의 부족함을 정직하게 드러낼 줄 알고, 진실을 말하는 입술을 가졌을 때입니다. 투명한 유리잔이 그 안에 담긴 맑은 물 덕분에 빛나듯, 사람 또한 내면의 진실함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그 외모도 빛을 발합니다. 거짓된 가면을 벗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의 화려함은 잠시 눈을 즐겁게 할지는 몰라도, 결코 누군가의 마음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진실이 없는 아름다움은 그저 속이 텅 빈, 그래서 곧 깨져버릴 슬픈 도자기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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