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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시프트 (Pandemic Shift)

31화: 옥상 탈출과 도시의 밤 (Rooftop Escape and the City Night)

옥상에서 도심으로 내려오며 외부 상황 파악, '오메가 파일' 전송 효과 확인, 하준 일행의 새로운 생존 전략 수립.

하준 일행 다섯 명은 헬기 폭발의 여파와 까마귀 팀의 추격을 피해 인접한 도심 빌딩 옥상에서 아래로 내려왔다. 그들이 마주한 외부 세계는 에덴 시티 내부만큼이나 절망적이었지만, 좀비의 밀도는 예측보다 낮았다. 대부분의 감염자는 외곽이나 대형 거점 시설에 집중된 듯했다.

그들이 빌딩의 폐쇄된 통신실을 찾아냈을 때, 김준수는 급히 전원을 연결하고 외부 인터넷망을 확인했다.

"하준아, 우리가 성공했어! '오메가 프로젝트 파일'이 메인 뉴스 피드에 올라갔어! 정부의 공식 발표가 조작되었다는 내용으로 난리가 났어!" 민수가 흥분하여 소리쳤다.

파일은 익명으로 전송되었지만, 내용은 걷잡을 수 없는 파문을 일으키고 있었다. 정부는 즉각 '악의적인 조작'이라며 반박 성명을 발표했지만, 이미 대중의 혼란과 분노는 통제 불능이었다.

"이것이 우리가 싸워야 할 방식이다." 하준이 말했다. "이제 우리는 정부에게는 위험한 목격자이고, 대중에게는 진실을 아는 영웅이 될 수도 있어. 하지만 구조는 기대하지 마. 우린 여전히 혼자다."

하준은 냉철하게 상황을 분석했다.

좀비 위험: 도심 외곽으로의 이동을 최우선으로 한다. 좀비의 밀도가 낮은 곳을 찾아야 한다.

정부 추격: '까마귀 팀'은 반드시 그들을 추격할 것이다. 통신이 감청될 수 있으므로, 무전기 사용은 최소화한다.

장기 생존: 물과 식량, 그리고 안전한 이동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그들의 새로운 생존 전략은 '도시를 벗어나는 것'이었다. 서울 외곽, 혹은 더 안전한 지방 도시를 목표로 잡았다. 그들의 다음 목표는 안전하고 조용한 이동 수단 확보였다.

32화: 이동 수단 확보와 김준수의 재능 (Securing Transport and Jun-su's Talent)

안전한 차량 확보 탐색, 전자 잠금장치 해제 필요성 발생, 김준수가 차량 시스템 해킹 능력 발휘.

하준 일행은 야간에만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좀비들은 밤에도 활동했지만, 시야가 제한되어 비교적 안전했다. 그들은 넓은 대로변 대신, 좁고 복잡한 골목길과 폐쇄된 상가 건물을 이용했다.

며칠 밤낮으로 이동한 끝에, 그들은 서울 외곽으로 향하는 폐쇄된 고가도로 입구에 도착했다. 수많은 차량이 버려진 채 도로를 막고 있었다.

"차량을 확보해야 해. 이 도시는 걸어서 벗어날 수 없어." 하준이 말했다.

문제는 차량들이 모두 전자 잠금장치로 잠겨 있었다는 점이었다. 일반적인 차량 잠금장치를 해제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좀비들이나 헌터 팀에게 발각될 위험이 너무 컸다.

이때, 김준수가 나섰다. "하준 씨. 제가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전자 시스템은 대부분 표준화되어 있어요. 제 해킹 장치를 차량 진단 포트(OBD)에 연결하면, 시동 장치와 잠금장치를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들의 새로운 아군, 김준수는 단순히 컴퓨터를 다루는 것을 넘어, 전자 시스템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갇혀진 공간에서 벗어난 후, 외부 세계에서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였다.

준수는 버려진 SUV 차량 한 대를 목표로 삼았다. SUV는 튼튼했고, 짐을 실을 공간도 충분했다.

태영이 주변을 경계하는 동안, 준수는 빠른 손놀림으로 차량의 OBD 포트에 장치를 연결했다. 잠시 후, '삐빅!' 하는 소리와 함께 차량의 잠금장치가 해제되고, 계기판에 불이 들어왔다.

"성공입니다! 다만 연료가 충분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준수가 환호했다.

차량의 연료 게이지는 다행히 절반 이상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준은 즉시 운전대를 잡았다. "시간 없어. 빨리! 헌터 팀이 우리를 찾고 있을 거야!"

그들은 마침내 이 거대한 도시를 벗어날 수 있는 자유의 이동 수단을 확보했다.

33화: 첫 번째 검문소와 위장 (The First Checkpoint and Disguise)

도시 외곽 군 검문소와의 조우, 까마귀 팀의 추격을 피하기 위한 위장 전략 수립, 하준의 기지 발휘.

하준 일행이 SUV를 몰아 고가도로를 빠져나오자, 서울 외곽으로 이어지는 주도로에 군 검문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군인들은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었고, 모든 차량을 검문하고 있었다.

"젠장! 정부가 이미 '오메가 파일 유출자'를 잡기 위해 검문소를 설치했어!" 민수가 불안해했다.

"우리가 그냥 통과하려 하면, 헌터 팀에게 우리 정보가 공유되어 있을 거예요. 잡힐 겁니다." 유리가 말했다.

하준은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했다. 그들은 군인들의 눈을 속여야 했다.

"우리는 '의료 지원팀'으로 위장한다. 유리가 가진 간호사 경력과 의료 장비가 필요해." 하준이 즉시 지시했다.

차유리: 가장 깨끗한 옷을 입고, 의약품이 든 가방을 들고 '간호사' 역할.

하준 & 태영: '민간 경비원' 역할. 다소 낡은 옷을 입고 무장하지 않은 척.

민수 & 준수: 차량 뒷좌석에 숨어 '감염 의심 환자' 역할.

그들은 차량을 검문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세우고, 위장 준비에 들어갔다. 차유리는 신분증과 구급 키트를 이용해 완벽한 의료진 행세를 했다.

차량이 검문소에 가까워지자, 헌터 팀과 연결된 군인 한 명이 다가왔다.

"차량 멈춰! 신분증 제시하세요. 어디서 오는 길입니까?"

유리가 먼저 나섰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인근 의료 지원팀입니다. 내부에서 환자를 후송하는 중입니다. 고열과 기침 증세가 있어서 격리 조치가 필요해요. 빨리 지나가게 해 주십시오." 유리는 침착했지만 긴박한 표정을 지었다.

군인은 뒷좌석을 흘끗 보더니 인상을 썼다. "감염 증세 환자라고요? 잠깐! 차량 내부를 소독해야 합니다."

바로 그때, 하준이 군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속삭였다. "저희가 급히 후송해야 할 고위 간부의 가족입니다. 신분 확인은 완료된 상태입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상부에 보고할까요?"

하준의 '고위 간부'라는 허풍과 함께, '오메가 프로젝트' 파일 유출로 인해 이미 군부대 내부가 혼란에 빠져 있을 것이라는 심리를 이용한 도박이었다. 군인은 잠시 망설이더니, 상부에 보고하는 것이 더 복잡해질 것을 우려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빨리 통과하십시오! 그리고 절대 멈추지 마세요!"

SUV는 검문소를 무사히 통과했다. 하준 일행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외부 세계가 정부와 군부에 의해 얼마나 강력하게 통제되고 있는지 실감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34화: 첫 번째 안전지대와 휴식 (The First Safe Zone and Rest)

도시를 벗어나 산악 지대 인근의 버려진 휴게소 발견, 짧은 안식과 생존 그룹 간의 유대 강화, 민수의 역할 변화.

검문소를 통과한 하준 일행은 밤새도록 차를 몰아 도시를 완전히 벗어났다. 그들은 좀비가 활동하기 어려운 산악 지대 인근의 버려진 고속도로 휴게소를 첫 번째 장기 휴식 거점으로 삼기로 했다.

이 휴게소는 전염병 초기 사태 때 버려진 듯했지만, 좀비 감염의 흔적은 없었다. 하준 일행은 주변을 철저히 소독하고 바리케이드를 쳤다.

휴게소 주방에서는 낡은 통조림과 식수가 발견되었다. 오랜만에 안전한 공간에서, 일행은 마음 놓고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차유리는 확보된 약품으로 상처를 치료했고, 태영은 헬기 추락 때 손상된 장비를 수리했다.

이 휴식 시간은 생존 그룹의 유대를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김준수는 고향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놓았고, 정태영은 자신이 왜 전역 후에도 무기를 다루는 데 능숙한지 과거 경험을 밝혔다. 차유리는 극한 상황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특히, 민수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하준에게 털어놓았다.

"하준아, 난 너나 태영이처럼 싸움도 잘 못하고, 유리처럼 치료할 수도 없고, 준수 씨처럼 해킹도 못 해. 나는 이 팀에서 짐만 되는 것 같아…" 민수는 자책했다.

하준은 민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아니, 넌 이 팀의 '눈'이야. 네가 아니었으면 우린 R&D 구역에 김준수 씨가 있다는 것도 몰랐을 거고, 옥상에서 헌터 팀의 움직임을 포착하지도 못했을 거야. 정보 수집과 상황 파악 능력은 생존에서 가장 중요해. 그리고 네가 바로 우리 팀의 '인간성'을 지켜주고 있어."

민수는 하준의 말에 용기를 얻었다. 그는 앞으로 자신이 가진 재능인 주변 환경에 대한 섬세한 관찰력을 살려, 팀의 정보 수집 및 위험 예측 담당 역할을 자처하기로 했다.

하지만 휴식도 잠시, 며칠 동안 무전을 사용하지 않았던 하준은 다시 한번 외부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무전기를 켰다.

35화: 외부 생존자 집단과의 접촉 (Contact with External Survivor Groups)

아마추어 무전 주파수를 통한 다른 생존자 집단의 교신 포착, 이들이 '오메가 파일' 유출자를 영웅으로 여기고 있음을 확인, 생존자 집단의 '영토 분쟁' 상황 인지.

하준은 군부대 주파수 대신, 아마추어 생존자들이 사용할 법한 일반 주파수를 조심스럽게 검색했다. 예상대로, 잡음 속에서 희미하게 다른 생존자 집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는 '방랑자'. K-1 구역 안전 확보. 식량 상황은 최악. '정부의 거짓말' 이후로 구조 요청은 무의미하다."

"여기는 '야경대'. 방랑자, 들리나? 정부는 '오메가 파일' 유출자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구원자다. 우리는 그들이 안전하기를 바란다."

하준 일행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이 유출한 파일은 이미 '정부에 대항하는 진실'의 상징이 되어 있었다. 외부의 생존자 집단들은 하준 일행을 '영웅'으로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교신은 곧바로 다른 내용으로 바뀌었다.

"방랑자, 야경대에게 경고한다! T-3 구역은 '붉은 늑대들'이 선점한 영토다! 침입 시 무자비하게 보복할 것이다! 식량은 나누지 않는다!"

"붉은 늑대들! 그들은 약탈자들이다! 우린 그들과 협력할 수 없다!"

하준은 무전기를 끄며 표정을 굳혔다.

좀비와 정부의 추격. 이것 외에도 새로운 위험이 있었다. '외부 생존자 집단과의 영토 분쟁과 약탈.' 이 넓은 외부 세계 역시 갇혀진 공간과 다를 바 없이,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의 만행이 판치고 있었다.

"우리는 이제 정부의 까마귀 팀과, 약탈자 생존 집단이라는 두 가지 적을 피해야 한다." 하준이 결론지었다.

그들은 이제 다음 이동 경로를 신중하게 설정해야 했다. 좀비가 없는 곳이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인간'이 없는 곳이야말로 진정한 안전 지대일지도 몰랐다. 그들의 새로운 여정은 '생존 집단이 없는 미개척지'를 찾는 것이 되었다.

36화: 미개척지로의 진입과 새로운 위험 (Entry to the Unexplored Territory and New Dangers)

생존자 집단 회피를 위한 험난한 산악 지대 진입 결정, 차량 고장 발생, 하준 일행의 첫 번째 야외 생존 기술 시험.

하준 일행은 '붉은 늑대들' 같은 약탈자 집단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주요 도로 대신 폐쇄된 산악 지대의 임도를 통해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이 길은 험했지만, 다른 인간 생존자가 거의 없을 가능성이 높았다.

"도시를 벗어날수록 좀비들은 줄겠지만, 길 자체가 위험해질 거야." 태영이 운전대를 잡으며 말했다.

그들의 SUV는 비포장 임도를 힘겹게 올라갔다. 주변은 빽빽한 나무와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문명이 끊긴 듯한 고요함이 감돌았고, 오히려 이 고요함이 더 큰 불안감을 주었다.

바로 그때, 콰앙! SUV의 차체가 심하게 흔들리며 멈춰 섰다.

"젠장! 돌에 걸렸어!" 태영이 욕설을 내뱉었다.

차량 하부가 날카로운 돌에 부딪혀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이다. 김준수가 재빨리 확인했다. "엔진 쪽에는 문제가 없지만, 냉각수가 새고 있어요! 이대로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들은 예상치 못한 차량 고립이라는 위기에 처했다. 주변에는 좀비나 다른 생존 집단의 흔적은 없었지만, 깊은 산속에서 차량이 멈춘 것은 곧 생존에 치명적인 문제였다.

"여기서 멈출 순 없어. 냉각수를 확보하거나, 차량을 버리고 걸어서 이동해야 해." 하준이 말했다.

차유리가 가방에서 작은 키트를 꺼냈다. "제가 응급 처치용으로 가져온 수액 백이 있습니다. 이걸 냉각수 보충용으로 임시 사용해 볼 수 있을까요? 그리고 냉각수가 새는 부분을 임시로 막을 재료가 필요합니다."

하준 일행은 산속에서 야외 생존 기술을 시험해야 했다. 태영은 숲속의 자연물을 이용해 냉각수 누출 부위를 막을 방법을 찾았고, 하준은 주변에서 임시 식수를 확보할 방법을 탐색했다.

그들이 숲 속에서 생존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던 그 순간, 민수가 섬뜩한 것을 발견했다.

"하준아… 저기 나무에 걸린 것 좀 봐…"

그들이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나무에, 낡은 군복 파편과 함께 피가 말라붙은 천 조각이 걸려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땅바닥에는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 좀비의 발자국이 아니었다. 군화 발자국이었다.

까마귀 팀의 추격이 이 산속까지 미치고 있었다.

37화: 추격자의 흔적과 역이용 전략 (Traces of the Pursuer and Reverse Utilization Strategy)

헌터 팀의 흔적 발견과 경계 강화, 냉각수 임시 보충 성공, 하준의 추격자를 이용한 좀비 유인 전략 구상.

하준은 민수가 발견한 군화 발자국과 군복 파편을 자세히 살폈다.

"이건 분명히 특수 작전팀의 흔적이야. 헌터 팀이 우리를 찾기 위해 헬기를 이용해 이 산악 지대에도 진입했던 것 같아. 숲이 우거져 있어서 흔적을 제대로 지우지 못했군." 하준이 말했다.

그들의 예상보다 헌터 팀의 추격이 훨씬 집요했다. 그들이 확보한 '오메가 파일'은 국가 안보를 뒤흔들 만큼 중대한 위협이었고, 헌터 팀은 그들을 제거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위기 속에서 생존 그룹은 단합했다.

태영은 숲에서 얻은 나무진과 흙을 이용해 냉각수 파이프의 구멍을 임시로 봉합했다.

유리는 수액 백의 증류수를 냉각수로 보충하는 작업을 도왔다.

준수는 차량의 GPS와 통신 장비를 완전히 비활성화하여 추적 가능성을 차단했다.

차량은 간신히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하준은 운전석에 앉아 주변 지형을 살피며 새로운 전략을 구상했다. 이 산악 지대는 좀비가 적은 대신, 매복과 추격에 취약했다.

"우리는 헌터 팀이 우리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역이용해야 해." 하준이 말했다.

"역이용이요? 어떻게?" 민수가 물었다.

"헌터 팀은 '인간'이야. 그들은 좀비가 득실거리는 지역은 피해서 이동할 거야. 우리는 그들이 절대로 진입하고 싶지 않은 좀비 활동 밀집 구역을 통과해서 도망친다. 그들이 우리를 쫓다가 좀비 떼와 맞닥뜨리게 만드는 거지."

하준의 전략은 위험했지만, 까마귀 팀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들은 지도를 통해 인근에 버려진 대규모 물류 창고 단지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곳은 물자를 찾으려는 좀비들이 몰려들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었다.

"다음 목표는 '지옥의 물류 창고'다. 그곳을 통과해야 살 수 있어." 하준이 결연한 눈빛으로 말했다.

38화: 지옥의 물류 창고 진입 (Entry into the Hellish Logistics Warehouse)

대규모 물류 창고 단지 진입과 '수십 마리의 좀비 떼'와의 조우, 차량을 이용한 돌파 작전 개시, 태영의 운전 실력 발휘.

하준 일행은 산악 지대를 벗어나 대규모 물류 창고 단지로 향했다. 창고 단지의 입구는 찌그러진 트럭들과 바리케이드로 막혀 있었지만, 좀비들이 몰려들었던 흔적이 역력했다.

창고 단지 안은 아수라장이었다. 수많은 화물차가 전복되어 있었고, 창고 건물들은 부서져 있었다. 그리고 그 잔해 속에서 수십 마리의 좀비들이 배회하고 있었다. 이들은 도시의 좀비들보다 더 굶주리고 사나워 보였다.

"하준아, 숫자가 너무 많아! 싸우는 건 불가능해!" 태영이 경악했다.

"싸우지 않는다. 돌파한다! 준수 씨, 주변에 전복된 차량 중에서 사이렌이나 경적을 울릴 수 있는 차량 시스템을 해킹할 수 있겠어? 좀비들의 시선을 분산시켜야 해!" 하준이 지시했다.

김준수는 차량을 몰고 돌진하는 와중에도 노트북과 장치를 연결하여 창고 단지 내의 버려진 차량들을 해킹했다.

끼이이이잉!

갑자기 창고 단지 여러 곳에서 동시에 경보음과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좀비 떼는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일제히 달려갔다. 일시적인 혼란 속에서, 하준은 태영에게 소리쳤다.

"태영아, 지금이야! 중앙 통로로 돌파!"

태영은 밟힌 액셀을 끝까지 밟았다. SUV는 굉음을 내며 중앙 통로로 돌진했다. 좀비들이 차량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태영은 숙련된 운전 기술로 좀비들을 피하거나 쳐내며 전속력으로 내달렸다.

차량의 앞 유리는 좀비들의 체액과 충돌로 인해 지저분해졌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이 돌파 작전은 좀비들을 유인하기 위한 미끼를 만드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들이 창고 단지의 반대편 출구에 도달했을 때, 출구 쪽에서 또 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험비 차량 두 대! 그리고 검은 특수복을 입은 사람들!

헌터 팀이 그들의 뒤를 쫓아 물류 창고 단지에 진입한 것이다!

39화: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교차 (The Intersection of Hunter and Hunted)

하준 일행의 창고 탈출 성공, 헌터 팀이 좀비 떼와 맞닥뜨리는 장면 목격, 하준의 결정적인 유인 성공과 희미한 죄책감.

하준 일행의 SUV가 물류 창고 단지를 빠져나가자마자, 헌터 팀의 험비 차량들이 단지 입구로 진입했다. 헌터 팀은 하준 일행의 차량이 남긴 선명한 타이어 자국을 따라 중앙 통로로 들어섰다.

하지만 헌터 팀이 진입한 곳은 바로 김준수가 사이렌으로 유인했던 좀비 떼의 한가운데였다.

헌터 팀의 험비 차량 두 대가 수많은 좀비 떼에게 포위되는 장면이 하준 일행의 사이드 미러에 잡혔다.

"멈춰! 젠장! 좀비가 너무 많아!" 무전기에서 헌터 팀 요원의 절규가 들려왔다.

헌터 팀은 즉시 기관총을 난사하며 좀비들을 처리하려 했지만, 좀비 떼의 밀도는 압도적이었다. 헌터 팀의 엄격한 규율과 훈련도, 통제 불가능한 C-7 변이체 떼 앞에서는 잠시 무력화되었다.

"성공했어! 하준아, 우리의 전략이 통했어!" 민수가 기뻐했다.

하준은 창고 단지 쪽을 바라보았다. 희미하게 총성과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헌터 팀이 그들에게 했던 것처럼, 하준은 그들을 좀비 떼에게 던져 준 것이다.

"우린 도망쳐야 해. 그들이 이 사태에서 얼마나 살아남을지 모르지만, 곧 다시 우리를 쫓을 거야." 하준은 태영에게 속도를 높이라고 지시했다.

그들이 성공적으로 헌터 팀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지만, 하준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비록 그들이 악인이라 할지라도, 다른 인간의 죽음을 이용해 생존했다는 사실은 하준에게 희미한 죄책감을 남겼다. 이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의 만행은 상대방을 멸망시키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우리도 그들처럼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 차유리가 하준의 표정을 읽고 조용히 말했다. "우리의 생존은 진실을 알리기 위함이어야 해. 복수나 파괴가 아니야."

하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생존은 도덕적 경계선 위에서 위태롭게 계속되고 있었다.

40화: 농촌 마을과 뜻밖의 안전지대 (A Rural Village and an Unexpected Safe Zone)

버려진 농촌 마을 발견, 좀비가 없는 안전지대로 확인, '붉은 늑대들'의 영역 표시 발견과 다음 행동 결정.

물류 창고 단지를 벗어난 하준 일행은 다시 외곽의 지방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향했다. 그들은 주야간 교대로 운전하며 계속해서 이동했고, 마침내 인구가 적은 농촌 마을 인근에 도착했다.

이 마을은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었다. 좀비의 흔적이 거의 없었고, 건물들도 비교적 온전했다. 마을 주민들이 사태 초기에 도시로 피신하거나, 감염이 퍼지기 전에 봉쇄되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여기는…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아요. 좀비가 없어요." 유리가 안도하며 말했다.

이 마을은 하준 일행에게 완벽한 '임시 보급 및 정비 거점'이 되어 주었다. 농가에서는 아직 상하지 않은 곡물과 보존 식품,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신선한 우물물을 확보할 수 있었다. 태영과 준수는 차량을 완벽하게 수리하기 위해 시간을 보냈다.

그들이 잠시 안전을 만끽하고 있을 때, 마을 입구의 낡은 표지판에서 섬뜩한 그림을 발견했다.

마을 안내 표지판 위에, 붉은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려진 늑대 머리 형상과 함께 'T-3 구역은 붉은 늑대의 영토다. 침입자 사살!'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붉은 늑대들.' 무전으로 들었던 그 약탈자 집단이 이 농촌 마을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마을은 잠시 안전했지만, 곧 그들의 손아귀에 들어갈 운명이었다.

"젠장, 여기가 그들의 영역이라면, 곧 그들이 순찰을 돌러 올 거야." 하준이 말했다.

민수는 낡은 무전기를 켰다. 이 지역의 생존자 채널은 '붉은 늑대들'의 위협적인 경고 방송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은 식량과 물자를 독점하고, 다른 생존자들을 무자비하게 약탈하고 있었다.

하준은 단호하게 결심했다. "우리는 이 마을을 그들에게 넘겨줄 수 없어. 여기서 확보한 물자를 이용해 잠시 힘을 비축한 후, 그들이 이 마을을 약탈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그들을 몰아내야 한다."

하준 일행은 이제 좀비와 정부 추격팀을 넘어, '약탈자 인간 집단'과의 영토 전쟁을 준비해야 했다. 그들의 생존 전략은 '회피'에서 '정면 돌파'로 다시 한번 전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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