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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옥피리를 불다 : 어린이책


거지, 옥피리를 불다

『거지, 옥피리를 불다』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따뜻하고 감동적인 동화입니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은수저를 물고 자란 한 소년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죽음의 예언을 피해 떠나게 됩니다.
그는 스님과 함께 숲속 사원으로 가서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거지처럼 살아야 했습니다.
손에 물집이 생기도록 일하고, 사람들에게 밟히면서도 고통을 견딘 그는 결국 죽음과의 약속을 이겨내고 삶을 지켜냅니다.
거지가 된 그는 어느 날 비단 옷과 옥피리를 손에 들고 다시 세상에 등장하며, 모두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그를 알아본 건 조용히 그를 도와준 막내딸 한 명뿐이었죠.
이야기는 겉모습보다 마음이 더 귀하다는 교훈, 그리고 인내와 성장이 얼마나 큰 기적을 불러오는지를 따뜻하게 전합니다.
옛 이야기의 정취와 신화적 상상력이 잘 어우러진 이 책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의 마음에도 긴 여운을 남깁니다.
목차

1. 은수저 소년의 탄생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소년, 총리 부부의 늦둥이
2. 스님의 경고, 죽음의 그림자
기부를 거절한 스님과 소년에게 드리운 불길한 예언
3. 작별과 새 이름, ‘거지’
소년은 스님과 함께 떠나며 새로운 운명을 받아들이다
4. 손에 물집이 잡힌 날들
청소, 빨래, 농사까지… 거지 소년의 혹독한 수련
5. 죽음과의 첫 만남
검은 그림자가 찾아온 밤, 죽음은 약속을 남기고 사라진다
6. 옥피리와 작별한 사원
스님은 사라지고, 소년은 새로운 길을 떠나다
7. 거지 하인이 된 귀족 소년
부잣집에서 하인이 된 소년과 못된 자매들
8. 파티에 나타난 신의 등장
황금 옷과 옥피리를 가진 신비로운 소년의 정체
9. 막내딸의 리본과 비밀
소녀의 눈은 진실을 알아보고, 두 사람은 운명을 나눈다
10. 죽음과의 마지막 약속
3년의 고난 끝에 찾아온 백 년의 생명, 그리고 행복한 결혼
책 소개글

귀족의 외아들로 태어나 온갖 사랑을 받고 자란 소년은, 열두 살이 되던 해 한 스님의 방문으로 운명의 변화를 맞습니다.
“이 아이는 너무 귀하게 자라 죽음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예언에 따라 소년은 깊은 숲속 사원으로 보내지고, 비단옷 대신 헌 옷을 입은 채 이름마저 ‘거지’로 불리게 됩니다.
고된 노동 속에서 손발은 갈라지고, 등에 짐을 지고 흙을 고르며 눈물을 삼키던 그에게 어느 날 죽음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고통을 견딘 손과 스님의 기운 덕분에 죽음은 물러나고, 3년의 시간을 유예받지요.
그 후 소년은 사라진 스님 대신 옥피리를 들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부잣집의 하인이 되어 괴롭힘을 받지만, 막내딸의 따뜻한 배려로 그는 다시 희망을 품게 됩니다.
운명을 시험하듯, 그는 비단 옷과 옥피리를 꺼내 신처럼 파티에 등장하고, 사람들은 그를 숭배합니다.
오직 막내딸만이 그 정체를 알아보고 비밀을 간직해줍니다.
마침내 3년이 지나 죽음은 다시 오지만, 약속을 지킨 소년에게는 100년의 생명을 선물합니다.
이 책은 신분, 이름, 겉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의 깊이와 선함이 진짜 빛난다는 가르침을 줍니다.
눈물과 웃음, 판타지와 현실이 조화를 이루는 이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는 용기와 공감, 어른들에게는 삶의 되새김을 선사합니다.
이 책은 조선의 ‘신데렐라’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가 겪는 성장의 여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동화입니다.
은수저 소년의 탄생

옛날 옛적, 조선의 한 귀족 가문에 한 아이가 태어났어요.
그 아이는 총리와 그의 부인이 노년에 얻은 유일한 자식이었지요.
소년은 태어날 때부터 금비단 요에 누워 잠을 잤고, 은수저로 밥을 먹었답니다.
하인들이 그를 돌보고, 부부는 매일같이 정성을 다해 사랑을 쏟았어요.
소년은 웃는 얼굴에 어른들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 똑똑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속으로 걱정했어요.
“너무 귀하게만 키우면 세상의 고난을 모르지 않겠소.”
그런 말들이 오갔지만, 총리 부부는 그저 행복했답니다.
은수저 소년의 인생은 곧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돼요.
스님의 경고, 죽음의 그림자

소년이 열두 살이 되던 봄날, 한 스님이 총리의 집에 기부를 받으러 왔어요.
그러나 스님은 소년을 보고 놀라며 혀를 찼어요.
“이 아이는 곧 죽게 될 것입니다.”
놀란 총리 부인은 스님에게 물었어요.
“도대체 왜요? 이 아이가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스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어요.
“아이가 너무 귀하게만 자라 세상의 고통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이를 데려가야 한다고 말했지요.
부부는 망설였지만, 아들의 생명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보내기로 결심했어요.
작별과 새 이름, ‘거지’

소년은 스님과 함께 깊은 숲속의 작은 사원으로 갔어요.
스님은 비단 옷을 벗기고 소박한 회색 옷을 입혔어요.
“이제 너는 '거지'다. 네 이름은 그거다.”
소년은 울음을 삼켰지만, 아버지의 말씀이 떠올랐어요.
“진짜 귀한 사람은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으로 빛난단다.”
그날부터 소년은 진짜 거지처럼 살게 되었어요.
깨진 항아리를 닦고, 냇가에서 빨래를 하며 하루를 보냈지요.
소년은 점점 손이 거칠어졌지만, 마음은 더욱 단단해졌답니다.
손에 물집이 잡힌 날들

거지 소년은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어요.
무거운 물통을 나르고, 땀에 젖은 이불을 널며 허리를 굽혔어요.
손은 갈라지고, 발바닥은 굳은살이 생겼어요.
하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어요.
밤이 되면 스님은 조용히 기도했고, 소년도 그 곁에서 손을 모았답니다.
“나는 이제 진짜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소년은 생각했어요.
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따뜻한 기운이 피어나기 시작했답니다.
고통 속에서도 그는 자라고 있었던 거예요.
죽음과의 첫 만남

어느 날 밤, 소년은 너무 지쳐 잠이 들었어요.
그때 검은 망토를 두른 자가 나타났어요.
“너의 삶은 오늘까지다. 나를 따라오너라.”
그는 바로 죽음이었어요.
소년은 떨리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말했어요.
“S...선생님...”
그러나 스님은 곁에서 앉은 채 눈을 감고 있었어요.
죽음은 잠시 멈추고 말했어요.
“그의 기운이 널 지켜주고 있구나. 너의 손이... 너무 상했구나.”
죽음은 고개를 돌렸어요.
“이번에는 물러나마. 3년 후 다시 오겠다.
그때까지 견딘다면, 백 년 뒤에나 다시 보게 될 것이다.”
옥피리와 작별한 사원

소년이 눈을 떴을 때, 죽음도 사라지고 스님도 자리에 없었어요.
사원은 조용했고, 단지 스님이 앉았던 자리에 반짝이는 옥피리 하나만 남아 있었지요.
소년은 그 옥피리를 손에 들고 멍하니 바라보았어요.
“선생님은... 어디로 가신 걸까.”
스님의 자취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사원은 마치 처음부터 아무도 살지 않았던 것처럼 쓸쓸했어요.
소년은 며칠을 기다렸지만, 스님은 돌아오지 않았어요.
마침내 해가 뜬 날, 그는 마음을 굳혔어요.
“이 옥피리는 나에게 남겨주신 뜻이겠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해.”
소년은 가방에 옥피리를 넣고 낯선 세상을 향해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거지 하인이 된 귀족 소년

소년은 방황 끝에 큰 마을에 도착했어요.
그곳에는 높은 담장과 넓은 마당을 가진 부잣집이 있었어요.
소년은 용기를 내어 문을 두드리고 말했어요.
“저를 하인으로 써 주세요.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주인은 소년을 거지처럼 보았지만 그의 눈빛에서 진심을 읽고 받아들였어요.
그는 ‘거지’라는 이름의 하인이 되어 구석방에 묵으며 일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주인의 첫째와 둘째 딸은 그를 깔보고 괴롭히기 시작했어요.
“이 못생긴 거지 하인! 저기 찌든 때나 닦아!”
그러나 막내딸은 말없이 옷을 꿰매주고 따뜻한 떡을 건넸지요.
파티에 나타난 신의 등장

어느 날, 부잣집 식구들이 모두 이웃 마을에서 열리는 큰 파티에 가게 되었어요.
첫째와 둘째 딸은 말 위에 오르며 거지를 깔보듯 외쳤어요.
“우리가 지나가는데, 등을 내놔! 네가 말보다 더 편하겠네!”
그들은 소년의 등을 짓밟고 떠났고, 막내딸은 조용히 말했어요.
“난 그냥 걸어갈게. 나중에 말 타고 와.”
모두가 떠난 뒤, 소년은 조용히 얼굴을 씻고 동백 오일로 머리를 빗었어요.
그리고 숨겨둔 비단 옷을 꺼내 입고, 옥피리를 들고 말을 타고 출발했지요.
파티장에 도착한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어요.
반짝이는 옥피리 소리에 모두가 놀라며 외쳤어요.
“신이다! 하늘에서 온 신이 나타났다!”
막내딸의 리본과 비밀
파티는 화려했고, 사람들은 신처럼 보이는 그를 최고로 모셨어요.
하지만 막내딸은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어요.
“저분, 어디서 본 것 같아…”
그녀는 조용히 리본의 가장자리를 잘라 ‘신’의 머리에 묶었어요.
그날 밤, 거지는 몰래 돌아와 옷을 벗고 평소처럼 일을 했어요.
하지만 막내딸은 돌아오자마자 그를 조용히 불렀어요.
“당신이었죠? 그 신이?”
소년은 아닌 척했지만, 그녀는 손에 든 리본을 보여주었어요.
그의 머리 뒤에 매여 있었던 리본의 자투리.
소년은 결국 모든 걸 털어놓았고, 막내딸은 조용히 말했어요.
“비밀은 지킬게요. 대신... 나도 피리를 불어주세요.”
죽음과의 마지막 약속

그날 밤, 죽음이 다시 나타났어요.
“3년이 지났도다. 이제 너를 데려가야 한다.”
하지만 죽음은 그의 손을 보고 멈칫했어요.
“사람들에게 밟히고도 웃었구나. 참으로 깊은 인내다.”
죽음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약속대로 하마. 100년 후에나 다시 보게 될 것이다.”
다음 날, 소년은 주인에게 모든 진실을 말했어요.
놀란 주인은 총리에게 편지를 보냈고, 노부부는 아들이 살아 있다는 소식에 눈물을 흘렸어요.
소년은 막내딸에게 말했어요.
“나와 함께 가줄래요?”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황금빛 마차를 타고 떠났어요.
그 모습을 질투하던 두 언니는 지붕 위에서 발을 굴리다 미끄러져 세상을 떠났답니다.
그 자리에 두 개의 버섯이 자랐다고 해요.
에필로그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작은 마을에 자리를 잡고 소박하지만 따뜻한 삶을 꾸렸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더 이상 ‘거지’라 부르지 않았고, 아이들은 그의 옥피리 소리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막내딸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떡과 옷을 나누어 주었고, 소년은 밭을 갈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냈지요.
“힘든 시절이 있었지만, 그 덕분에 오늘의 우리가 있어요.”
두 사람은 가끔 해 질 녘이면 옥피리를 꺼내 불며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황금빛 들판 위에서 옛 기억은 멀어졌지만, 마음속에 남은 따뜻함은 언제나 같았답니다.
그리고 아주 먼 훗날, 백 살이 넘은 노인이 된 그가 다시 옥피리를 불었을 때,
바람결에 스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잘 살았구나, 이제 네 이름은 거지가 아니다.
네 이름은 ‘은빛 마음’이다.”
소년은 마지막 옥피리 소리를 하늘로 띄워 보냈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은 채 미소 지으며, 긴 여정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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