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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리, 바람에게 남긴 약속







가시리, 바람에게 남긴 약속

이 책은 고려가요 〈가시리〉에서 시작된 오래된 이별의 노래를, 오늘의 어린이를 위한 따뜻한 이야기로 다시 풀어낸 작품입니다.
『가시리, 바람에게 남긴 약속』은 누군가를 보내야 했던 한 아이의 마음을 따라가며, 이별이 슬픔으로만 남지 않고 어떻게 기다림과 성장으로 바뀌는지를 조용히 들려줍니다.
주인공 가시는 말보다 노래로 마음을 전하는 아이입니다. 가장 친한 친구 리와 함께 걷던 작은 길, 바람이 먼저 찾아오던 들판, 그리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별의 순간까지, 가시의 하루하루에는 말로 다 하지 못한 감정들이 노래처럼 흐릅니다. “가시리, 가시리잇고”라는 오래된 노랫말은 이 책에서 단순한 이별의 탄식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을 끝까지 놓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가시는 기다립니다. 하지만 그 기다림은 멈춰 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혼자 노래를 만들고, 다른 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가시는 조금씩 자라납니다. 계절이 네 번 바뀌는 동안, 슬픔은 그리움이 되고, 그리움은 노래가 됩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기다림이 반드시 아픈 것만은 아니며, 마음속에 심어진 작은 씨앗이 언젠가는 스스로를 지켜 줄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가시리, 바람에게 남긴 약속』은 처음 이별을 경험하는 아이들에게는 조용한 위로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오래된 노래 속에 숨겨진 자신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노래는 멈추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랑도, 기다림도 그렇게 마음속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목차

1. 노래가 흐르는 마을
— 바람과 노래가 함께 사는 마을에서 아이 ‘가시’가 살아가요.
2. 함께 걷던 작은 길
— 가시와 가장 친한 친구 ‘리’가 늘 함께하던 추억의 길.
3. 떠나야 하는 날
— 리가 먼 길을 떠나야 한다는 소식을 전해요.
4. 가시리, 가시리잇고
— 헤어짐 앞에서 가시가 노래로 마음을 전해요.
5. 바람에게 맡긴 말
— 가시는 바람에게 편지를 부탁해요.
6. 눈물 대신 약속을
— 울지 않기로 한 가시의 용기 있는 선택.
7. 기다림의 씨앗
— 기다리는 동안 가시는 새로운 꿈을 키워요.
8. 계절이 네 번 바뀌고
— 시간이 흐르며 가시는 조금씩 자라요.
9. 다시 들려온 발소리
— 익숙한 노래와 함께 돌아오는 리의 소식.
10. 노래는 멈추지 않아
— 이별도 사랑도 노래가 되어 남는다는 걸 알게 돼요.
책 소개글

『가시리, 바람에게 남긴 약속』은 고려가요 〈가시리〉에서 시작된 오래된 이별의 노래를 오늘의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떠남”과 “기다림”이라는 다소 어려운 감정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섬세하게 다루며, 이별이 반드시 슬픔으로만 끝나지 않음을 조용히 들려줍니다.
주인공 가시는 말보다 노래로 마음을 전하는 아이입니다. 가시가 사는 마을에서는 바람이 불면 노래가 흐르고, 사람들은 기쁜 마음도 슬픈 마음도 노래로 건넵니다. 가시에게는 언제나 함께 걷던 친구 리가 있습니다. 두 아이는 마을 끝의 작은 길을 나란히 걸으며, 말없이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어느 날, 리는 먼 곳으로 떠나야 한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아이에게 처음 찾아온 이별은 세상이 조금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가시는 붙잡고 싶지만, 보내야만 하는 마음을 노래로 전합니다. “가시리, 가시리잇고”라는 노랫말은 이 책에서 단순한 이별의 탄식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를 끝까지 존중하는 마음이자 다시 만날 날을 믿는 약속으로 그려집니다. 울음 대신 노래를 선택한 가시의 모습은, 아이가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켜 내는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리와 헤어진 뒤, 가시는 기다림의 시간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이 책 속의 기다림은 멈춰 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가시는 혼자 노래를 만들고, 다른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마음속에 작은 씨앗을 심습니다. 계절이 네 번 바뀌는 동안 슬픔은 점점 그리움으로 변하고, 그리움은 노래가 되어 가시를 단단하게 합니다. 기다림은 더 이상 아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시간이 됩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약함이 아니며, 기다리는 시간은 헛되지 않다고. 보이지 않아도 마음속에서는 분명 무언가가 자라고 있으며, 그 씨앗은 언젠가 다시 만나는 순간뿐 아니라 앞으로의 삶에서도 가시를 지켜 줄 힘이 된다고 말입니다.
『가시리, 바람에게 남긴 약속』은 처음 이별을 경험하는 아이들에게는 조용한 위로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오래전 마음속에 남아 있던 이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며, 각자의 기다림과 약속을 나눌 수 있는 책입니다. 노래는 멈추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랑도, 기다림도, 그렇게 바람을 타고 오래도록 이어집니다.
노래가 흐르는 마을

아주 오래전, 산과 들 사이에 노래가 흐르는 마을이 있었어요. 이 마을에서는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이 서로 부딪혀 노래를 만들었고, 개울물은 졸졸 흐르며 리듬을 맞췄지요. 사람들은 기쁜 일이 있을 때도, 슬픈 일이 있을 때도 말을 많이 하지 않았어요. 대신 조용히 노래를 불렀어요. 노래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전해 주었거든요.
이 마을에 ‘가시’라는 아이가 살고 있었어요. 가시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아이였지만, 마음속에는 늘 노래가 가득했어요. 혼자 들판에 앉아 풀잎을 만지며 흥얼거리거나, 해 질 녘 붉은 하늘을 보며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지요. 가시는 알고 있었어요. 말로 다 하지 못하는 마음도 노래라면 전할 수 있다는 걸요.
가시에게는 늘 함께 노래를 들어 주는 친구가 있었어요. 바로 ‘리’였어요. 리는 가시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가만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 모습만 봐도 가시는 마음이 놓였어요. 노래가 제대로 전해졌다는 걸 알 수 있었거든요.
두 아이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만났어요. 노래가 흐르는 마을의 한가운데, 바람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곳에서요.
함께 걷던 작은 길

가시와 리에게는 특별한 길이 하나 있었어요. 마을 끝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아주 작은 흙길이었지요.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아 발자국도 적고, 길 옆에는 키 작은 풀과 들꽃들이 자라고 있었어요. 두 아이는 그 길을 걸을 때마다 서로의 발걸음 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요.
“이 길은 우리만 아는 길 같아.”
리가 말하면 가시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어요. 가시는 그 말이 좋았어요. ‘우리’라는 말이 노래처럼 들렸거든요.
길을 걷다 보면 리는 가끔 먼 곳을 바라봤어요. 산 너머, 하늘 끝을 보는 것처럼요. 가시는 그 시선을 따라가 보았지만, 무엇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어요. 다만 리의 마음이 이 길보다 더 먼 곳을 향하고 있다는 건 느낄 수 있었지요.
그래도 가시는 괜찮았어요. 지금 이 순간,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거든요. 노래는 늘 지금의 마음을 담는 거니까요.
하지만 가시는 몰랐어요. 이 작은 길이, 곧 가장 오래 기억하게 될 길이 될 줄은요.
떠나야 하는 날

어느 날, 리는 평소보다 말이 없었어요. 가시가 노래를 불러도, 리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지요. 대신 조용히 손을 꼭 쥐고 있었어요.
“가시야.”
리의 목소리는 아주 작았어요.
“나… 멀리 가야 해.”
그 말은 바람보다 빨리 가시의 마음에 닿았어요. 가시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노래도 나오지 않았지요. 마치 목 안에 작은 돌이 하나 들어앉은 것처럼 답답했어요.
리의 집안은 먼 마을로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몰랐어요. 어른들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지만, 가시에게는 세상이 조금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날 밤, 가시는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귀를 기울이면 들리던 마을의 노래도 들리지 않았지요. 대신 마음속에서 어떤 말이 계속 맴돌았어요.
‘가시리… 가시리잇고…’
가시는 그 말이 이별의 노래라는 걸, 본능처럼 느꼈어요.
가시리, 가시리잇고

떠나는 날 아침, 바람이 유난히 세게 불었어요. 나뭇잎들이 서로 부딪히며 슬픈 소리를 냈지요. 가시는 리 앞에 서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조용히 노래를 불렀어요.
“가시리, 가시리잇고
보내고 나는 어이하리…”
가시는 그 노래가 무슨 뜻인지 모두 알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마음은 분명했어요. ‘가지 말라’는 말과, ‘그래도 보내야 한다’는 마음이 함께 담겨 있었지요.
리는 가시의 노래를 들으며 눈을 감았어요. 그리고 천천히 말했어요.
“이 노래, 잊지 않을게.”
가시는 울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울음이 나오면 노래가 끊길 것 같았거든요. 대신 노래를 끝까지 불렀어요. 노래는 두 아이 사이에 남아, 쉽게 사라지지 않았어요.
이별은 그렇게, 노래가 되어 공기 속에 남았어요.
바람에게 맡긴 말

리가 떠난 뒤, 가시는 혼자 그 작은 길에 섰어요. 바람만이 그 자리에 남아 있었지요. 가시는 바람을 향해 속삭였어요.
“혹시 리를 만나면… 이 말 전해 줄래?”
가시는 말을 하나하나 고르듯 천천히 노래했어요. 그 노래에는 그리움도, 걱정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도 담겨 있었어요. 바람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가시는 알 수 있었어요. 바람은 늘 노래를 실어 나르는 존재라는 걸요.
그날 이후로 가시는 자주 바람에게 노래를 맡겼어요. 바람이 불면, 리가 어딘가에서 그 노래를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믿었거든요.
기다림은 생각보다 길었지만, 가시는 노래를 멈추지 않았어요.
눈물 대신 약속을

어느 날, 가시는 결심했어요. 계속 슬퍼만 할 수는 없다고요. 리와 헤어질 때, 울지 않고 노래했던 것처럼 지금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다시 만날 때까지, 나는 자라 있을 거야.”
가시는 그 말을 스스로에게 약속했어요. 그리고 매일 노래를 부르며 하루를 시작했지요. 기다림은 그냥 멈춰 있는 시간이 아니라는 걸, 가시는 조금씩 배워 갔어요.
노래는 가시를 단단하게 만들었어요.
기다림의 씨앗

가시는 기다리는 동안 많은 걸 배웠어요. 혼자 노래를 만들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의 노래를 들어 주기도 했지요. 예전보다 목소리는 더 깊어졌고, 마음도 조금 넓어졌어요.
기다림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씨앗처럼 자라고 있었어요.
계절이 네 번 바뀌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번의 계절이 지나갔어요. 가시는 여전히 그 작은 길을 기억했어요. 때로는 슬펐지만, 이제는 그리움이 노래가 되었지요.
기다림은 더 이상 아프기만 한 것이 아니었어요.
다시 들려온 발소리

어느 날, 익숙한 발소리가 들렸어요. 가시는 고개를 들었고, 바람 사이로 들려오는 노래를 들었어요. 리였어요.
두 아이는 말없이 웃었어요. 노래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거든요.
노래는 멈추지 않아

가시는 알게 되었어요. 이별도, 기다림도, 만남도 모두 노래가 된다는 걸요. 노래는 멈추지 않고, 마음을 이어 준다는 걸요.
그리고 오늘도, 가시는 노래해요.
에필로그

가시는 오늘도 그 작은 길에 섭니다.
예전처럼 누군가를 기다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음속 노래를 들으러요. 바람이 스치면 나뭇잎이 흔들리고, 그 소리는 여전히 노래처럼 들립니다. 가시는 이제 압니다. 누군가를 기다렸던 시간들이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것을요.
리와 함께 걷던 길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 길은 가시의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 길 위에서 가시는 웃기도 했고, 울기도 했고, 노래도 배웠습니다. 이별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별은 새로운 마음이 자라는 시작이었습니다.
가시는 더 이상 “가지 말라”고 노래하지 않습니다. 대신 “잘 가라”고,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노래합니다. 노래는 바람을 타고 멀리 퍼지고,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노래는 계속 이어집니다.
혹시 이 책을 읽는 너에게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기억해 주세요. 기다림은 멈춰 있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이 자라는 시간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너만의 노래가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요.
오늘도 바람은 불고, 노래는 멈추지 않습니다.
가시의 노래처럼, 우리의 마음도 그렇게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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