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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온 곰 할머니

 

하늘에서 내려온 곰 할머니

하늘에서 내려온 곰 할머니 - 단군왕검과 고조선 이야기

우리 민족 최초의 나라, 고조선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아주 아주 먼 옛날, 하늘나라 환인의 아들 환웅은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어 했습니다. 천부인 세 개를 가지고 바람, 비, 구름의 신하들과 함께 태백산으로 내려온 환웅은 신단수 아래 신시를 세우고 사람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때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곰과 호랑이가 환웅을 찾아왔습니다. 환웅은 그들에게 쑥과 마늘만 먹으며 백 일 동안 동굴에서 햇빛을 보지 말라는 시련을 주었습니다. 호랑이는 스무 하루 만에 포기했지만, 곰은 끝까지 견뎌내어 아름다운 여인 웅녀가 되었습니다.

웅녀는 다시 신단수 아래에서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환웅과 부부가 되어 특별한 아기를 낳았습니다. 그 아기가 바로 단군왕검입니다.

단군왕검은 자라서 아사달에 우리나라 최초의 나라 고조선을 세웠습니다. '홍익인간' - 사람들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정신으로 나라를 다스렸지요.

이 책은 우리 민족의 시작을 알려주는 단군신화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따뜻하게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인내와 끈기의 가치, 다른 사람을 돕는 마음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우리 역사의 뿌리를 찾아가는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세요!

목차

1. 환인의 아들 환웅,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다

환웅이 하늘나라에서 인간 세상을 바라보며 사람들을 다스리고 싶어하는 이야기

2. 천부인 세 개를 들고 태백산으로

환웅이 아버지로부터 천부인을 받고 바람, 비, 구름의 신하들과 함께 내려오는 장면

3. 신단수 아래 신시, 하늘나라가 열리다

환웅이 태백산 신단수 아래 신시를 세우고 세상을 이롭게 다스리기 시작하는 이야기

4. 곰과 호랑이의 소원

사람이 되고 싶어 환웅을 찾아온 곰과 호랑이의 간절한 소원

5. 동굴 속 백 일의 약속

쑥과 마늘만 먹으며 백 일 동안 동굴에서 견뎌야 하는 시련

6. 호랑이는 떠나고, 곰은 견디고

참지 못하고 동굴을 뛰쳐나간 호랑이와 끝까지 견딘 곰의 이야기

7. 웅녀가 되다 - 곰에서 여인으로

스물하루 만에 사람이 된 곰, 아름다운 여인 웅녀로 변신하는 감동의 순간

8. 웅녀의 또 다른 소원

사람이 되었지만 외로운 웅녀가 아이를 갖고 싶어 신단수 아래에서 기도하는 이야기

9. 단군왕검의 탄생

환웅과 웅녀 사이에서 태어난 특별한 아기, 단군왕검

10. 고조선을 세우다 - 우리 역사의 시작

단군왕검이 아사달에 나라를 세우고 천오백 년 동안 백성들을 다스린 이야기

책소개글

하늘에서 내려온 곰 할머니 - 단군왕검과 고조선 이야기

"엄마, 우리나라는 언제 시작되었어요?"

"우리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는 누구예요?"

아이들의 이런 질문에 어떻게 답하시나요? 이 책은 우리 민족의 시작, 바로 그 뿌리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4천 년을 이어온 우리의 이야기

단군신화는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민족이 어떤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왔는지, 어떤 꿈을 꾸어왔는지를 담고 있는 역사이자 철학입니다. '홍익인간(弘益人間)' -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정신은 지금도 우리 교육의 근본 이념으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인내와 끈기, 그리고 사랑의 가치

이 책의 주인공은 단군왕검만이 아닙니다. 백 일의 시련을 견뎌낸 곰, 웅녀의 이야기가 특히 감동적입니다. 어둡고 춥고 배고픈 동굴에서 오직 쑥과 마늘만 먹으며 백 일을 견뎌낸 곰의 인내심은 아이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것'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가르쳐줍니다.

호랑이가 스무 하루 만에 포기하고 떠났을 때, 혼자 남은 곰이 더욱 외롭고 힘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곰은 자신의 꿈을 잊지 않고 끝까지 해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이 만나다

환웅천왕은 하늘의 아들입니다. 웅녀는 땅의 동물이었습니다. 이 둘이 만나 낳은 아이가 단군왕검입니다. 단군신화는 하늘(천), 땅(지), 사람(인)이 조화를 이루는 천지인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생태학적 지혜이기도 합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친근한 구성

이 책은 단군신화를 10개의 장으로 나누어 마치 할머니가 손주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따뜻하고 쉽게 풀어냈습니다. 어려운 한자어나 고어는 최소화하고,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과 상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했습니다.

각 장마다 아름다운 삽화가 함께 실려 있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신단수의 웅장함, 동굴의 어둠과 고독, 웅녀가 사람으로 변하는 신비로운 순간, 고조선이 세워지는 감동의 장면들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우리 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을 이해합니다

인내와 끈기의 중요성을 배웁니다

'홍익인간' 정신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역사와 신화에 대한 흥미를 키웁니다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됩니다

부모님과 선생님께

이 책은 단순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닙니다. 아이와 함께 우리의 뿌리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너라면 동굴에서 백 일을 견딜 수 있을까?", "홍익인간이란 어떤 의미일까?" 같은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해보세요.

10월 3일 개천절의 의미도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왜 이 날을 국경일로 기념하는지, 우리 민족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아이들이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 사람이 되고 싶었던 곰,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나라를 세운 단군왕검. 이들의 이야기는 4천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큰 의미를 전합니다. 이 책과 함께 아이들이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환인의 아들 환웅,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다

아주 아주 먼 옛날, 하늘나라에는 환인이라는 임금님이 살고 있었습니다. 환인에게는 환웅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환웅은 매일 구름 위에서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곤 했습니다.

"아버지, 저 아래 인간 세상을 보세요. 사람들이 서로 싸우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배고파하기도 합니다."

환웅은 인간 세상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환웅은 착하고 용감한 마음을 가진 젊은이였거든요.

"아버지, 제가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싶습니다. 그들에게 바른 길을 가르쳐주고,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환웅은 날마다 아버지 환인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처음에 환인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늘나라와 인간 세상은 너무나 달랐으니까요. 하지만 환웅의 눈빛은 진지했고, 그 마음은 진실했습니다.

환인은 아들의 착한 마음씨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깊이 생각한 끝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네 뜻이 그토록 굳다면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거라.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을 다스리고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것은 큰 책임이란다."

환웅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드디어 꿈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천부인 세 개를 들고 태백산으로

환인은 환웅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천부인 세 개였습니다. 천부인은 하늘의 뜻을 전하고 세상을 다스릴 수 있는 신비한 보물이었습니다.

"환웅아, 이 천부인 세 개를 가지고 가거라. 이것으로 너는 하늘의 뜻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환인은 또한 환웅에게 특별한 신하들을 함께 보내주었습니다. 바람을 다스리는 풍백, 비를 내리게 하는 우사, 그리고 구름을 부르는 운사였습니다. 이 세 신하는 자연의 힘을 가진 대단한 능력자들이었습니다.

"풍백, 우사, 운사! 너희는 환웅을 잘 모시고 인간 세상으로 함께 가거라. 환웅이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어라."

환인의 명령에 세 신하가 깊이 절을 올렸습니다.

환웅은 천부인을 소중히 품에 안고, 세 신하와 함께 삼천 명의 무리를 이끌고 구름을 타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갔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아름다운 산들이 보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높고 신령스러운 태백산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기다! 저 태백산 아래에 내려가자!"

환웅과 무리는 태백산 꼭대기 근처에 내려앉았습니다. 그곳에는 커다란 신단수라는 나무가 서 있었습니다. 신단수는 하늘까지 닿을 듯 높고, 가지는 사방으로 넓게 뻗어 있었습니다.

"바로 여기가 좋겠구나!"

환웅은 신단수 아래를 새로운 터전으로 정했습니다.

신단수 아래 신시, 하늘나라가 열리다

환웅은 태백산 신단수 아래에 신시라는 곳을 세웠습니다. 신시는 '신성한 도시'라는 뜻으로, 하늘의 뜻을 받들어 인간을 이롭게 하는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환웅은 환웅천왕이 되어 인간 세상을 다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언제 씨를 뿌리고, 언제 거두어들여야 하는지 알려주었지요.

풍백은 적절한 바람을 불게 하여 씨앗이 잘 자라도록 도왔습니다. 우사는 필요할 때 비를 내려 곡식이 무럭무럭 자라게 했습니다. 운사는 햇빛이 너무 강할 때 구름으로 그늘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환웅천왕은 농사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인간들에게 가르쳤습니다. 병을 고치는 방법, 착하게 사는 법,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법도 알려주었습니다. 나쁜 일을 한 사람은 벌을 주어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했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힘든 사람을 도와주어야 한다."

환웅천왕의 가르침 덕분에 사람들은 점점 지혜로워지고 착해졌습니다. 서로 싸우던 사람들도 평화롭게 지내게 되었고, 배고프던 사람들도 농사를 지어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시에서는 360가지나 되는 일을 관리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돌보아 준 것이지요.

태백산 아래 신시는 날이 갈수록 평화롭고 풍요로운 곳이 되어갔습니다.

곰과 호랑이의 소원

어느 날, 신시로 특별한 손님 두 명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였습니다.

곰과 호랑이는 같은 동굴에서 살고 있었는데, 날마다 신시에서 들려오는 환웅천왕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환웅천왕이 얼마나 훌륭하게 사람들을 도와주는지,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지 귀가 아프도록 들었지요.

"아, 나도 사람이 되고 싶어!" 곰이 말했습니다.

"나도 사람처럼 살고 싶어!" 호랑이도 말했습니다.

두 동물은 용기를 내어 환웅천왕을 찾아갔습니다. 산을 넘고 넘어 신단수 아래에 도착한 곰과 호랑이는 환웅천왕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했습니다.

"환웅천왕님, 저희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부디 저희를 사람으로 만들어주세요!"

곰과 호랑이는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했습니다. 눈에는 눈물까지 글썽였습니다.

환웅천왕은 두 동물의 간절함을 보고 깊이 생각했습니다. 동물이 사람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몸이 변하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도 사람처럼 되어야 했으니까요.

"너희의 마음은 알겠다. 하지만 사람이 되는 것은 매우 어렵단다. 정말 사람이 되고 싶다면, 내가 주는 시련을 견뎌내야 한다."

환웅천왕의 엄숙한 목소리에 곰과 호랑이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곰이 말했습니다.

"저도 꼭 해내겠습니다!" 호랑이도 외쳤습니다.

두 동물의 눈빛은 결연했습니다. 환웅천왕은 그들의 각오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동굴 속 백 일의 약속

 

환웅천왕은 곰과 호랑이에게 신령스러운 쑥 한 묶음과 마늘 스무 개를 주었습니다.

"자, 이것을 받아라. 너희는 이 쑥과 마늘만 먹으며 동굴 속에서 백 일 동안 햇빛을 보지 말아야 한다. 백 일은 아주 긴 시간이란다. 그 동안 절대 동굴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환웅천왕은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만약 백 일을 견뎌낸다면, 너희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간에 포기하고 밖으로 나간다면, 영원히 동물로 살아야 한다. 잘 생각하고 결정하거라."

곰과 호랑이는 쑥과 마늘을 받아들고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백 일이라니, 정말 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 간절했습니다.

"할 수 있어!" 곰이 말했습니다.

"우리 꼭 해내자!" 호랑이도 힘차게 대답했습니다.

두 동물은 함께 어두운 동굴로 들어갔습니다. 동굴 안은 깜깜했습니다.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지요. 밖에서는 새들이 지저귀고, 바람이 불고,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데 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처음 며칠은 괜찮았습니다. 곰과 호랑이는 "곧 사람이 될 거야!"라고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쑥과 마늘을 조금씩 먹으며 버텼습니다.

하지만 쑥과 마늘만 먹는 것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맛도 없고, 같은 것만 계속 먹으니 지겨웠습니다. 게다가 햇빛도 보지 못하니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 거야..." 호랑이가 중얼거렸습니다.

시련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호랑이는 떠나고, 곰은 견디고

동굴 속에서 날이 가고 또 갔습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열흘이 지나고, 스무 날이 지났습니다.

곰은 조용히 참았습니다. 배가 고프면 쑥을 조금 먹고, 마늘을 한 쪽 먹었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참자" 하고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곰은 원래 느긋하고 끈기가 있는 성격이었거든요.

하지만 호랑이는 달랐습니다. 호랑이는 원래 활발하고 자유로운 동물이었습니다. 어두운 동굴에만 있는 것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아, 못 참겠어! 밖에 나가서 뛰어놀고 싶어!"

호랑이는 날마다 동굴 입구를 서성였습니다. 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 소리가 호랑이를 유혹했습니다.

"곰아, 우리 조금만 나갔다 들어오면 안 될까?"

"안 돼, 호랑이야. 환웅천왕님이 백 일 동안 절대 나가면 안 된다고 하셨잖아."

곰이 말렸지만, 호랑이는 점점 더 힘들어했습니다. 똑같은 쑥과 마늘만 먹는 것도 싫었고, 어둠 속에만 있는 것도 지겨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물하루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아, 정말 못 참겠어! 나는 나간다!"

호랑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동굴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유롭게 산을 뛰어다니니 상쾌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호랑이는 슬펐습니다.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니까요.

동굴 안에 남은 곰은 혼자가 되었습니다. 더 외롭고 힘들었지만, 곰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꼭 사람이 될 거야. 조금만 더 참자!"

곰은 하루하루를 견뎌냈습니다.

웅녀가 되다 - 곰에서 여인으로

곰은 혼자서도 계속 참았습니다. 서른 날, 쉰 날, 일흔 날... 백 일이 가까워졌습니다.

어두운 동굴 속에서 곰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이 되면 무엇을 할까? 사람들과 함께 살면 얼마나 좋을까?' 힘들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며 버텼습니다.

드디어 백 일이 되는 날이 밝았습니다!

곰이 쑥과 마늘을 모두 먹고 마지막 날을 세고 있을 때, 갑자기 동굴 안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신비로운 빛이 곰의 몸을 감쌌습니다.

곰은 눈을 감았습니다. 몸이 뜨거워지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몸의 모양이 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두꺼운 털이 사라지고, 네 발로 걷던 몸이 두 발로 설 수 있게 변했습니다.

빛이 사라지고 곰이 눈을 떴을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곰은 더 이상 곰이 아니었습니다.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곰은... 아니, 이제 여인이 된 그녀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사람의 손이었습니다! 몸을 만져보니 사람의 몸이었습니다!

"나는... 나는 사람이 되었어!"

여인은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을 흘렸습니다. 백 일 동안의 고생이 헛되지 않았습니다.

동굴 밖으로 나온 여인은 처음으로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아름다웠습니다.

사람들은 곰에서 사람이 된 여인을 '웅녀'라고 불렀습니다. '곰이었던 여인'이라는 뜻이었지요. 웅녀는 자신을 사람으로 만들어준 환웅천왕께 감사의 절을 올렸습니다.

백 일의 시련을 견뎌낸 웅녀는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웅녀의 또 다른 소원

사람이 된 웅녀는 신시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웅녀는 착하고 부지런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웅녀는 점점 외로워졌습니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웅녀에게는 가족이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살았습니다. 부부가 함께 살고,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웅녀의 마음은 더욱 허전해졌습니다.

"나도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어. 나도 가족을 갖고 싶어."

웅녀는 날마다 이런 소원을 품었습니다. 하지만 웅녀와 함께할 짝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웅녀는 결심했습니다. 자신을 사람으로 만들어준 환웅천왕께 다시 기도하기로 한 것입니다.

웅녀는 신단수 아래로 갔습니다. 그 거대한 나무 아래에 무릎을 꿇고 앉아 매일 기도했습니다.

"환웅천왕님, 저에게 아이를 갖게 해주세요. 제게도 가족을 주세요."

웅녀는 아침에도 기도하고, 저녁에도 기도했습니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신단수 아래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환웅천왕은 신단수 위에서 웅녀의 기도를 들었습니다. 웅녀의 간절한 마음이 환웅천왕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이 여인은 백 일의 시련도 견뎌냈고, 착한 마음을 가졌구나. 정말 진심으로 가족을 원하는구나.'

환웅천왕은 웅녀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환웅천왕은 잠시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여 웅녀에게 나타났습니다.

웅녀는 자신의 기도가 받아들여진 것을 알고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단군왕검의 탄생

환웅천왕과 웅녀는 부부가 되었습니다. 하늘의 아들과 곰에서 사람이 된 여인의 만남이었으니, 정말 특별한 인연이었습니다.

얼마 후, 웅녀는 아기를 가졌습니다. 웅녀는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드디어 자신의 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열 달이 지나고, 드디어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신시 전체에 울려 퍼졌습니다.

"응애! 응애!"

아기는 건강하고 튼튼한 사내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보통 아기와는 달랐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빛이 났고, 눈빛이 총명했습니다.

환웅천왕은 아기를 품에 안고 기뻐했습니다.

"이 아이는 하늘의 손자이자, 용기와 끈기를 가진 웅녀의 아들이로다. 이 아이는 큰일을 할 아이다!"

아기에게는 '단군왕검'이라는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단군'은 '박달나무의 임금'이라는 뜻이었고, '왕검'은 '임금 중의 임금'이라는 뜻이었습니다.

단군왕검은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아버지 환웅천왕에게서는 하늘의 지혜를, 어머니 웅녀에게서는 참을성과 끈기를 물려받았습니다.

어린 단군왕검은 총명했습니다.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도 컸습니다.

"아버지, 저는 커서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싶어요."

어린 단군왕검이 환웅천왕께 말했습니다.

"어머니처럼 참을성 있게, 아버지처럼 지혜롭게 세상을 다스리고 싶어요."

환웅천왕과 웅녀는 아들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습니다. 이 아이가 정말 큰일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단군왕검은 날마다 아버지에게서 세상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어머니에게서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배웠습니다.

세월이 흘러 단군왕검은 훌륭한 청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가 새로운 나라를 세울 때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고조선을 세우다 - 우리 역사의 시작

세월이 흘러 단군왕검은 어느덧 훌륭한 청년이 되었습니다. 단군왕검은 아버지 환웅천왕이 다스리던 신시를 벗어나 더 넓은 땅으로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저는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싶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환웅천왕과 웅녀는 아들을 자랑스럽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래, 네가 훌륭한 나라를 세울 것이라 믿는다. 하늘의 뜻을 잊지 말고,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말거라."

단군왕검은 아사달이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아사달은 '아침 해가 비치는 땅'이라는 뜻으로, 매우 아름답고 기름진 곳이었습니다.

서기전 2333년, 지금으로부터 4천 년도 더 전의 일입니다. 단군왕검은 아사달에 나라를 세웠습니다. 나라의 이름은 '조선'이었습니다. 조선은 '아침의 나라', '빛의 나라'라는 뜻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나라를 '고조선'이라고 부릅니다.

단군왕검은 훌륭한 임금이 되었습니다. 아버지 환웅천왕처럼 백성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어머니 웅녀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백성들의 어려움을 들어주었습니다.

단군왕검은 백성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늘의 자손입니다. 서로 도우며 살아가야 합니다. 홍익인간! 사람들을 널리 이롭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홍익인간'이라는 말은 지금도 우리가 기억하고 따르는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고조선은 점점 커지고 강해졌습니다. 사람들은 평화롭게 살았고, 농사도 잘 되었습니다. 이웃 나라들도 고조선을 존경했습니다.

단군왕검은 무려 천오백 년 동안 고조선을 다스렸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은 전설이지만,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고조선이 번영했다는 뜻입니다.

단군왕검이 세운 고조선은 우리나라 역사의 시작입니다. 우리 민족 최초의 나라이지요.

지금도 우리는 10월 3일을 '개천절'이라고 부르며 기념합니다. 개천절은 '하늘이 열린 날', 즉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운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단군왕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줍니다. 어머니 웅녀처럼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인내심, 아버지 환웅천왕처럼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단군왕검처럼 홍익인간의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의 중요함을 말이지요.

이것이 바로 우리 민족이 시작된 이야기, 단군왕검과 고조선의 이야기입니다!

에필로그

우리 모두는 단군의 자손

이야기를 다 읽은 여러분, 어땠나요?

환웅천왕이 하늘에서 내려온 이야기, 곰이 사람 웅녀가 된 이야기, 그리고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운 이야기. 이 모든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그 또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혹시 "이게 정말 있었던 일일까?"라고 궁금해하는 친구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동물이 사람으로 변하고, 천오백 년을 산다는 것은 신비하고 신기한 일이니까요.

이 이야기는 '신화'입니다. 신화는 우리 조상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중요한 가치를 전하기 위해 만든 특별한 이야기예요. 실제로 있었던 일과 상상이 섞여 있지만, 그 안에는 진짜 중요한 진실이 담겨 있답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웅녀는 왜 백 일의 시련을 견뎌냈을까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고,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무언가를 이루고 싶을 때,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환웅천왕은 왜 하늘나라를 떠나 인간 세상으로 내려왔을까요?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단군왕검도 "홍익인간" - 사람들을 널리 이롭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나라를 세웠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조상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긴 가치입니다.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잘 사는 것.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라고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어요.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운 것이 약 4천 년 전입니다. 그 긴 세월 동안 우리 민족은 이어져 왔습니다. 여러분의 할머니, 할아버지, 그 할머니, 할아버지... 계속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그 시작점에 단군왕검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단군의 자손", "배달의 겨레"라고 부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의 큰 가족인 셈이지요.

개천절을 기억해요

매년 10월 3일은 개천절입니다.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뜻으로,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운 날을 기념하는 날이에요. 개천절에는 태극기를 달고, 우리나라가 시작된 날을 기억합니다.

이제 개천절이 되면,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겠지요? 환웅천왕과 웅녀, 그리고 단군왕검의 이야기를요.

여러분도 홍익인간을 실천할 수 있어요

'홍익인간'은 어려운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아주 간단합니다.

친구가 힘들어할 때 도와주는 것, 어른께 공손하게 인사하는 것,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것, 동생이 울면 달래주는 것,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것...

이 모든 작은 행동들이 바로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실천입니다.

단군왕검이 큰 나라를 세워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했다면, 여러분은 여러분 주변의 사람들을 이롭게 할 수 있어요.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모두 소중하고, 세상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답니다.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단군왕검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고조선 이후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긴 역사가 계속됩니다. 그리고 그 역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만들어지고 있어요.

여러분이 바로 그 역사의 주인공입니다. 여러분이 자라서 어떤 사람이 되고,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환웅천왕처럼 다른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 웅녀처럼 힘든 일도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 단군왕검처럼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하려는 정신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랍니다.

그렇게 된다면, 여러분도 4천 년 전 단군왕검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우리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우리의 가치를 실천하며,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자라나길 응원합니다!

글을 마치며

이 책을 읽어준 모든 어린이 여러분, 그리고 함께 읽어주신 부모님,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뿌리를 아는 것은 나무가 튼튼하게 자라기 위해 뿌리가 필요한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이 이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이해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함께 만든 아름다운 나라, 고조선.

그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오늘도 밝게 웃으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홍익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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