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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형님, 왜 이렇게 허당이세요?

호랑이 형님, 왜 이렇게 허당이세요?

산속에서 제일 무섭다는 호랑이 형님.

커다란 발, 번쩍이는 눈, 우렁찬 목소리까지—

겉모습만 보면 완벽한 대장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토끼의 말 한마디에 심장이 쿵 내려앉고,

여우의 꾀에 꿀단지를 통째로 빼앗기고,

두루미의 엉뚱한 자랑에 점프하다가 물에 빠지고,

곰 아저씨의 조언을 믿었다가 또 속아 넘어갑니다.

산속 동물들은 처음엔 무서워했지만,

이제는 배를 잡고 웃습니다.

“형님 또 속았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단순히 놀리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힘이 세다고 다 이기는 건 아니라는 것,

똑똑해 보인다고 다 현명한 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세상에는 말 잘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다는 걸

유쾌하게 보여줍니다.

형님은 매번 외칩니다.

“이번엔 안 속는다!”

그리고 다음 장에서 또 속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형님 덕분에 산속은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무섭지 않은 대장이 있으니까요.

목차

1. 산속 대장, 호랑이 형님의 등장

2. 토끼의 한마디에 심장이 쿵!

3. 여우의 꾀에 또 넘어가다

4. 두루미의 긴 다리 비밀 작전

5. 곰 아저씨의 엉뚱한 위로

6. 까치 기자단의 특종 보도

7. 산신령님 앞에서 체면 구긴 날

8. 배고픈 호랑이의 눈물 한 사발

9. 동물 마을 대책회의 소동

10. 호랑이 형님, 진짜 형님이 되다

책소개글

산속에는 아주 유명한 대장이 있습니다.

그 이름은 호랑이 형님.

“어흥!” 한 번만 외쳐도 나뭇잎이 흔들리고,

동물들은 재빨리 몸을 숨깁니다.

누가 봐도 무섭고 강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이 산에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습니다.

형님은… 너무 쉽게 믿습니다.

토끼가 말합니다.

“형님 뒤에 괴물이 있어요!”

형님은 번개처럼 돌아봅니다.

여우가 말합니다.

“눈을 감으면 꿀 냄새가 안 새어나가요.”

형님은 진지하게 눈을 꼭 감습니다.

두루미는 하늘까지 닿는다고 자랑하고,

곰은 확인이 중요하다며 꿀을 들고 도망갑니다.

까치 기자단은 연일 특종을 냅니다.

“단독 보도! 형님 또 속다!”

형님은 억울하지만 화내지 않습니다.

화를 내기엔… 이미 또 속았기 때문입니다.

동물들은 점점 깨닫습니다.

형님은 무섭지만, 동시에 순수하다는 것을.

힘은 세지만 마음은 여리다는 것을.

이 이야기는 ‘강한 자’가 이기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순한 자’가 세상을 평화롭게 만든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형님이 정말 무섭고 영리했다면,

산속은 늘 긴장으로 가득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형님은 다릅니다.

속고, 또 속고, 또 속습니다.

그래도 다시 일어납니다.

“이번엔 진짜 안 속는다!”

그 말이 울려 퍼질 때마다

산속은 또 한 번 웃음으로 가득 찹니다.

어쩌면 형님은 바보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누군가를 다치게 하지 않으려는

가장 용감한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산속에는

허당이지만 따뜻한 대장이 살고 있습니다.

산속 대장, 호랑이 형님의 등장

산속에서 가장 큰 바위 위에 호랑이 형님이 앉아 있었습니다.

“어흥!”

그 소리에 다람쥐는 도토리를 떨어뜨리고, 고슴도치는 몸을 동그랗게 말았습니다.

형님은 으쓱했습니다.

“역시 나는 산속 대장이지.”

하지만 그때 토끼가 지나가며 중얼거렸습니다.

“저기… 형님 뒤에 뭐가 있네요.”

형님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토끼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형님은 혼잣말을 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네… 다행이다.”

그날부터 동물들은 눈치를 챘습니다.

형님이… 생각보다 잘 놀란다는 걸요.

토끼의 한마디에 심장이 쿵!

토끼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형님, 저 산 너머에 호랑이를 잡아먹는 괴물이 산대요!”

형님의 꼬리가 바짝 섰습니다.

“뭐? 나보다 큰 게 있다고?”

그날 밤, 형님은 바람 소리에도 벌떡 일어났습니다.

나뭇잎이 흔들려도 심장이 쿵.

자기 그림자만 봐도 깜짝!

다음 날 알고 보니 그 괴물은…

토끼가 만든 눈사람이었습니다.

형님은 눈사람 앞에서 한참을 으르렁거리다,

눈이 녹자 조용히 돌아섰습니다.

여우의 꾀에 또 넘어가다

여우는 꿀단지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형님, 꿀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은 눈을 꼭 감는 거예요. 그래야 냄새가 안 새어나가요.”

형님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눈을 꼭 감았습니다.

그 사이 여우는 꿀을 몽땅 퍼 갔습니다.

눈을 뜬 형님은 빈 단지를 보고 말했습니다.

“역시 냄새가 안 새어 나갔군!”

두루미의 긴 다리 비밀 작전

어느 날, 두루미가 호숫가에서 우아하게 서 있었습니다.

형님은 그 긴 다리를 부러운 듯 바라보았습니다.

“두루미야, 너는 왜 그렇게 키가 크냐?”

두루미는 날개를 휘적이며 말했습니다.

“저는 하늘까지 닿을 수 있어요. 구름 위에 꿀이 잔뜩 있답니다.”

형님의 귀가 번쩍 섰습니다.

“구름 위에 꿀이라고?”

“네! 하지만 다리가 길어야 닿죠.”

형님은 그날부터 나무 위에 올라 점프 연습을 했습니다.

“이얍!”

결과는… 풍덩!

호숫물에 그대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두루미는 물 위를 빙글 돌며 말했습니다.

“형님, 구름은 먹는 게 아니에요!”

형님은 흠뻑 젖은 채 중얼거렸습니다.

“역시 하늘은 높은 곳이군…”

곰 아저씨의 엉뚱한 위로

형님은 젖은 털을 말리며 한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그때 곰 아저씨가 꿀을 핥으며 다가왔습니다.

“또 속았구나?”

형님은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잘 믿을까…”

곰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믿음은 좋은 거야. 대신 확인을 해야지.”

“확인?”

“응. 내가 지금 이 꿀을 형님 거라고 하면 믿겠어?”

형님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습니다.

“…믿을 것 같아.”

곰은 꿀을 들고 달아났습니다.

형님은 멀어지는 곰을 보며 외쳤습니다.

“확인은 언제 하는 거지?!”

까치 기자단의 특종 보도

다음 날, 산속 나무마다 종이가 붙었습니다.

“속보! 호랑이 형님 또 속다!”

까치들이 나뭇가지 위에서 떠들어댔습니다.

“형님, 오늘 인터뷰 한마디만요!”

형님은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일부러 속은 것이다!”

까치들은 재빨리 받아 적었습니다.

“단독! 형님, 전략적 속음 인정!”

형님은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날 저녁, 산속은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산신령님 앞에서 체면 구긴 날

결국 형님은 산신령님을 찾아갔습니다.

“저를 속이지 못하게 해 주세요!”

산신령님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그럼 내가 시험을 하나 내겠다.”

그때 토끼가 나타나 외쳤습니다.

“형님 뒤에 또 괴물!”

형님은 번개처럼 뒤를 돌아봤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산신령님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아직 멀었구나…”

형님은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배고픈 호랑이의 눈물 한 사발

속고 또 속다 보니 먹을 것도 잃어버렸습니다.

형님은 배를 움켜쥐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순할까…”

그때 다람쥐가 도토리 하나를 굴려주었습니다.

“형님, 힘내요.”

형님은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처음으로 속상함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여우가 속삭였습니다.

“저 도토리 안에 고기 들어 있어요.”

형님은 도토리를 깨물었습니다.

딱!

이만 아팠습니다.

동물 마을 대책회의 소동

동물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습니다.

“형님이 너무 잘 속아요.”

“그래도 무섭긴 해.”

결국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계속 놀리자!”

그날 이후 동물들은 돌아가며 형님을 속이기 시작했습니다.

“형님 발에 벌레!”

“형님 꼬리에 불!”

형님은 하루 종일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그래도 오늘도 형님이다

해가 지고 산이 고요해졌습니다.

형님은 조용히 바위 위에 앉았습니다.

오늘도 속았습니다.

많이 속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산속은 평화로웠습니다.

동물들은 형님이 무섭지 않아 마음 놓고 살 수 있었습니다.

형님은 혼잣말을 했습니다.

“뭐… 내가 좀 속으면 어때.”

그때 뒤에서 토끼가 말했습니다.

“형님 뒤에—”

형님은 말했습니다.

“알아. 아무것도 없지?”

토끼는 웃었습니다.

“네. 아무것도 없어요.”

형님은 씨익 웃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또 돌아볼 뻔했습니다.

에필로그

해가 지고 산이 고요해졌습니다.

형님은 조용히 바위 위에 앉아 생각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잘 속을까…”

그때 다람쥐가 말했습니다.

“형님이 무섭지 않아서 좋아요.”

토끼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형님이 화내지 않아서 더 좋아요.”

형님은 잠시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속아준 덕분에

이 산이 웃음으로 가득하다는 걸.

형님은 크게 외쳤습니다.

“어흥! 그래도 나는 형님이다!”

그 순간 뒤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형님 뒤에 벌—”

형님은 재빨리 말했습니다.

“안 속는다!”

…하지만 살짝 돌아보았습니다.

산속엔 웃음이 번졌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평화로운 밤이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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