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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도둑, 학교를 흔들다


제26회: 승리 후의 평화
법정 승리 후 일주일.
학교는 축제 분위기였다.
"민준 회장 무죄!"
"정의가 이겼다!"
복도마다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민준은 쑥스러워하며 손을 저었다.
"다들 과하게 하는 거 아니야?"
"과하긴! 당연히 축하해야지!"
태오가 민준의 어깨를 두드렸다.
교장실에서도 축하 행사를 준비했다.
"민준 학생, 전교생 앞에서 소감 발표 좀 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전교 조회.
민준은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안녕하세요, 학생회장 홍민준입니다."
박수가 터졌다.
"지난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의 지지 덕분입니다."
민준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하지만 이건 저 혼자의 승리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승리입니다."
"우리 학교는 이제 진짜로 자유로워졌습니다. 비리도 없고, 부정도 없는 깨끗한 학교입니다."
"앞으로도 이 자유를 지켜나갑시다. 함께!"
학생들이 일어나서 환호했다.
"함께!"
"함께!"
민준은 미소 지으며 단상에서 내려왔다.
방과 후, 학생회실.
민준은 달력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벌써 12월이네..."
"응. 2학년도 얼마 안 남았어."
서윤이 옆에 앉았다.
"시간 정말 빠르다. 3월에 회장 됐는데 벌써 9개월이나 지났어."
"많은 일이 있었지."
"정말 많았어."
두 사람은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학생회비 횡령 사건, 체육 선생님 비리, 이사장 횡령, 가짜 미니 길동, 체육대회, 법정 투쟁...
"힘들었지만... 보람 있었어."
민준이 말했다.
"우리가 학교를 정말 많이 바꿨잖아."
"맞아. 이제 진짜 좋은 학교가 됐어."
서윤이 민준의 손을 잡았다.
"민준아, 고생 많았어."
"너도. 너 없었으면 못 했을 거야."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미소 지었다.
12월 첫째 주.
기말고사가 시작됐다.
민준은 이번엔 준비를 철저히 했다.
스터디 그룹 덕분에 실력이 많이 늘었다.
"이차방정식... 근의 공식은..."
시험지를 풀면서 민준은 자신감을 느꼈다.
'이번엔 잘 볼 수 있을 것 같아!'
3일간의 시험이 끝났다.
"어떻게 본 것 같아?"
서윤이 물었다.
"좋아! 80점은 넘긴 것 같아!"
"대박! 축하해!"
친구들이 환호했다.
일주일 후, 성적 발표.
민준은 떨리는 손으로 성적표를 받았다.
국어 85점
영어 83점
수학 78점
과학 82점
사회 87점
평균 83점!
전 학년 등수 98등!
"와! 민준아!"
서윤이 성적표를 보고 껴안았다.
"83점! 완전 대박이야!"
"등수도 100등 안에 들었어!"
태오가 축하했다.
민준은 믿을 수 없었다.
몇 달 전만 해도 180등이었는데...
"너희들 덕분이야. 스터디 그룹 만들어줘서."
"무슨 소리야. 네가 열심히 한 거지."
"그래도... 정말 고마워."
민준은 진심으로 감사했다.
12월 중순.
학교는 겨울방학 준비로 분주했다.
민준은 방학 중 학생회 활동 계획을 세웠다.
"겨울방학 프로그램은 어떻게 할까?"
"여름방학 때처럼 멘토링이랑 재능 나눔?"
"그것도 좋지만... 이번엔 뭔가 특별한 걸 하고 싶어."
민준이 아이디어를 냈다.
"'꿈 찾기 프로그램'은 어때?"
"꿈 찾기?"
"응. 학생들이 자기 꿈을 찾도록 도와주는 거야."
서윤의 눈이 반짝였다.
"좋은데! 어떻게 하는데?"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특강도 듣고, 체험도 하고."
"예를 들면?"
"의사, 변호사, 디자이너, 요리사, 운동선수... 다양한 직업인들."
"완전 좋은 아이디어다!"
지민이 찬성했다.
"나도 기자 선배 섭외해볼게!"
"나는 게임 개발자 섭외할게!"
태오가 손을 들었다.
"나는 상담가 선생님 모셔올게."
유나도 가세했다.
계획이 빠르게 구체화됐다.
12월 셋째 주.
3학년 졸업식이 다가왔다.
민준은 졸업하는 선배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3학년 선배님들께 - 우리의 감사를 담아'
학생회에서 제작한 앨범이었다.
3학년 각 반의 단체 사진, 추억 사진, 선생님들 메시지...
200페이지가 넘는 앨범.
"우와, 이거 만드느라 힘들었겠다."
3학년 선배들이 감동했다.
"정말 고마워, 민준아."
강우진이 민준에게 다가왔다.
"이거... 평생 간직할게."
"우진 선배, 고등학교 가서도 잘하세요."
"너도. 학생회 잘 부탁해."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눴다.
한때는 원수였지만, 이제는 서로를 인정하는 사이가 됐다.
졸업식 당일.
체육관에 3학년 학생들과 재학생들이 모였다.
교장 선생님의 축사가 끝나고, 졸업장 수여가 이어졌다.
"강우진."
우진이 단상에 올라 졸업장을 받았다.
박수가 터졌다.
민준도 열심히 박수를 쳤다.
모든 3학년이 졸업장을 받았다.
그리고 답사.
3학년 대표 학생이 단상에 올랐다.
"3년간의 중학교 생활이 끝났습니다."
학생의 목소리가 떨렸다.
"힘든 일도 많았고, 즐거운 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학교가 변하는 걸 봤습니다."
학생이 민준을 쳐다봤다.
"2학년 홍민준 회장과 학생회 덕분에 우리 학교는 정말 좋아졌습니다."
박수가 터졌다.
"후배 여러분, 이 전통을 이어가주세요. 정의롭고, 투명하고, 학생들을 위하는 학교를."
"감사합니다."
3학년 학생들이 일어나 인사했다.
재학생들도 일어나 박수를 쳤다.
민준은 눈물을 닦았다.
'선배들... 졸업 축하해요.'
졸업식이 끝나고.
3학년 선배들이 민준을 둘러쌌다.
"민준아, 고마웠어!"
"네가 회장 돼서 정말 다행이었어!"
"앞으로도 잘 부탁해!"
민준은 한 명 한 명 악수하며 인사했다.
"선배님들, 고등학교 가서도 화이팅하세요!"
마지막으로 강우진이 다가왔다.
"민준아."
"네, 선배."
"미안했어. 그리고... 고마웠어."
우진이 민준을 꼭 안았다.
"너 덕분에 나도 변할 수 있었어. 정말 고마워."
민준도 우진을 안아주었다.
"저야말로 감사해요. 선배가 용기 내서 변화해주셔서."
두 사람은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저녁, 학생회실.
민준은 혼자 앉아 생각에 잠겼다.
'벌써 3학년 선배들이 졸업하다니...'
시간이 너무 빨리 흘렀다.
'내년이면 나도 3학년...'
문이 열리며 서윤이 들어왔다.
"혼자 있어?"
"응. 생각 좀 하고 있었어."
서윤이 옆에 앉았다.
"뭐 생각해?"
"시간이 너무 빨라. 벌써 1년이 지났어."
"그러게. 우리 회장 된 지 9개월인데 벌써 이렇게 많은 일이 있었어."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민준이 물었다.
서윤이 민준의 손을 잡았다.
"걱정 마. 우리 함께 잘해나갈 거야."
"응. 그래야지."
두 사람은 창밖을 바라봤다.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첫눈이었다.
"우와, 첫눈이다!"
서윤이 환호했다.
"소원 빌어야지!"
"무슨 소원?"
"비밀!"
서윤이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다.
민준도 눈을 감았다.
'우리 학교가 계속 좋은 학교로 남기를...'
'그리고 우리 모두 행복하기를...'
눈을 뜨자 서윤이 웃고 있었다.
"뭐 빌었어?"
"너도 비밀이라며?"
두 사람은 웃었다.
12월 마지막 날.
종업식.
교장 선생님이 한 해를 정리했다.
"올해 우리 학교는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비리를 척결하고, 투명성을 높이고, 학생 중심의 학교가 됐습니다."
"이 모든 게 학생회와 여러분 덕분입니다."
박수가 터졌다.
"특히 홍민준 학생회장과 임원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학생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쳤다.
민준은 일어나 인사했다.
"내년에도 더 좋은 학교를 만들어갑시다!"
"네!"
학생들이 환호했다.
방학 첫날.
민준은 늦잠을 잤다.
오랜만에 여유로운 아침이었다.
"민준아, 일어나! 12시야!"
어머니가 문을 두드렸다.
"네, 엄마!"
민준은 일어나 거실로 나갔다.
동생들이 TV를 보고 있었다.
"오빠, 늦잠 잤어?"
"응. 오랜만에 푹 잤어."
민준은 동생들 옆에 앉았다.
평화로운 일상이었다.
학생회 일도, 시험도, 사건도 없는.
그냥 평범한 중학생의 일상.
'이런 게... 행복이구나.'
민준은 미소 지었다.
핸드폰이 울렸다.
서윤이었다.
"민준아, 오늘 시간 있어?"
"응, 왜?"
"영화 보러 갈래? 데이트!"
민준의 얼굴이 빨개졌다.
"데, 데이트?"
"응! 오랜만에 둘이서 놀자!"
"좋아!"
민준은 서둘러 준비했다.
오후 2시, 영화관 앞에서 서윤을 만났다.
"왔어?"
서윤이 환하게 웃었다.
민준은 심장이 두근거렸다.
'예쁘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로맨스 영화를 봤다.
중간에 서윤이 민준의 어깨에 기댔다.
민준은 행복했다.
영화가 끝나고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민준아."
"응?"
"올해... 정말 고생 많았어."
"너도."
"내년에도 함께하자."
"당연하지."
두 사람은 컵을 부딪쳤다.
"건배!"
그날 밤, 민준은 일기를 썼다.
'12월 31일
올해는 정말 파란만장했다.
학생회장이 되고, 비리와 싸우고, 법정에도 섰다.
힘들었지만 후회는 없다.
많은 것을 배웠고, 성장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특히 서윤이, 태오, 지민이, 유나.
이 친구들 없었으면 못 했을 거다.
내년에는 더 잘하고 싶다.
학생회도, 공부도, 사람도.
모든 면에서 성장하고 싶다.
새해에는 더 행복하길.
홍민준'
일기를 덮고 민준은 잠자리에 들었다.
창밖으로 불꽃놀이 소리가 들렸다.
새해가 밝아오고 있었다.
민준은 미소 지으며 눈을 감았다.
새로운 한 해.
새로운 도전.
새로운 꿈.
모든 게 기대됐다.
제27회: 새해의 결심
1월 2일.
새해 첫 학생회 회의.
민준, 서윤, 태오, 지민, 유나 다섯 명이 모였다.
"새해 복 많이 받아!"
"복 많이 받아!"
서로 인사를 나눴다.
"자, 그럼 올해 계획을 세워보자."
민준이 화이트보드를 꺼냈다.
"1학기 목표는?"
"졸업 준비!"
태오가 손을 들었다.
"벌써 3학년이잖아. 졸업 준비 시작해야지."
"맞아. 3학년 되면 바빠질 거야."
서윤이 동의했다.
"그리고 후임 학생회 준비도 해야 해."
"후임?"
"응. 우리 졸업하면 새 학생회장이 필요하잖아."
민준은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다.
'맞아... 나도 곧 졸업이구나.'
"그럼 Human: 계속계속 써줘1월 17일정의의 도둑, 학교를 흔들다 (계속)
제27회: 새해의 결심 (계속)
"그럼 1, 2학년 중에서 차기 회장을 준비시켜야겠네."
지민이 노트에 적었다.
"학생회 인수인계 프로그램을 만들자."
유나가 제안했다.
"후배들이 학생회 일을 배우고, 리더십도 키우고."
"좋은 생각이야!"
민준이 화이트보드에 적었다.
'2026년 목표'
졸업 준비
후임 학생회 양성
성적 유지 (평균 80점 이상)
꿈 찾기 프로그램
학교 전통 만들기
"학교 전통?"
태오가 물었다.
"응. 우리가 만든 좋은 것들을 계속 이어가게 하는 거야."
민준이 설명했다.
"'안전지대' 앱, 또래 상담, 투명한 예산 운영... 이런 것들이 우리가 졸업한 후에도 계속되게."
"멋진데!"
모두가 동의했다.
1월 셋째 주.
'꿈 찾기 프로그램' 시작.
첫 강연자는 변호사였다.
바로 민준을 도와줬던 이혜진 변호사.
"안녕하세요, 변호사 이혜진입니다."
강당에 모인 100명의 학생들이 박수를 쳤다.
"오늘은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이혜진 변호사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저는 어릴 때 부당한 일을 많이 봤어요. 그래서 변호사가 되고 싶었죠."
"변호사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아니에요. 정의를 실현하는 직업입니다."
학생들이 진지하게 들었다.
"물론 힘들어요.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시험도 어렵고."
"하지만 누군가를 도울 수 있을 때, 그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이혜진 변호사가 민준을 쳐다봤다.
"민준 학생처럼 정의로운 사람을 변호할 때, 제가 변호사가 된 이유를 다시 깨달아요."
학생들이 민준을 쳐다보며 박수를 쳤다.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
"변호사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요?"
"법학 공부는 물론이고, 논리적 사고력, 글쓰기 능력도 중요해요."
"변호사 시험 어려워요?"
"아주 어려워요. 합격률이 10% 정도예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할 수 있어요."
한 학생이 손을 들었다.
"변호사님, 돈 많이 버세요?"
학생들이 웃었다.
이혜진 변호사도 웃으며 대답했다.
"솔직히 말할게요. 돈은... 변호사마다 달라요."
"대형 로펌에 가면 많이 벌어요. 하지만 저처럼 공익 변호사는 많이 못 벌어요."
"그래도 전 행복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요."
학생들이 박수를 쳤다.
다음 주는 의사.
지역 병원 원장님이 오셨다.
"의사는 생명을 다루는 직업입니다."
"책임감이 정말 중요해요."
그다음 주는 디자이너.
유명 웹툰 작가가 왔다.
"디자인은 창의성이에요.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
그다음은 요리사, 운동선수, 게임 개발자...
매주 다른 직업인을 만났다.
학생들은 점점 자기 꿈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2월 초.
민준은 1학년 학생 하나를 주목했다.
김도윤.
총명하고, 리더십도 있고, 정의감도 강했다.
'저 친구... 차기 회장감인데?'
민준은 도윤을 학생회실로 불렀다.
"도윤아, 학생회에 관심 있어?"
"네! 정말 관심 많아요!"
도윤의 눈이 반짝였다.
"회장님처럼 학교를 위해 일하고 싶어요!"
민준은 미소 지었다.
"그럼 우리랑 같이 일해볼래?"
"정말요?!"
"응. 학생회 인턴으로."
"감사합니다!"
도윤은 그날부터 학생회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회의 진행법, 예산 관리, 학생 상담...
모든 걸 열심히 배웠다.
"도윤이 똑똑하네."
서윤이 감탄했다.
"응. 저 친구한테 물려줄 수 있을 것 같아."
민준은 뿌듯했다.
2월 중순.
3학년 진학 상담.
민준은 담임 선생님과 상담했다.
"민준아, 고등학교는 어디 갈 거야?"
"아직 정확히 모르겠어요."
"성적은 많이 올랐으니까 좋은 학교 갈 수 있어."
"근데... 저는 성적보다 중요한 게 있어요."
"뭔데?"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학교요."
담임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뭔데?"
민준은 잠시 생각했다.
"정의를 실현하는 일이요. 사람들을 돕는 일."
"그럼 인문계 고등학교 가서 법학이나 사회학 공부하면 되겠네."
"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좋아. 목표가 확실하니까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겠네."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저녁, 민준은 집에서 고등학교 정보를 검색했다.
여러 학교를 비교하며 고민했다.
'어디가 좋을까...'
핸드폰이 울렸다.
서윤이었다.
"민준아, 고등학교 어디 갈 거야?"
"아직 모르겠어. 너는?"
"나는... 외국어고 갈까 봐."
"외고?"
"응. 영어 잘하고 싶어서."
민준은 가슴이 철렁했다.
"그럼... 우리 다른 학교 가는 거야?"
"...그럴 수도 있지."
침묵이 흘렀다.
"민준아, 우리... 떨어져도 관계 유지할 수 있을까?"
서윤의 목소리가 불안했다.
"당연하지! 학교가 달라도 우리는 우리잖아!"
"정말?"
"정말이야. 주말마다 만나고, 방학 때도 만나고."
"고마워, 민준아."
"나야말로 고마워. 너 같은 사람 만나서."
두 사람은 한참 통화를 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 꿈에 대한 이야기, 서로에 대한 마음...
2월 마지막 주.
개학 전 마지막 학생회 회의.
"새 학기 준비 다 됐어?"
민준이 물었다.
"응! 3학년 환영회 준비 완료!"
태오가 보고했다.
"신입 학생회 인턴도 5명 뽑았어!"
지민이 명단을 보여줬다.
김도윤, 이서진, 박민우, 최유진, 한소희.
모두 1, 2학년의 우수한 학생들이었다.
"이 친구들이 우리 후계자들이네."
유나가 미소 지었다.
"잘 가르쳐야겠어."
"그래. 우리가 만든 전통을 이어갈 친구들이니까."
민준이 다짐했다.
"3학년 마지막 1년, 최선을 다하자!"
"파이팅!"
다섯 명은 손을 맞잡았다.
3월 2일.
개학 첫날.
민준은 3학년 교실로 들어갔다.
새로운 반, 새로운 친구들.
하지만 서윤, 태오, 지민, 유나는 같은 반이었다.
"우리 다 같은 반이네!"
"대박! 운명인가 봐!"
담임 선생님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3학년 담임 박진수입니다."
젊고 활기찬 선생님이었다.
"여러분, 이제 3학년입니다. 중학교 마지막 해죠."
"후회 없이 보내세요. 공부도 열심히, 추억도 많이 만들고!"
학생들이 박수를 쳤다.
쉬는 시간, 민준은 창밖을 바라봤다.
운동장에서 1학년 신입생들이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있었다.
'저 애들이 1학년이라니... 우리도 저랬는데...'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렀다.
"민준아, 뭐 봐?"
서윤이 다가왔다.
"1학년들. 우리도 저랬는데."
"그러게. 이제 우리가 최고 선배네."
"책임감 느껴진다."
"맞아. 우리가 모범을 보여야지."
두 사람은 창밖을 함께 바라봤다.
점심시간, 학생회실.
민준은 인턴들을 모아놓고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환영합니다, 학생회 인턴 여러분!"
다섯 명의 학생들이 긴장한 표情으로 앉아 있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여러분은 학생회 일을 배우게 됩니다."
민준이 설명했다.
"회의 진행, 예산 관리, 행사 기획, 학생 상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민준이 다섯 명을 똑바로 쳐다봤다.
"학생들을 섬기는 마음입니다."
"학생회는 권력이 아닙니다. 봉사입니다."
"이걸 항상 기억하세요."
인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도윤의 눈빛이 진지했다.
'저 친구... 정말 잘할 것 같아.'
3월 둘째 주.
첫 전교 조회.
민준은 3학년 학생회장으로서 마지막 인사를 준비했다.
"안녕하세요, 학생회장 홍민준입니다."
박수가 터졌다.
"올해가 제 마지막 해입니다."
학생들이 아쉬워했다.
"지난 1년간 여러분과 함께 많은 것을 이뤘습니다."
"학교를 깨끗하게 만들었고, 학생 중심의 학교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민준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올해는 이 전통을 확고히 하는 해입니다."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훌륭한 학교를 만드는 해입니다."
"여러분, 함께 해주시겠습니까?"
"네!"
학생들이 일어나서 환호했다.
민준은 미소 지으며 단상에서 내려왔다.
'마지막 1년... 최선을 다하자.'
그날 저녁, 민준은 일기를 썼다.
'3월 8일
드디어 3학년이 됐다.
중학교 마지막 해.
벌써 마지막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2년 전, 처음 이 학교에 왔을 때가 기억난다.
평범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호빵 하나 먹고 모든 게 바뀌었다.
홍길동의 능력을 받고,
미니 길동이 되고,
학생회장이 되고,
학교를 바꾸고...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올해는 마지막인 만큼 더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후배들도 잘 가르치고,
친구들과 추억도 많이 만들고.
그리고... 서윤이와의 시간도 소중히 하고 싶다.
1년 후 우리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
화이팅, 홍민준!
홍민준'
일기를 덮고 민준은 책상 위 사진을 봤다.
서윤, 태오, 지민, 유나와 함께 찍은 사진.
모두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우리... 계속 이렇게 행복했으면 좋겠어.'
민준은 미소 지으며 불을 껐다.
새로운 학년.
새로운 도전.
마지막 1년이 시작됐다.
제28회: 후계자 키우기
3월 셋째 주.
학생회 인턴들의 첫 실전.
'신입생 환영회' 기획이었다.
"도윤아, 너희가 직접 기획해봐."
민준이 과제를 줬다.
"저희가요?"
"응. 우리는 조언만 할게."
다섯 명의 인턴들은 떨렸지만 도전했다.
회의실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신입생들이 뭘 좋아할까?"
도윤이 화이트보드에 적었다.
"게임? 공연?"
서진이가 제안했다.
"아니면 선배들이 학교 소개하는 거?"
민우가 말했다.
"다 좋은데... 뭔가 특별한 게 필요해."
유진이가 고민했다.
"작년에는 뭐 했어?"
소희가 물었다.
다섯 명은 자료를 찾아봤다.
작년에는 단순한 오리엔테이션뿐이었다.
"우리는 더 재미있게 만들자!"
도윤이 결심했다.
일주일간 인턴들은 밤늦게까지 준비했다.
민준은 멀리서 지켜봤다.
"도와줄까?"
서윤이 물었다.
"아니. 저 친구들이 스스로 해야 해."
"하지만 실수하면?"
"실수도 배움이야."
민준은 믿었다.
신입생 환영회 당일.
체육관에 1학년 120명이 모였다.
인턴들이 무대에 올랐다.
도윤이 마이크를 잡았다.
"안녕하세요, 신입생 여러분!"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당당했다.
"저희는 학생회 인턴입니다. 오늘 여러분을 환영하기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어요!"
첫 순서는 학교 소개 영상.
인턴들이 직접 제작한 3분짜리 영상이었다.
학교 시설, 동아리, 선생님 인터뷰...
재미있고 유익했다.
두 번째는 선배들의 메시지.
3학년 선배들이 나와 조언을 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친구들과의 추억도 중요해!"
"동아리 꼭 가입하세요!"
세 번째는 게임 Human: 계속계속 써줘1월 18일정의의 도둑, 학교를 흔들다 (계속)
제28회: 후계자 키우기 (계속)
세 번째는 게임 코너.
"학교 퀴즈 대회!"
도윤이 문제를 냈다.
"우리 학교 설립 연도는?"
"1985년!"
한 신입생이 외쳤다.
"정답! 선물은 학교 로고 텀블러!"
신입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분위기가 살아났다.
마지막은 깜짝 이벤트.
"자, 이제 특별한 분을 모시겠습니다!"
무대 막이 열리며 민준이 나타났다.
"안녕, 신입생 여러분!"
환호성이 터졌다.
"회장님!"
"미니 길동이다!"
민준은 신입생들에게 짧은 메시지를 전했다.
"여러분, 중학교 입학을 축하합니다."
"앞으로 3년간 많은 일이 있을 거예요. 좋은 일도, 힘든 일도."
"하지만 포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혼자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민준이 인턴들을 가리켰다.
"이 선배들처럼 여러분을 도와줄 사람들이 많아요."
"학생회는 항상 여러분 편입니다. 힘들면 언제든 찾아오세요."
신입생들이 박수를 쳤다.
환영회는 대성공이었다.
행사가 끝나고, 민준은 인턴들을 불렀다.
"수고했어!"
"정말 잘했어!"
인턴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처음엔 떨렸는데... 잘 끝나서 다행이에요."
도윤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너희가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잖아. 자랑스러워해도 돼."
민준이 칭찬했다.
"회장님, 저희... 잘한 거 맞죠?"
유진이가 불안하게 물었다.
"잘했지. 아니, 완벽했어."
서윤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퀴즈 대회 아이디어 좋았어!"
인턴들은 서로를 보며 웃었다.
첫 성공의 기쁨이었다.
4월 초.
인턴들은 점점 능숙해졌다.
회의 진행, 예산 관리, 학생 상담...
모든 것을 배우며 성장했다.
특히 도윤은 눈에 띄게 발전했다.
"도윤아, 다음 달 체육대회 기획 맡을 수 있겠어?"
민준이 물었다.
"네! 해보겠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인턴들이랑 같이 하는 거야."
"알겠습니다!"
도윤은 인턴들을 모아 체육대회 기획을 시작했다.
민준은 멀리서 지켜보며 뿌듯했다.
'저렇게 성장하는구나.'
어느 날 점심시간.
도윤이 민준을 찾아왔다.
"회장님, 상담 좀 해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지. 무슨 일이야?"
두 사람은 옥상으로 올라갔다.
"사실은... 저 학생회장 되고 싶어요."
도윤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좋은데?"
"하지만... 제가 할 수 있을까요?"
도윤의 목소리가 떨렸다.
"회장님처럼 잘할 수 있을지..."
민준은 웃었다.
"도윤아, 나도 처음엔 그랬어."
"정말요?"
"응. 학생회장 됐을 때 엄청 불안했어.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실수하면 어떡하지?'"
민준이 도윤의 어깨를 잡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야. 진심이야."
"진심?"
"응. 학생들을 진심으로 섬기고 싶은 마음. 그게 있으면 돼."
도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혼자 하는 게 아니야. 팀이 있잖아."
민준이 인턴들을 가리켰다.
"저 친구들이랑 함께하면 못 할 게 없어."
"감사합니다, 회장님."
도윤의 눈에 자신감이 돌아왔다.
4월 중순.
학생회장 선거 공고가 붙었다.
'제49대 학생회장 선거 - 입후보 기간: 4월 20일~27일'
도윤은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
"회장님, 저 출마하겠습니다!"
"좋아! 응원할게!"
민준은 도윤의 선거 운동을 도왔다.
포스터 제작, 공약 작성, 연설 연습...
"도윤아, 공약은 실현 가능한 걸로 해야 해."
"네, 이렇게 준비했어요."
도윤의 공약:
학생 의견 수렴 강화
동아리 활동 지원 확대
학교 폭력 제로 유지
친환경 학교 만들기
학생 휴게 공간 조성
"완벽한데?"
서윤이 감탄했다.
"특히 친환경 학교는 신선해!"
도윤은 환경에 관심이 많았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늘리고, 텀블러 사용을 장려하고 싶어요."
"멋진 아이디어야!"
선거 기간.
도윤은 열심히 활동했다.
점심시간마다 급식실 앞에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1학년 김도윤입니다!"
"투표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저 친구 괜찮은데?"
"민준 회장님이 추천한 친구래."
하지만 경쟁자도 있었다.
2학년 이준혁.
성적도 좋고, 인기도 많은 학생이었다.
"나도 학생회장 하고 싶어!"
준혁도 열심히 선거 운동을 했다.
두 후보의 경쟁이 치열했다.
후보 토론회.
체육관에 전교생이 모였다.
도윤과 준혁이 단상에 올랐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학생회장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준혁이 먼저 대답했다.
"저는 학생 복지를 강화하겠습니다. 매점 물가 인하, 자판기 증설 등."
박수가 터졌다.
도윤의 차례.
"저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학생들이 조용해졌다.
"복지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생 의견함'을 만들어서 매주 학생들과 소통하겠습니다."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번째 질문. 학교 폭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시겠습니까?"
도윤이 자신 있게 대답했다.
"현재 우리 학교의 '안전지대' 시스템을 더 강화하겠습니다."
"그리고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겠습니다."
준혁도 대답했다.
"저는 CCTV를 늘리겠습니다. 사각지대를 없애서 학교 폭력을 원천 차단하겠습니다."
두 후보 모두 좋은 답변이었다.
마지막 질문.
"왜 학생회장이 되고 싶습니까?"
준혁이 대답했다.
"저는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도윤이 일어났다.
"저는... 민준 회장님께 배운 걸 실천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집중했다.
"학생회는 권력이 아니라 섬김이라고 배웠습니다."
"저도 학생들을 진심으로 섬기는 회장이 되고 싶습니다."
도윤의 목소리가 떨렸지만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민준 회장님이 만든 좋은 전통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박수를 쳤다.
민준도 방청석에서 눈물을 닦았다.
선거일.
전교생이 투표했다.
오후 4시, 개표.
결과가 발표됐다.
"제49대 학생회장 선거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선거관리위원장이 발표했다.
"총 투표수 380표"
"김도윤 후보 210표"
"이준혁 후보 170표"
"따라서 김도윤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환호성이 터졌다.
"도윤이다!"
"축하해!"
도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민준이 달려와 도윤을 안았다.
"축하해, 도윤아!"
"회장님... 저 정말...?"
"응! 넌 이제 학생회장이야!"
도윤은 눈물을 흘렸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당선 소감 발표.
도윤이 단상에 올랐다.
"먼저, 투표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도윤의 목소리가 떨렸다.
"저는 아직 부족합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준 회장님이 만든 좋은 전통을 이어가고, 더 발전시키겠습니다."
도윤이 민준을 쳐다봤다.
"회장님, 지켜봐주세요. 제가 잘하는지."
민준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리고 이준혁 후보님."
도윤이 준혁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같이 일합시다. 경쟁자가 아니라 동료로."
준혁이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래. 같이 하자."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눴다.
박수가 터졌다.
그날 저녁, 학생회실.
민준과 도윤이 단둘이 앉았다.
"도윤아, 부담스럽지?"
"네... 정말 떨려요."
"괜찮아. 처음엔 다 그래."
민준이 웃었다.
"난 너를 믿어. 넌 훌륭한 회장이 될 거야."
"감사합니다, 회장님."
"이제부터 인수인계 시작할게."
"네!"
민준은 노트를 펼쳤다.
"학생회 운영 매뉴얼이야. 내가 1년간 정리한 거."
"우와..."
두꺼운 노트에는 모든 것이 적혀 있었다.
회의 진행법, 예산 관리, 행사 기획, 위기 대응...
"이거 다 읽어봐. 그리고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물어봐."
"네!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도윤의 눈이 반짝였다.
민준은 뿌듯했다.
'내 뒤를 이을 훌륭한 후계자를 찾았어.'
5월.
민준은 도윤에게 점점 권한을 넘겼다.
회의 진행, 예산 집행, 행사 기획...
도윤은 처음엔 실수도 했지만, 빠르게 배웠다.
"회장님, 이렇게 하면 되나요?"
"응, 잘했어!"
"저기... 이 부분은요?"
"그건 이렇게 하는 게 나아."
민준은 조언자가 됐다.
더 이상 주도하지 않고,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
그게 바로 인수인계였다.
6월 초.
마지막 전교 조회.
민준의 학생회장으로서 마지막 연설이었다.
"안녕하세요, 학생회장 홍민준입니다."
학생들이 조용해졌다.
"오늘이 제 마지막 조회입니다."
학생들이 아쉬워했다.
"1년 3개월간 학생회장으로 일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민준의 목소리가 떨렸다.
"리더십, 책임감, 그리고 무엇보다... 섬김의 의미를."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이 제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 중 몇몇이 눈물을 흘렸다.
"이제 새로운 회장, 김도윤 학생에게 바통을 넘깁니다."
민준이 도윤을 무대로 불렀다.
"도윤이, 잘 부탁해."
"네, 회장님!"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눴다.
그리고 민준은 상징적으로 회장 배지를 도윤에게 달아줬다.
"이제 네 차례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학생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쳤다.
박수는 5분 넘게 이어졌다.
민준은 눈물을 참으며 단상에서 내려왔다.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
제29회: 마지막 여름
6월 중순.
민준은 이제 학생회장이 아니었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에서 존경받는 선배였다.
"민준 선배!"
후배들이 복도에서 인사했다.
"안녕!"
민준은 여전히 밝게 인사했다.
학생회실을 지나칠 때마다 묘한 감정이 들었다.
'이제 내 자리가 아니구나.'
하지만 섭섭하지 않았다.
도윤이 잘하고 있었으니까.
어느 날 점심시간.
도윤이 민준을 찾아왔다.
"선배님, 상담 좀 해주세요."
"그래, 무슨 일이야?"
"저... 학생들 의견이 너무 다양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도윤이 고민을 털어놨다.
"어떤 학생은 급식을 바꾸자고 하고, 어떤 학생은 시설을 개선하자고 하고..."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잖아요."
민준은 웃었다.
"나도 그랬어."
"정말요?"
"응.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어."
민준이 조언했다.
"중요한 건 우선순위야. 가장 시급한 것, 가장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것부터 해결하는 거지."
"어떻게 우선순위를 정하죠?"
"투표해. 학생들한테 직접 물어봐.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가요?'라고."
도윤의 얼굴이 밝아졌다.
"아! 그거 좋은 방법이네요!"
"그래. 민주적으로 결정하면 불만도 줄어들어."
"감사합니다, 선배님!"
도윤이 학생회실로 뛰어갔다.
민준은 뿌듯하게 웃었다.
'잘 크고 있어.'
6월 말.
기말고사가 시작됐다.
민준의 마지막 중학교 시험이었다.
'이번엔 90점 넘기고 싶어!'
민준은 열심히 공부했다.
스터디 그룹도 계속됐다.
"민준아, 이 문제 어떻게 풀어?"
태오가 물었다.
"이건 이렇게 푸는 거야."
민준이 설명했다.
역할이 바뀌었다.
예전엔 민준이 물어봤는데, 이제는 민준이 가르쳤다.
"너 정말 많이 늘었다!"
서윤이 감탄했다.
"너희 덕분이지."
3일간의 시험.
민준은 최선을 다했다.
일주일 후, 성적 발표.
민준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어 92점
영어 88점
수학 85점
과학 90점
사회 94점
평균 89.8점!
거의 90점!
"대박!"
서윤이 환호했다.
"민준아, 89.8점이야! 거의 90점!"
전교 등수는 48등.
400명 중 48등.
엄청난 발전이었다.
"축하해!"
친구들이 민준을 안았다.
민준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1년 전만 해도 180등이었는데...
"너희들... 정말 고마워."
"무슨 소리야. 네가 열심히 한 거지!"
"그래도... 너희 없었으면 못 했을 거야."
다섯 명은 서로를 껴안으며 웃었다.
7월 초.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민준의 마지막 중학교 여름방학.
"이번 방학엔 뭐 할래?"
서윤이 물었다.
"음... 고등학교 준비도 해야 하고..."
"그것만?"
"아니지. 추억도 만들어야지!"
민준이 웃었다.
"우리 다 같이 여행 갈까?"
"여행?"
"응! 바다!"
태오가 제안했다.
"완전 좋은데!"
지민이 찬성했다.
"나도 가고 싶어!"
유나도 손을 들었다.
"그럼 결정! 다음 주에 바다 가자!"
일주일 후.
다섯 명은 동해 바다로 떠났다.
기차를 타고 3시간.
"우와! 바다다!"
처음 바다를 본 유나가 환호했다.
"달려!"
다섯 명은 모래사장을 뛰어다녔다.
물놀이도 하고, 수박도 먹고, 배구도 했다.
"민준아, 공 받아!"
서윤이 공을 던졌다.
민준은 능력을 살짝 써서 점프했다.
슈웅-
높이 뛰어올라 공을 받았다.
"야! 능력 쓰지 마!"
"미안미안!"
모두가 웃었다.
저녁.
다섯 명은 해변에 앉아 석양을 바라봤다.
"예쁘다..."
서윤이 감탄했다.
"응... 정말 예쁘다."
민준도 동의했다.
"우리... 이렇게 다섯 명이 함께한 게 얼마나 될까?"
태오가 물었다.
"거의 1년?"
"아니, 유나 포함하면 6개월?"
"시간 진짜 빨라."
침묵이 흘렀다.
"내년이면 우리 졸업이야."
지민이 조용히 말했다.
"그럼... 뿔뿔이 흩어지는 건가?"
"그럴 수도 있지."
서윤이 대답했다.
"나는 외고 갈 거고, 민준이는 인문계 갈 거고..."
"하지만..."
민준이 친구들을 쳐다봤다.
"학교가 달라도 우리는 계속 친구야."
"맞아!"
"연락하고, 만나고, 추억 만들고!"
"약속하자. 고등학교 가도, 대학 가도, 어른이 돼도 계속 만나자!"
다섯 명은 손을 맞잡았다.
"약속!"
"약속!"
밤.
펜션에서 다섯 명은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너희 꿈이 뭐야?"
민준이 물었다.
"나는... 외교관."
서윤이 대답했다.
"세계를 무대로 일하고 싶어."
"나는 게임 개발자!"
태오가 웃었다.
"재미있는 게임 만들고 싶어."
"나는 기자."
지민이 말했다.
"진실을 알리는 기자가 되고 싶어."
"나는..."
유나가 잠시 생각했다.
"상담 선생님. 학교 폭력 피해 학생들을 돕고 싶어."
"모두 멋진 꿈이네!"
민준이 감탄했다.
"너는?"
"나는... 변호사나 검사."
민준이 대답했다.
"정의를 실현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할아버지처럼."
친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한테 딱이다!"
"넌 꼭 될 거야!"
"고마워."
민준은 친구들을 보며 행복했다.
'이 순간을 평생 기억하고 싶어.'
여행 마지막 날.
다섯 명은 해변에서 사진을 찍었다.
"자, 다 모여!"
한 관광객이 사진을 찍어줬다.
"하나, 둘, 셋!"
찰칵!
사진 속 다섯 명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 사진 평생 간직할게."
서윤이 말했다.
"나도!"
"나도!"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추억은 마음속에 남았다.
8월.
민준은 고등학교 입시 준비를 시작했다.
원서 접수, 면접 준비, 자기소개서 작성...
"자기소개서 뭐라고 쓰지?"
민준은 고민했다.
'중학교 3년간 무엇을 했는가?'
민준은 키보드를 두드렸다.
'저는 중학교 3년간 정의를 배웠습니다.
학교의 비리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용기를 내서 싸웠고, 결국 이겼습니다.
학생회장이 되어 학생들을 섬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리더십, 책임감, 그리고 섬김의 의미를 배웠습니다.
고등학교에 가서도 이 정신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정의롭고, 다른 사람을 돕는 학생이 되겠습니다.'
자기소개서를 다 쓰고 민준은 만족했다.
'이게 진짜 나야.'
8월 말.
개학 일주일 전.
민준은 외할아버지 산소를 찾았다.
혼자서.
"할아버지, 저 왔어요."
민준은 산소 앞에 앉았다.
"이제 3학년 2학기예요. 곧 졸업이에요."
"많은 일이 있었어요. 할아버지가 못 다 한 일을 제가 했어요."
민준은 눈물을 닦았다.
"이사장을 법정에 세웠고, 학교를 깨끗하게 만들었어요."
"할아버지 자랑스럽죠?"
바람이 불었다.
할아버지의 대답 같았다.
'자랑스럽다, 민준아. 정말 잘했다.'
"이제 곧 졸업이에요. 고등학교 가요."
"거기서도 할아버지처럼 정의롭게 살게요."
"약속드려요."
민준은 산소에 절을 했다.
그리고 일어나 산을 내려왔다.
마음이 가벼웠다.
9월 1일.
개학 첫날.
3학년 2학기.
민준의 마지막 학기가 시작됐다.
교실에 들어서자 낯익은 얼굴들.
서윤, 태오, 지민, 유나.
"다들 방학 잘 보냈어?"
"응!"
새 담임 선생님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3학년 2학기 담임 최은영입니다."
"여러분, 이제 졸업까지 6개월 남았습니다."
"후회 없이 보내세요!"
학생들이 박수를 쳤다.
민준은 창밖을 바라봤다.
운동장에서 1학년들이 체육 수업을 하고 있었다.
'저 애들이 1학년이라니... 우리도 저랬는데...'
3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마지막 6개월... 최선을 다해야지.'
점심시간.
민준은 학생회실을 찾아갔다.
도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체육대회는 이렇게 진행하겠습니다."
"질문 있으신 분?"
민준은 문밖에서 지켜봤다.
도윤은 이제 완전히 제 것으로 만들었다.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잘하고 있어, 도윤아.'
민준은 조용히 돌아섰다.
더 이상 학생회는 자기 자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괜찮았다.
새로운 세대가 잘하고 있었으니까.
복도에서 서윤을 만났다.
"민준아, 뭐해?"
"응... 그냥 둘러보고 있었어."
"학생회실 갔다 왔어?"
"응. 도윤이 잘하더라."
"그러게. 우리 잘 가르쳤나 봐."
두 사람은 웃었다.
"서윤아."
"응?"
"우리... 앞으로 어떻게 될까?"
민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뜻이야?"
"졸업하면... 다른 학교 가잖아. 그럼..."
서윤이 민준의 손을 잡았다.
"걱정 마. 우리는 계속 잘될 거야."
"정말?"
"정말. 거리가 멀어져도, 학교가 달라져도, 우리 마음은 변하지 않아."
민준은 서윤을 꼭 안았다.
"고마워."
"나야말로."
두 사람은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복도를 지나가는 학생들이 키득거렸지만 상관없었다.
지금 이 순간이 소중했다.
제30회: 능력의 작별
9월 중순.
어느 날 아침.
민준은 이상한 꿈을 꿨다.
홍길동이 나타났다.
"민준아."
"할아버지... 아니, 홍길동 선조님!"
"시간이 됐구나."
"무슨 시간이요?"
"작별할 시간."
민준은 깜짝 놀랐다.
"작별이요?"
"내 능력을 네게 준 지 2년 반이 지났다."
홍길동이 설명했다.
"능력은 영원하지 않아. 필요한 시기에만 주어지는 거지."
"그럼... 능력이 사라진다는 거예요?"
"그렇다. 곧 네 능력은 사라질 거야."
민준은 당황했다.
"언제요?"
"졸업하는 날. 그날이 되면 능력은 사라진다."
"왜요? 아직 할 일이 많은데..."
홍길동이 민준의 어깨를 잡았다.
"민준아, 넌 이제 능력이 필요 없어."
"무슨 뜻이에요?"
"넌 이미 충분히 강해졌어. 능력 없이도 정의를 실현할 수 있어."
홍길동이 미소 지었다.
"능력은 도구일 뿐이야. 진짜 힘은 네 안에 있어."
민준은 눈물이 났다.
"하지만... 이 능력이 있어서 할 수 있었던 일들이..."
"그건 능력 때문이 아니야. 네 용기 때문이었어."
"..."
"능력은 너를 도왔을 뿐이야. 진짜 영웅은 바로 너야, 민준아."
홍길동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잘 살아라, 민준아. 넌 훌륭한 후손이야."
"할아버지!"
민준은 손을 뻗었지만 홍길동은 사라졌다.
민준은 꿈에서 깼다.
땀이 흥건했다.
'꿈... 이었나?'
하지만 너무 생생했다.
민준은 벽에 손을 대봤다.
슥-
여전히 통과됐다.
'아직은 괜찮네.'
하지만 불안했다.
정말로 능력이 사라질까?
학교에 가서 서윤에게 말했다.
"서윤아, 이상한 꿈을 꿨어."
"무슨 꿈?"
민준은 꿈 내용을 설명했다.
"능력이 사라진대. 졸업하는 날."
서윤은 잠시 생각했다.
"그게... 나쁜 일일까?"
"응?"
"민준아, 솔직히 능력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많았잖아."
서윤이 민준의 손을 잡았다.
"조절하기 어렵고, 들킬까 봐 불안하고..."
"맞긴 한데..."
"그리고 홍길동이 말한 거 맞아. 넌 이제 능력 없이도 충분해."
서윤이 민준을 똑바로 쳐다봤다.
"넌 스스로 강해졌어. 리더십도 생겼고, 용기도 생겼고, 지혜도 생겼어."
민준은 서윤의 말에 위로를 받았다.
"그래... 너 말이 맞는 것 같아."
그날부터 민준은 능력 사용을 줄였다.
일부러 능력 없이 생활했다.
계단을 오를 때도 걸어서.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낼 때도 의자를 사용해서.
"적응하는 연습이야."
민준은 스스로에게 말했다.
놀랍게도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평범한 게 좋았다.
'이게 정상이지.'
10월.
민준은 능력이 조금씩 약해지는 걸 느꼈다.
벽 통과도 예전만큼 쉽지 않았다.
순간이동 거리도 줄었다.
'정말로 사라지고 있어.'
하지만 두렵지 않았다.
준비가 됐으니까.
어느 날, 학교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1학년 학생Human: 계속계속 써줘1월 18일정의의 도둑, 학교를 흔들다 (계속)
제30회: 능력의 작별 (계속)
어느 날, 학교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1학년 학생이 옥상 난간에 올라갔다.
"살기 싫어!"
학생이 소리쳤다.
선생님들이 급히 달려갔지만 가까이 가지 못했다.
"가까이 오지 마세요!"
학생이 위협했다.
민준은 소식을 듣고 옥상으로 뛰어갔다.
'능력을 쓰면 구할 수 있어.'
순간이동으로 학생에게 다가가서 붙잡으면 됐다.
하지만...
민준은 멈춰 섰다.
'아니야. 능력이 답이 아니야.'
민준은 천천히 학생에게 다가갔다.
"안녕, 나는 3학년 홍민준이야."
"오지 마요!"
"괜찮아. 난 그냥 얘기하고 싶어서 왔어."
민준은 2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앉았다.
"무슨 일 있어?"
"...아무도 몰라요."
학생이 울먹였다.
"말해봐. 들어줄게."
"친구들이... 저를 왕따시켜요."
"그래서 신고했어?"
"했어요! '안전지대'에! 근데..."
학생이 흐느꼈다.
"조사한다고 했는데... 오히려 더 심해졌어요."
민준은 가슴이 아팠다.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았구나.'
"미안해. 우리가 부족했어."
"이제 아무도 안 도와줘요..."
"그렇지 않아."
민준이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도와줄게. 지금 당장."
"어떻게요?"
"일단 여기서 내려와. 그리고 같이 가자. 학생회실로."
"하지만..."
"믿어줄래? 나를."
민준이 손을 내밀었다.
학생은 망설이다가 천천히 손을 잡았다.
민준은 학생을 안전하게 옥상에서 내려왔다.
능력은 한 번도 쓰지 않았다.
그냥 진심과 말로.
학생회실.
민준은 도윤을 불렀다.
"도윤아, 이 학생 사건 조사했지?"
"네... 했는데..."
도윤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증거가 부족해서... 가해 학생들이 부인하면 어쩔 수 없어서..."
"그래서 덮은 거야?"
민준의 목소리가 차갑게 변했다.
"아니요! 덮은 게 아니라..."
"결과적으로 피해 학생을 두 번 울린 거잖아."
도윤은 고개를 숙였다.
민준은 한숨을 쉬었다.
"도윤아, 시스템이 완벽할 순 없어. 하지만 포기해선 안 돼."
"...네."
"다시 조사해. 이번엔 제대로. 나도 도와줄게."
"감사합니다, 선배님."
민준과 도윤은 함께 사건을 재조사했다.
증인을 찾고, 증거를 모으고, 가해 학생들을 면담했다.
일주일 만에 진실을 밝혀냈다.
가해 학생 3명이 지속적으로 괴롭혔던 것이 확인됐다.
징계위원회가 열렸고, 가해 학생들은 처벌받았다.
피해 학생은 보호를 받았다.
"선배님... 정말 감사해요."
학생이 민준에게 인사했다.
"괜찮아. 앞으로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 말해."
"네!"
학생이 환하게 웃었다.
민준은 뿌듯했다.
'능력 없이도 할 수 있었어.'
11월.
민준의 능력은 거의 사라졌다.
벽 통과는 더 이상 안 됐다.
순간이동도 안 됐다.
야간 시력만 조금 남았다.
'정말로 사라지고 있어.'
하지만 민준은 슬프지 않았다.
오히려 자유로웠다.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었다.
평범한 학생으로 살 수 있었다.
12월 초.
졸업 사진 촬영.
민준은 교복을 단정히 입고 사진관에 갔다.
"자, 웃으세요!"
사진사가 셔터를 눌렀다.
찰칵!
민준의 졸업 사진.
3년간의 중학교 생활을 담은 사진.
"다음 분!"
서윤이 앉았다.
민준은 서윤의 사진을 찍는 걸 지켜봤다.
'예쁘다...'
사진 촬영이 끝나고 다섯 명은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다.
"친구들끼리 찍을 분!"
민준, 서윤, 태오, 지민, 유나.
다섯 명이 어깨동무를 하고 섰다.
"하나, 둘, 셋!"
찰칵!
완벽한 사진이었다.
"이거 액자에 넣어야겠다."
태오가 말했다.
"나도!"
모두가 동의했다.
12월 중순.
졸업 준비로 바빴다.
졸업 앨범 제작, 졸업식 준비, 송별회...
"벌써 졸업이라니..."
지민이 감상에 젖었다.
"시간 진짜 빨라."
"우리... 졸업하면 자주 못 보겠지?"
유나가 불안하게 물었다.
"그래도 연락하고 만나면 되지!"
서윤이 밝게 말했다.
"맞아. 우리 우정은 영원해!"
다섯 명은 손을 맞잡았다.
크리스마스.
민준은 서윤과 단둘이 데이트를 했다.
거리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화려했다.
"예쁘다!"
서윤이 감탄했다.
"응, 진짜 예쁘다."
민준은 서윤을 쳐다보며 말했다.
서윤의 얼굴이 빨개졌다.
"뭘 봐?"
"너."
"민준아..."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걸었다.
카페에 들어가 따뜻한 코코아를 마셨다.
"서윤아."
"응?"
"우리... 고등학교 가도 잘될 거지?"
민준이 불안하게 물었다.
"물론이지. 왜 자꾸 물어봐?"
"그냥... 떨어져 있으면 마음이 변할까 봐."
서윤이 민준의 손을 꼭 잡았다.
"변하지 않아. 내 마음은 절대."
"나도."
"그리고 설령 변한다 해도..."
서윤이 민준을 똑바로 쳐다봤다.
"우리 함께한 시간은 변하지 않아. 이 추억은 영원해."
민준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고마워, 서윤아. 내 곁에 있어줘서."
"나야말로."
두 사람은 키스했다.
첫 키스였다.
12월 31일.
제야의 종소리가 울렸다.
새해가 밝았다.
민준은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2027년... 졸업하는 해구나.'
핸드폰이 울렸다.
친구들의 단체 채팅.
서윤: 새해 복 많이 받아!
태오: 복 많이 받아!
지민: 올해도 잘 부탁해!
유나: 사랑해, 친구들!
민준도 답장을 보냈다.
민준: 너희들도 복 많이 받아! 올해 졸업까지 함께 화이팅!
모두: 화이팅!!!
민준은 미소 지으며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1월.
마지막 겨울방학.
민준은 고등학교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OO고등학교 합격을 축하합니다'
"합격했다!"
민준은 기뻐하며 어머니를 안았다.
"축하한다, 우리 아들!"
"고마워요, 엄마!"
동생들도 축하해줬다.
"오빠 최고!"
민준은 친구들에게도 소식을 전했다.
모두 각자 원하는 학교에 합격했다.
서윤은 외고, 태오는 과학고, 지민과 유나는 같은 인문계고.
"다들 합격 축하해!"
카페에서 다섯 명은 축하 파티를 했다.
"건배!"
"건배!"
"이제... 정말 끝이구나."
태오가 감상에 젖었다.
"중학교 생활."
"응...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
민준이 회상했다.
"능력 받고, 미니 길동 되고, 학생회장 되고..."
"법정에도 서고!"
"정말 드라마 같았어."
다섯 명은 웃었다.
"근데 말이야..."
민준이 진지하게 말했다.
"내 능력... 이제 거의 사라졌어."
"진짜?"
"응. 졸업하면 완전히 사라질 거야."
친구들이 놀랐다.
"그럼... 슬퍼?"
유나가 물었다.
민준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오히려... 홀가분해."
"왜?"
"이제 평범한 학생이 될 수 있잖아. 숨길 것도 없고."
"그리고..."
민준이 친구들을 쳐다봤다.
"능력이 없어도 난 여전히 나야. 정의를 실현하고 싶은 홍민준."
친구들이 울컥했다.
"민준아..."
"너 정말 많이 컸다."
"고마워, 친구들. 너희 없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 거야."
다섯 명은 서로를 껴안으며 울었다.
행복의 눈물이었다.
제31회: 졸업식
2월 초.
졸업식 일주일 전.
학교는 졸업 분위기로 가득했다.
복도마다 '졸업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3학년 교실은 추억으로 가득했다.
"야, 이거 기억나?"
태오가 책상에 낙서한 걸 가리켰다.
'2024.3.2 입학 - 태오'
"우와, 벌써 3년 전이네."
"시간 진짜 빨라."
학생들은 교실을 돌아보며 추억을 회상했다.
졸업식 3일 전.
마지막 전교 조회.
교장 선생님이 단상에 올랐다.
"3학년 학생 여러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박수가 터졌다.
"여러분은 이 학교 역사상 가장 특별한 기수입니다."
"학교를 변화시켰고, 전통을 만들었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됐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민준을 쳐다봤다.
"특히 홍민준 학생과 학생회 임원들에게 감사합니다."
학생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쳤다.
민준은 쑥스러워하며 손을 흔들었다.
졸업식 전날 밤.
민준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내일이면... 정말 끝이구나.'
3년간의 중학교 생활.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기쁜 일, 슬픈 일, 힘든 일, 행복한 일...
모든 게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민준은 일기를 펼쳤다.
마지막 일기를 쓰기로 했다.
'2027년 2월 9일
내일이 졸업식이다.
중학교 3년이 끝난다.
돌이켜보면 정말 파란만장했다.
호빵 하나로 시작된 이 모험.
홍길동의 능력을 받고, 미니 길동이 되고,
학교의 비리와 싸우고, 학생회장이 되고,
법정에도 서고, 승리하고...
정말 영화 같은 3년이었다.
하지만 가장 소중한 건 사람들이었다.
서윤, 태오, 지민, 유나.
이 친구들 없었으면 아무것도 못 했을 거다.
그리고 나를 믿어준 선생님들, 응원해준 학생들,
할아버지, 엄마, 동생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내일이면 능력도 완전히 사라진다.
하지만 두렵지 않다.
나는 이미 충분히 강해졌으니까.
능력 없이도 정의를 실현할 수 있으니까.
고등학교에 가서도 이 정신을 이어갈 것이다.
정의롭게, 용기 있게,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며.
안녕, 중학교.
고마웠어.
홍민준'
일기를 덮고 민준은 눈을 감았다.
마지막 밤이 지나갔다.
졸업식 당일.
2월 10일 오전 10시.
민준은 교복을 단정히 입고 학교에 갔다.
어머니와 동생들도 함께였다.
"오빠 졸업 축하해!"
"고마워!"
체육관에 들어서자 3학년 학생 120명이 앉아 있었다.
학부모들도 뒤에 앉았다.
민준은 친구들과 함께 앉았다.
"드디어구나."
서윤이 감격스럽게 말했다.
"응... 드디어."
개회식이 시작됐다.
국민의례, 교가 제창, 교장 선생님 식사...
그리고 졸업장 수여.
"3학년 1반 홍민준."
민준Human: 계속계속 써줘1월 18일정의의 도둑, 학교를 흔들다 (계속)
제31회: 졸업식 (계속)
"3학년 1반 홍민준."
민준은 일어나 단상으로 걸어갔다.
체육관이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특히 후배들이 크게 환호했다.
"민준 선배님!"
"미니 길동!"
민준은 교장 선생님 앞에 섰다.
"축하합니다, 민준 학생."
교장 선생님이 졸업장을 건넸다.
"고맙습니다."
민준은 졸업장을 받아들었다.
무거웠다.
3년의 무게가 느껴졌다.
단상에서 내려오는데 갑자기 몸에서 빛이 났다.
아주 잠깐.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짧은 순간.
민준은 알았다.
'능력이... 완전히 사라졌구나.'
홍길동의 능력.
2년 반 동안 함께한 특별한 힘.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슬프지 않았다.
오히려 홀가분했다.
'고마웠어, 홍길동 할아버지. 덕분에 많은 걸 배웠어.'
민준은 자리로 돌아왔다.
모든 학생이 졸업장을 받았다.
이제 마지막 순서.
졸업생 대표 답사.
대표는... 민준이었다.
"졸업생 대표 홍민준 학생, 나오세요."
민준은 다시 단상에 올랐다.
준비한 원고를 꺼냈다.
하지만 읽지 않기로 했다.
진심을 말하고 싶었다.
"안녕하세요. 졸업생 대표 홍민준입니다."
민준은 심호흡을 했다.
"3년 전, 저는 이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3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민준의 목소리가 떨렸다.
"학교의 비리를 보았고, 그것과 싸웠습니다."
"학생회장이 되어 여러분을 섬겼습니다."
"법정에도 섰고, 결국 이겼습니다."
학생들이 박수를 쳤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제 혼자 한 게 아닙니다."
민준이 친구들을 쳐다봤다.
"함께한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믿어주신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응원해준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민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저는 이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정의, 용기, 리더십, 책임감..."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법, 함께하는 법, 섬기는 법."
민준이 후배들을 쳐다봤다.
"후배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만든 좋은 전통을 이어가주세요."
"투명하고, 정의롭고, 학생 중심의 학교를."
"그리고 기억해주세요."
민준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모두 영웅이 될 수 있습니다."
"특별한 능력이 없어도, 평범한 학생이라도."
"용기만 있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체육관이 숙연해졌다.
"마지막으로..."
민준이 선생님들께 고개를 숙였다.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친구들, 사랑합니다. 함께해줘서."
"그리고 이 학교, 고맙습니다. 제 청춘의 무대가 되어주셔서."
민준은 마지막으로 외쳤다.
"우리 모두, 파이팅!"
체육관이 환호와 박수로 폭발했다.
학생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쳤다.
부모님들도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쳤다.
민준은 눈물을 닦으며 단상에서 내려왔다.
졸업식이 끝났다.
학생들은 교실로 돌아가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담임 선생님이 한 명씩 안아주며 격려했다.
"민준아, 정말 수고 많았어. 너 정말 자랑스러워."
"감사합니다, 선생님."
"고등학교 가서도 잘하길 바란다."
"네!"
반 친구들과도 포옹했다.
"민준아, 고마웠어!"
"너희들도!"
"연락하고 지내자!"
"당연하지!"
오후 2시.
모든 행사가 끝났다.
민준은 친구들과 함께 학교를 나섰다.
정문 앞에서 다섯 명은 멈춰 섰다.
"진짜... 끝이구나."
태오가 감상에 젖었다.
"응... 진짜 끝이야."
다섯 명은 학교를 돌아봤다.
3년간 다닌 학교.
수많은 추억이 담긴 곳.
"사진 찍자!"
지민이 셀카봉을 꺼냈다.
다섯 명은 학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하나, 둘, 셋!"
찰칵!
마지막 사진이었다.
"이제 정말 가야겠다."
유나가 아쉬워했다.
"응... 가자."
다섯 명은 천천히 걸었다.
학교에서 멀어질수록 가슴이 아팠다.
학교 앞 카페.
다섯 명은 마지막 차를 마셨다.
"우리... 언제 다시 만날까?"
서윤이 물었다.
"방학 때!"
"그리고 생일 때!"
"그냥 보고 싶을 때!"
"매달 한 번은 꼭 만나자!"
다섯 명은 약속했다.
"약속!"
"그리고..."
민준이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 10년 후에도 만나자. 꼭."
"좋아!"
"10년 후, 2037년 2월 10일!"
"여기서!"
"약속!"
다섯 명은 손을 맞잡았다.
저녁.
민준은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가 저녁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축하한다, 우리 아들. 졸업."
"고마워요, 엄마."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동생들이 민준을 놀렸다.
"오빠는 이제 고딩이야!"
"고딩 오빠!"
민준은 웃으며 동생들 머리를 쓰다듬었다.
식사 후, 민준은 방으로 갔다.
책상 위에는 졸업장이 놓여 있었다.
'제 158호
홍민준
위 학생은 본교 중학교 교육 과정을 이수하였으므로 졸업을 인정함'
민준은 졸업장을 액자에 넣었다.
그리고 벽에 걸었다.
밤.
민준은 외할아버지 사진 앞에 앉았다.
"할아버지, 졸업했어요."
"3년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할아버지 뜻을 이어받아 학교를 바꿨어요."
민준은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오늘... 능력도 사라졌어요."
"이제 저는 평범한 학생이에요."
"하지만 괜찮아요. 할아버지가 가르쳐주신 정신은 여전히 제 안에 있으니까요."
민준은 사진에 절을 했다.
"고맙습니다, 할아버지. 저를 선택해주셔서."
바람이 불었다.
할아버지의 축복 같았다.
침대에 누워 민준은 천장을 바라봤다.
'중학교 생활... 끝났어.'
많은 것이 머리를 스쳤다.
호빵을 먹던 날.
홍길동을 만난 날.
처음 능력을 쓴 날.
학생회장이 된 날.
법정에 선 날.
그리고... 오늘, 졸업한 날.
모든 게 꿈 같았다.
하지만 진짜였다.
민준은 미소 지었다.
'행복했어. 정말로.'
핸드폰이 울렸다.
서윤이었다.
"민준아, 자?"
"아직."
"나도. 잠이 안 와."
"나도."
두 사람은 한참 통화를 했다.
졸업식 이야기, 추억 이야기, 미래 이야기...
"민준아."
"응?"
"고마워. 3년 동안."
"나야말로."
"사랑해."
"나도 사랑해."
전화를 끊고 민준은 눈을 감았다.
평화로운 마음이었다.
중학교가 끝났다.
하지만 인생은 계속됐다.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었다.
민준은 준비됐다.
능력은 없지만, 용기는 있었다.
특별하지 않지만, 정의로웠다.
평범한 학생이지만, 영웅의 마음을 가졌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제32회: 새로운 시작
3월.
고등학교 입학.
민준은 새 교복을 입고 거울을 봤다.
"어때?"
"오빠 멋있어!"
동생들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고등학생 됐다..."
민준은 감회가 새로웠다.
어머니가 가방을 챙겨주셨다.
"민준아, 고등학교 가서도 잘하거라."
"네, 엄마. 걱정 마세요."
"그리고... 너무 무리하지 마. 중학교 때처럼."
어머니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셨다.
"알았어요. 이젠 능력도 없고, 학생회장도 아니니까 평범하게 다닐게요."
"그래. 그게 엄마는 더 좋아."
민준은 어머니를 안아드렸다.
고등학교 정문.
'OO고등학교'
크고 웅장한 건물이었다.
중학교보다 훨씬 컸다.
"긴장되네..."
민준은 심호흡을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복도는 신입생들로 가득했다.
"1학년 1반은 어디예요?"
"저기요!"
민준은 1학년 1반 교실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낯선 얼굴들.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네.'
민준은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옆자리 학생이 말을 걸었다.
"안녕, 나는 김준서야. 너는?"
"홍민준이야. 반가워."
"어느 중학교 나왔어?"
"OO중학교."
"아, 거기! 소문 들었어. 학생회장이 학교 바꿨다며?"
민준은 쑥스러워했다.
"응... 그랬어."
"대박. 너 혹시 그 학생회장?"
"...응."
"우와! 진짜? 영광이다!"
준서가 신이 났다.
민준은 웃으며 손을 저었다.
"과거 일이야. 이젠 그냥 평범한 학생이야."
입학식.
강당에 1학년 전체가 모였다.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
"신입생 여러분, 환영합니다."
"고등학교 3년은 인생의 중요한 시기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추억 만드세요."
민준은 조용히 들었다.
'이제 시작이구나. 새로운 3년.'
입학식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왔다.
담임 선생님Human: 계속계속써줘1월 18일정의의 도둑, 학교를 흔들다 (계속)
제32회: 새로운 시작 (계속)
담임 선생님이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담임 이수진입니다."
젊고 활기찬 선생님이었다.
"3년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자, 그럼 여러분도 자기소개 해볼까요?"
한 명씩 일어나 자기소개를 했다.
"저는 김준서입니다. 축구를 좋아하고..."
"저는 박서연입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민준의 차례가 왔다.
"저는 홍민준입니다."
민준은 잠시 망설였다.
중학교 이야기를 해야 할까?
"음... 평범한 학생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짧고 간단하게 끝냈다.
점심시간.
민준은 혼자 급식을 먹었다.
중학교 때는 항상 친구들과 함께였는데.
'외롭네...'
그때 준서가 다가왔다.
"민준아, 같이 먹자!"
"응, 고마워."
두 사람은 함께 식사를 했다.
"민준아, 너 중학교 때 학생회장이었다며?"
"응..."
"여기서도 할 거야?"
민준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젠 그냥 평범하게 다니려고."
"왜? 잘했잖아."
"충분히 했어.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지."
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멋있다. 욕심 안 부리는 거."
방과 후.
민준은 도서관에 갔다.
조용히 책을 읽고 싶었다.
'법학 개론'이라는 책을 집어 들었다.
'변호사나 검사가 되려면 이런 것부터 공부해야겠지.'
한 시간 동안 책을 읽었다.
어렵지만 흥미로웠다.
'재미있네. 이 길이 맞는 것 같아.'
도서관을 나오는데 게시판에 공고가 붙어 있었다.
'학생회 임원 모집'
민준은 잠시 멈춰 섰다.
'학생회...'
하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이제 내 차례는 끝났어.'
민준은 그냥 지나쳤다.
집으로 가는 길.
핸드폰이 울렸다.
서윤이었다.
"민준아, 첫날 어땠어?"
"괜찮았어. 너는?"
"나도! 외고 완전 재미있어!"
서윤의 목소리가 들떠 있었다.
"친구들도 다 좋고, 영어로 수업하는 것도 신기하고!"
"잘됐다!"
"너는 친구 사귀었어?"
"응, 준서라는 친구 사귀었어. 좋은 애야."
"다행이다!"
두 사람은 한참 통화를 했다.
"민준아, 이번 주말에 만날까?"
"좋아!"
"그럼 토요일 2시에 카페에서!"
"알겠어!"
전화를 끊고 민준은 미소 지었다.
'서윤이는 여전하네.'
첫 주가 지나갔다.
민준은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해갔다.
수업은 중학교보다 훨씬 어려웠다.
특히 수학과 영어.
"이거... 진짜 어렵다..."
하지만 민준은 포기하지 않았다.
중학교 때 배운 끈기가 있었다.
매일 3시간씩 공부했다.
도서관에서, 집에서.
조금씩 실력이 늘었다.
3월 말.
첫 시험이 다가왔다.
민준은 열심히 준비했다.
"민준아, 같이 공부할래?"
준서가 제안했다.
"좋아!"
두 사람은 도서관에서 스터디를 했다.
"이 문제 어떻게 풀어?"
"이렇게 푸는 거야."
민준이 설명했다.
중학교 때 친구들을 가르쳤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너 설명 진짜 잘한다!"
"고마워."
시험을 치렀다.
결과는... 평균 82점.
전교 등수 180등.
"괜찮네!"
민준은 만족했다.
'첫 시험치고는 잘 본 거야.'
4월.
학교 생활이 안정됐다.
민준은 평범한 학생이 됐다.
학생회도 안 하고, 특별한 활동도 안 했다.
그냥 수업 듣고, 공부하고, 친구들과 놀고.
'이것도 괜찮네.'
하지만 가끔 허전했다.
중학교 때는 항상 바빴는데.
학생회 일, 학교 비리 조사, 미니 길동 활동...
지금은 그런 게 없었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어느 날 점심시간.
민준은 1학년 학생이 괴롭힘당하는 걸 봤다.
3학년 선배 몇 명이 1학년을 둘러싸고 있었다.
"야, 심부름 좀 해와."
"편의점 가서 빵 사와."
"빨리!"
1학년 학생이 떨고 있었다.
민준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선배님."
민준이 다가갔다.
"뭐야, 너?"
3학년 선배가 민준을 노려봤다.
"그 학생... 괴롭히지 마세요."
"뭐? 네가 뭔데?"
"같은 학생으로서 말하는 겁니다."
민준은 물러서지 않았다.
능력은 없었지만 용기는 있었다.
"야, 이 새끼 진짜..."
선배가 민준의 멱살을 잡으려 했다.
그때 선생님이 지나갔다.
"너희 거기서 뭐 해?"
선배들이 황급히 도망갔다.
1학년 학생이 민준에게 인사했다.
"고맙습니다, 선배님..."
"괜찮아. 앞으로 그런 일 있으면 선생님께 말해."
"네..."
민준은 그 학생을 학생부로 데려갔다.
상황을 설명하고, 보호 조치를 요청했다.
집으로 가는 길.
민준은 생각했다.
'나... 이런 일을 계속 해야 하는 걸까?'
'평범하게 살고 싶었는데...'
하지만 불의를 보면 참을 수 없었다.
그게 민준의 본성이었다.
집에 도착해서 외할아버지 사진을 봤다.
"할아버지...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불의를 보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요."
바람이 불었다.
할아버지의 대답 같았다.
'민준아, 네 마음대로 해라.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
민준은 학생회실을 찾아갔다.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학생회장이 민준을 맞았다.
2학년 선배였다.
"안녕하세요, 1학년 홍민준입니다."
"응, 무슨 일이야?"
"저... 학생회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학생회에?"
"네. 학교 폭력 예방이나 학생 상담 같은 일요."
선배는 민준을 살펴봤다.
"흠... 좋아. 일단 봉사부에 배정할게."
"감사합니다!"
민준은 학생회 봉사부에 들어갔다.
학생 상담, 학교 폭력 예방, 봉사 활동...
중학교 때 했던 일들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회장이 아니라 평범한 부원으로.
'이것도 괜찮아. 리더가 아니어도 기여할 수 있어.'
5월.
민준은 학생회 활동을 열심히 했다.
상담도 하고, 캠페인도 하고, 봉사도 갔다.
"민준이, 너 진짜 열심히 한다!"
봉사부장이 칭찬했다.
"고맙습니다."
"혹시 중학교 때 학생회 했어?"
"네... 조금."
"그럴 줄 알았어. 경험이 느껴져."
민준은 웃었다.
어느 날, 학생회장이 민준을 불렀다.
"민준아, 너 중학교 때 학생회장이었다며?"
"...네."
"왜 말 안 했어?"
"그냥... 과거 일이라서요."
학생회장이 웃었다.
"겸손하네. 좋아."
"그런데 부탁이 있어."
"네?"
"우리 학교도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해. 네가 중학교 때 만든 '안전지대' 시스템 같은 거 만들 수 있을까?"
민준의 눈이 반짝였다.
"할 수 있습니다!"
6월.
민준은 학생회와 함께 '안전지대 2.0'을 만들었다.
중학교 때 경험을 바탕으로 더 개선된 시스템.
익명 신고, 24시간 대응, 전문 상담 연결...
모든 게 체계적이었다.
시스템이 런칭됐다.
반응이 좋았다.
"이거 진짜 필요했어!"
"드디어 안전하게 신고할 수 있겠다!"
첫 달에만 30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모두 해결했다.
학교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토요일.
민준은 서윤을 만났다.
오랜만이었다.
"민준아!"
서윤이 뛰어와 안겼다.
"보고 싶었어!"
"나도!"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민준아, 너 요즘 뭐해?"
"학생회 활동 하고 있어."
"진짜? 결국 못 참았구나?"
서윤이 웃었다.
"응... 평범하게 살려고 했는데, 안 되더라."
"그럴 줄 알았어. 그게 너니까."
"너는?"
"나도 외고 학생회 들어갔어!"
"역시!"
두 사람은 웃었다.
"우리 정말 안 변했다."
"응. 그리고 변할 필요도 없어. 이게 우리니까."
민준과 서윤은 손을 꼭 잡았다.
그날 밤.
민준은 일기를 썼다.
'6월 15일
고등학교 생활 3개월째.
평범하게 살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돌아왔다.
정의를 위한 일로.
능력은 없지만 용기는 있다.
학생회장은 아니지만 기여할 수 있다.
이게 나다.
홍민준.
정의를 사랑하는 평범한 학생.
그리고... 그걸로 충분하다.
홍민준'
일기를 덮고 민준은 미소 지었다.
새로운 시작이었다.
능력 없는 영웅.
하지만 진짜 영웅.
민준의 이야기는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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