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말썽꾸러기 호랑이와 산골 마을 이야기





말썽꾸러기 호랑이와 산골 마을 이야기

"으르렁! 나는 무서운 호랑이다!"
산에서 제일 힘이 센 말썽꾸러기 호랑이가 있었습니다. 어미 말씀은 듣지 않고, 마을로 내려가 사람들을 괴롭히려 했지요. 하지만 호랑이가 만난 건 무서워 떠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떡으로 호랑이를 길들이는 지혜로운 할머니, 달 속 떡방아 이야기로 호랑이를 속이는 꾀 많은 토끼, 도끼 내기로 호랑이를 이기는 영리한 나무꾼 형제, 그리고 작아도 당당한 두꺼비까지!
호랑이는 하나하나 배워갑니다. 힘만 센다고 다가 아니라는 것, 작은 존재도 존중해야 한다는 것,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것을요. 실수하고, 속고, 때로는 물에 빠지면서도 호랑이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을 사람들과 진정한 친구가 되어 산과 마을을 지키는 든든한 지킴이로 거듭납니다.
우리 전통 민담의 재치와 해학이 가득 담긴 이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성장'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줍니다. 실수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배움의 기회이며, 강함보다 중요한 것은 지혜와 따뜻한 마음입니다. 각 장마다 등장하는 동물 친구들과 마을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호랑이를 가르치고, 호랑이는 그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말 안 듣던 아이가 점점 성장하는 모습은 모든 부모와 아이들에게 공감과 희망을 선사할 것입니다. 함께 읽고, 함께 웃고, 함께 배우는 우리 이야기 그림책입니다.
목차

1. 으르렁대며 산을 내려온 호랑이
2. 할머니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3. 토끼의 꾀 - 달 속 떡방아 소동
4. 나무꾼 형제와 도끼 내기
5. 까치의 재잘재잘 거짓말 작전
6. 두꺼비의 용기 - 작아도 나는 무섭다
7. 여우의 꾀주머니 - 호랑이 털 뽑기
8. 마을 아이들의 지혜로운 함정
9. 호랑이가 웃음을 배운 날
10. 산 지킴이가 된 호랑이
책소개글

힘보다 중요한 것을 배워가는 호랑이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
"으르렁! 나는 세상에서 제일 강해!" 산속 깊은 곳에 말 안 듣기로 소문난 호랑이가 살았습니다. 어미의 충고도, 산속 어른들의 조언도 귀담아듣지 않았지요. 자신이 제일 힘이 세니 무서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밤, 호랑이는 몰래 산을 내려와 마을 사람들을 놀래켜주려 합니다. 하지만 호랑이가 만난 건 예상과 전혀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첫 번째 만남은 지혜로운 할머니였습니다. "호랑이야, 나를 잡아먹으려면 떡 하나 먹고 살이 좀 오른 다음에 먹어야지." 할머니는 달콤한 떡으로 호랑이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호랑이는 처음으로 '기다림'과 '배려'를 배웁니다. 두 번째는 꾀 많은 토끼입니다. "달 속에 떡이 산더미처럼 있어요!" 토끼의 말을 곧이곧듣고 물속으로 뛰어든 호랑이는 흠뻑 젖은 채 깨닫습니다. 힘만 믿고 생각 없이 행동하면 안 된다는 것을요.
나무꾼 형제는 지혜의 중요성을 가르쳐주었고, 까치는 진실을 분별하는 법을, 작은 두꺼비는 겸손을, 여우는 욕심을 버리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마을 아이들과는 진정한 우정을 나누며 함께 웃는 법을 배웠습니다. 실수할 때마다, 속을 때마다, 부끄러워할 때마다 호랑이는 조금씩 성장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착한 호랑이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실패를 딛고 일어서며, 다른 이들의 조언을 귀담아듣는 '진짜 성장'의 과정을 담았습니다. 우리 전통 민담 속 해학과 지혜를 현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했으며, 각 장마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이 책의 특별한 점:
첫째, 교훈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호랑이가 스스로 깨닫고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배움을 얻습니다. 둘째, 실수를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호랑이는 여러 번 속고 실패하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웁니다. 실수는 성장의 기회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셋째, 다양한 캐릭터가 각자의 매력으로 교훈을 전달합니다. 지혜로운 할머니, 꾀 많은 토끼, 용감한 두꺼비 등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이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합니다.
마지막 장에서 호랑이는 마을의 지킴이가 됩니다. 무섭게 으르렁대던 호랑이가 아니라, 모두에게 사랑받고 필요한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지요. 이는 아이들에게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힘으로 남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지혜와 따뜻한 마음으로 다른 이들을 돕는 것이 진짜 강함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읽으며 "오늘은 호랑이처럼 실수했니?", "그래서 무엇을 배웠어?"라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책입니다. 아이들은 호랑이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성장의 기쁨을 함께 느낄 것입니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 탄생한,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우리 이야기 그림책입니다.
으르렁대며 산을 내려온 호랑이

옛날 옛적, 깊은 산속에 말 안 듣기로 소문난 호랑이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 호랑이 어미는 "산속에서만 지내거라. 사람 마을은 위험하단다"라고 늘 말씀하셨지요. 하지만 이 호랑이는 "난 세상에서 제일 강해! 무서울 게 뭐 있어?"라며 어미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밤, 호랑이는 몰래 산을 내려왔습니다. 마을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왔거든요. "으르렁! 저 냄새가 뭐지?" 호랑이는 코를 벌름거리며 마을로 성큼성큼 걸어갔습니다.
마을 어귀에 다다르자 호랑이는 가슴을 쫙 펴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으르렁! 나는 무시무시한 호랑이다! 모두들 무서워 떨어라!"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을은 조용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집 안에 있었고, 호랑이만 덩그러니 마을 한복판에 서 있었지요.
"흥! 다들 무서워서 숨었나 보네." 호랑이는 우쭐대며 마을을 어슬렁거렸습니다. 그때 한 초가집 문틈으로 불빛이 새어 나왔습니다. 호랑이가 살며시 다가가 귀를 기울이자, 안에서 아기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지요. "울지 마라, 호랑이 온다!"
하지만 아기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호랑이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흥, 나보다 무서운 게 있나 보네.' 이것이 호랑이의 기나긴 모험의 시작이었답니다.
할머니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다음 날 아침, 호랑이는 산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어젯밤 마을 구경을 하다가 배가 고파진 거예요. "으르렁, 배고파. 뭐 먹을 거 없나?" 그때 저 멀리서 지게를 진 할머니가 힘겹게 고갯길을 올라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호랑이는 번쩍 나무 뒤로 숨었다가 할머니 앞에 벌떡 나타났습니다. "으르렁! 할머니, 나 배고픈 호랑이다. 할머니를 잡아먹어야겠어!" 호랑이가 이빨을 드러내며 으름장을 놓았지요.
그런데 할머니는 전혀 놀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숨을 푹 쉬며 말했어요. "호랑이야, 이 할머니를 잡아먹으려면 나중에 먹어야지. 지금은 뼈만 남아서 하나도 안 맛있단다. 내가 마을에 가서 떡 한 시루 해다 먹고 나면, 그때는 살이 통통 올라서 맛있을 거야."
"떡? 떡이 뭔데?" 호랑이가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호랑이는 떡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할머니는 지게에서 하얀 떡 하나를 꺼내 호랑이에게 주었습니다. "자, 이게 떡이란다. 먹어보렴."
호랑이가 떡을 한입 베어 물었습니다. "음~ 이게 뭐야? 달콤하고 쫄깃쫄깃하고!" 호랑이는 금방 떡에 푹 빠졌습니다. "할머니, 떡 하나만 더 주면 오늘은 안 잡아먹을게!"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떡을 하나 더 주었습니다. "착하구나. 내일도 이 길로 지나갈 테니, 그때 또 떡을 줄게." 호랑이는 신이 나서 떡을 받아먹고는 할머니를 보내주었답니다. 그날부터 호랑이는 매일 할머니를 기다리게 되었지요. 할머니의 지혜로운 꾀에 넘어간 것도 모르고 말이에요.
토끼의 꾀 - 달 속 떡방아 소동

어느 날 밤, 호랑이는 샘물가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물에 비친 둥근 달을 보며 호랑이는 생각했습니다. '저 달 속에 떡이 있다던데, 정말일까?' 그때 풀숲에서 귀가 긴 토끼 한 마리가 깡충깡충 뛰어나왔습니다.
"으르렁! 토끼야, 너 어디 가니?" 호랑이가 물었습니다. 토끼는 깜짝 놀랐지만, 재빨리 꾀를 냈습니다. "아, 호랑이님! 저는 지금 달나라에 가려던 참이었어요. 달나라에는 옥토끼가 떡방아를 찧고 있어서, 떡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거든요."
"뭐? 떡이 산더미처럼?" 호랑이의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나도 데려가 줘!" 토끼는 속으로 빙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럼 호랑이님, 저 물에 비친 달을 건져 올리면 달나라로 갈 수 있어요. 어서 물속으로 뛰어드세요!"
호랑이는 토끼 말을 믿고 첨벙!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으르렁! 달이 어디 있어? 떡은?" 하지만 물속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호랑이가 허우적대며 물 밖으로 나왔을 때, 토끼는 이미 깡충깡충 멀리 달아나고 있었습니다.
"토끼야! 날 속였구나!" 호랑이가 소리쳤지만, 토끼는 돌아보지도 않았습니다. 온몸이 물에 젖은 호랑이는 풀숲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에취! 에취!" 호랑이는 재채기를 하며 생각했습니다. '나는 산에서 제일 힘이 센데, 왜 작은 토끼한테 속았을까?'
그날 밤 호랑이는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힘만 세다고 다가 아니구나. 머리도 써야 하는구나. 하지만 아직 호랑이의 배움은 끝나지 않았답니다.
나무꾼 형제와 도끼 내기

산속 오두막에는 착한 나무꾼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형은 부지런했고, 동생은 꾀가 많았지요. 어느 날 호랑이가 그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으르렁! 너희 둘 중 한 명을 잡아먹어야겠다!"
형은 벌벌 떨었지만, 동생은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호랑이님, 우리를 잡아먹기 전에 내기를 하나 하시죠. 제가 이기면 우릴 보내주시고, 호랑이님이 이기면 우리 둘 다 잡아먹어도 좋아요." 호랑이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했습니다. "좋아! 무슨 내기인데?"
"저 높은 소나무에 도끼를 던져서 박히게 하는 겁니다." 동생이 말했습니다. 호랑이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쉽네! 나부터 할게!" 호랑이는 있는 힘껏 도끼를 던졌습니다. 쿵! 도끼는 나무에 박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뚝 떨어졌습니다.
이번엔 동생 차례였습니다. 동생은 나무를 자세히 살펴보더니, 나무에 난 옹이 구멍을 찾아 도끼를 살짝 꽂았습니다. 도끼는 옹이에 딱 맞게 박혀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겼네요!" 동생이 말했습니다.
호랑이는 어이가 없었지만 약속은 약속이었습니다. "흥! 알았어. 오늘은 보내줄게!" 형제가 돌아가자, 형이 동생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 방법을 생각했어?" 동생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힘으로만 하려고 하면 안 돼요. 머리를 써야죠."
호랑이는 또다시 배웠습니다. 힘보다는 지혜가 중요하다는 것을. 하지만 아직도 말을 안 듣는 버릇은 남아있었답니다.
까치의 재잘재잘 거짓말 작전

호랑이는 배가 고파서 마을 근처를 어슬렁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나무 위에서 까치 한 마리가 재잘재잘 떠들고 있었어요. "까악까악! 호랑이야, 큰일 났어! 큰일 났다고!"
"뭔 일인데?" 호랑이가 물었습니다. 까치는 날개를 파닥이며 말했습니다. "저 동쪽 마을에 엄청 맛있는 꿀이 있는데, 사람들이 다 가져가려고 해. 지금 당장 가지 않으면 하나도 못 먹어!"
호랑이는 침을 꿀꺽 삼켰습니다. "꿀? 정말?" 까치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정말이야! 어서 가봐!" 호랑이는 허둥지둥 동쪽으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꿀이 아니라 깊은 웅덩이만 있었습니다. 첨벙! 호랑이는 또 물에 빠지고 말았죠.
"까악까악!" 까치가 날아와서 웃었습니다. "호랑이야, 너는 왜 맨날 속니? 생각을 좀 하고 움직여야지!" 호랑이는 물에서 나오며 화가 났습니다. "까치야! 넌 왜 날 속여?"
까치는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호랑이야, 너는 힘만 믿고 마을에 내려와서 동물들을 괴롭히잖아. 그래서 우리가 너를 가르쳐주려는 거야. 다른 사람 말만 믿지 말고, 네가 직접 생각해야 해."
호랑이는 까치 말을 듣고 부끄러워졌습니다. "미안해, 까치야. 내가 잘못했어." 까치는 호랑이 머리에 살짝 앉으며 말했습니다. "알았으면 됐어. 앞으로는 착하게 살아."
그날부터 호랑이는 까치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까치는 호랑이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쳐주었답니다.
두꺼비의 용기 - 작아도 나는 무섭다

장마철 어느 날, 호랑이는 개울가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빗물이 불어나 개울물이 철철 넘쳤지요. 그때 바위 위에 두꺼비 한 마리가 앉아 있었습니다. "뭐야, 못생긴 두꺼비네. 비켜!" 호랑이가 무례하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두꺼비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배를 부풀리며 말했어요. "호랑이야, 나는 네가 무섭지 않아. 나도 무서운 존재라고!" "뭐? 네가?" 호랑이가 웃었습니다. "너처럼 작고 못생긴 게 무섭다고?"
두꺼비가 말했습니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나를 무서워하지 않았어. 그래서 나는 그 사람에게 독을 뿌렸지. 그랬더니 그 사람은 온몸이 부어올라서 혼났단다. 너도 조심해!"
사실 두꺼비는 거짓말을 한 거였어요. 하지만 호랑이는 겁이 났습니다. "정말? 그럼... 내가 비킬게." 호랑이는 두꺼비를 피해 빙 돌아갔습니다. 두꺼비는 속으로 웃었습니다. '호호, 큰 것이 항상 강한 건 아니지.'
나중에 까치가 날아와서 호랑이에게 말했습니다. "호랑이야, 두꺼비한테 속았구나! 두꺼비는 독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무서운 건 아니야. 근데 너는 왜 겁을 먹었어?" 호랑이가 대답했습니다. "음... 작은 것도 무시하면 안 될 것 같았어."
까치가 말했습니다. "맞아! 크기나 힘으로만 판단하면 안 돼. 작은 것들도 모두 소중하고, 그들만의 힘이 있거든." 호랑이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제야 알겠어."
호랑이는 또 하나를 배웠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 것. 모든 생명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요.
여우의 꾀주머니 - 호랑이 털 뽑기

어느 날 교활한 여우가 호랑이를 찾아왔습니다. "호랑이님, 제가 좋은 소식을 가져왔어요!" 호랑이는 여우를 경계하며 물었습니다. "무슨 소식인데?" 여우가 말했습니다. "마을에 신기한 약사가 왔는데, 호랑이 털 하나로 만능 약을 만들어준대요. 그 약을 먹으면 더욱 강해진답니다!"
호랑이는 더 강해진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습니다. "정말? 그럼 내 털을 뽑아가!" 여우는 신이 나서 호랑이 털을 한 움큼 뽑았습니다. "아야! 조심해!" 호랑이가 소리쳤습니다. "미안해요, 호랑이님. 조금만 참으세요!"
여우는 털을 가지고 마을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약사에게 가는 게 아니라, 그 털로 붓을 만들어 팔아버렸습니다! 며칠 후 호랑이가 여우를 찾았습니다. "여우야, 약은 어떻게 됐어?" 여우는 당황하며 말했습니다. "아, 그게... 약사가 떠나버렸어요!"
호랑이는 화가 났습니다. "뭐? 너 나를 속인 거야?" 그때 까치가 날아와서 말했습니다. "호랑이야, 여우는 원래 꾀가 많아. 그런데 너는 왜 생각 없이 털을 내줬어? 욕심을 부리면 안 되는 거야."
호랑이는 자신의 욕심을 반성했습니다. "내가 더 강해지고 싶은 욕심에 속았구나." 하지만 호랑이는 여우를 혼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말했습니다. "여우야, 다음부터는 정직하게 살자. 속임수는 나쁜 거야."
여우는 호랑이가 화내지 않자 놀랐습니다. "미안해, 호랑이야. 나도 잘못했어." 둘은 악수를 하고 친구가 되었습니다. 호랑이는 배웠습니다. 욕심을 버리면 진짜 친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요.
마을 아이들의 지혜로운 함정

마을 아이들은 호랑이 이야기를 듣고 직접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우리도 호랑이를 골려줄 수 있을까?" 아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산비탈에 커다란 함정을 파고, 그 위에 나뭇가지와 풀로 덮었습니다. 그리고 함정 옆에 꿀단지를 놓아두었지요.
다음 날 호랑이가 산길을 지나가다가 꿀 냄새를 맡았습니다. "음? 이건 진짜 꿀 냄새인데?" 호랑이는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먼저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그동안 여러 번 속아본 경험이 있었거든요.
"수상한데... 혹시 함정 아닐까?" 호랑이는 긴 나뭇가지로 땅을 툭툭 쳤습니다. 우지끈! 나뭇가지가 떨어지면서 함정이 드러났습니다. "역시! 함정이었어!" 호랑이는 함정을 피해 빙 돌아가서 꿀단지를 가져갔습니다.
풀숲에 숨어있던 아이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어? 호랑이가 함정을 피했어!" 막내가 소리쳤습니다. 호랑이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얘들아, 나도 이제 꾀를 알아. 고마워, 덕분에 나는 영리해졌어!"
아이들은 호랑이가 무섭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오히려 호랑이는 배우고 성장하고 있었으니까요. 큰아이가 나서며 말했습니다. "호랑이야, 우리랑 친구 할래?" 호랑이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친구하자!"
그날부터 호랑이는 마을 아이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호랑이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쳐주었고, 호랑이는 아이들을 지켜주었답니다.
호랑이가 웃음을 배운 날

어느 따뜻한 봄날, 마을에서는 잔치가 열렸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하고, 어른들은 음식을 나눠 먹었지요. 호랑이는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저렇게 재미있게 노는 건 처음 봐."
까치가 날아와서 말했습니다. "호랑이야, 너도 가서 함께 놀면 되잖아." 호랑이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나는 무서운 호랑이잖아. 사람들이 싫어할 거야." 까치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니야, 너는 이제 달라졌어. 가봐!"
호랑이는 용기를 내서 마을로 내려갔습니다. 처음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지만, 아이들이 달려와서 말했습니다. "호랑이다! 우리 친구 호랑이야!" 할머니도 웃으며 떡을 건넸습니다. "호랑이야, 어서 와. 떡 먹어라."
마을 사람들은 호랑이를 환영했습니다. 호랑이는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는 "으하하하!" 크게 웃었습니다. 평생 처음으로 마음껏 웃어본 거였어요.
"와, 호랑이가 웃네!"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말했습니다. 호랑이는 배를 잡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렇게 웃는 게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 마을 촌장님이 호랑이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호랑이야, 너는 이제 우리 마을의 일원이야."
그날 호랑이는 깨달았습니다. 무섭고 강한 것보다, 함께 웃고 즐거워하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요. 호랑이의 마음속에 따뜻함이 가득 차올랐답니다.
산 지킴이가 된 호랑이

계절이 바뀌어 겨울이 왔습니다. 어느 날 마을에 나쁜 도둑들이 나타났습니다. 도둑들은 마을 곳간에서 곡식을 훔치려고 했지요. 밤중에 마을 어귀로 슬금슬금 들어오는 도둑들을 발견한 것은 바로 호랑이였습니다.
"으르렁!" 호랑이가 큰 소리로 으르렁거리자, 도둑들은 깜짝 놀라 도망쳤습니다. "호랑이다! 도망쳐!" 마을 사람들이 달려왔을 때, 도둑들은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촌장님이 호랑이를 칭찬했습니다. "고맙네, 호랑이야. 네가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그날부터 호랑이는 밤마다 마을을 지켰습니다. 또 산에 불이 나면 흙을 날라다 불을 끄고, 길을 잃은 아이가 있으면 등에 태워 마을로 데려다주었지요. 호랑이는 더 이상 말 안 듣는 호랑이가 아니었습니다. 마을과 산을 지키는 든든한 지킴이가 된 거예요.
봄이 되자 호랑이 어미가 찾아왔습니다. "아들아, 그동안 잘 지냈니?" 호랑이는 어미께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말씀드렸습니다. 어미는 뿌듯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네가 이렇게 훌륭하게 자라다니. 어미는 정말 자랑스럽구나."
마을 사람들은 호랑이를 위해 작은 사당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매년 봄이 되면 호랑이에게 떡을 바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호랑이는 행복했습니다. 예전에는 힘으로만 무섭게 굴었지만, 이제는 지혜와 용기, 그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되었으니까요.
까치가 날아와 물었습니다. "호랑이야, 행복하니?" 호랑이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응, 정말 행복해. 모두 덕분이야." 그리고 호랑이는 오늘도 산과 마을을 지키며 평화롭게 살아갑니다.
에필로그

호랑이가 전하는 이야기
안녕, 친구들. 나는 이 책의 주인공 호랑이야.
처음에 나는 정말 말을 안 듣는 말썽꾸러기였어. 어미 말씀도 안 듣고, 내가 제일 강하다고 생각했지. "으르렁! 나는 무서운 호랑이다!" 하고 소리치면 모든 게 내 뜻대로 될 줄 알았거든. 하지만 세상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넓고, 배울 게 많은 곳이었어.
할머니한테는 기다림과 인내를 배웠어. 토끼한테는 생각하고 행동하는 법을, 나무꾼 형제한테는 지혜를, 두꺼비한테는 겸손을 배웠지. 까치, 여우, 마을 아이들... 모두가 나의 선생님이었어. 그들 덕분에 나는 진짜 강한 호랑이가 될 수 있었어. 힘으로 무섭게 구는 호랑이가 아니라, 마음이 따뜻하고 지혜로운 호랑이로 말이야.
너희들도 가끔 실수하지? 부모님 말씀 안 듣고 싶을 때도 있고, 내가 제일 잘난 것 같을 때도 있지?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중요한 건 실수를 통해 배우는 거야. 실수했다고 부끄러워하지 마. 그 실수 덕분에 너는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어.
지금 나는 산과 마을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고 있어. 매일 아침 마을 아이들이 "호랑이야!" 하고 부르면, 나는 꼬리를 흔들며 달려가. 할머니는 여전히 떡을 주시고, 까치는 재잘재잘 떠들며 소식을 전해주지. 토끼랑은 가끔 장난치면서 놀고, 두꺼비는 지혜로운 조언을 해줘.
친구들, 기억해 줘. 진짜 강함은 주먹에 있는 게 아니야. 따뜻한 마음과 지혜로운 생각에 있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 그게 진짜 용기란다.
너희들도 나처럼 멋지게 자라길 바라. 실수해도 괜찮아. 넘어져도 괜찮아. 다시 일어서서 배우면 되니까. 나는 항상 이 산에서 너희를 응원할게.
그럼, 안녕!
너희 친구, 호랑이가

'ebook > 어린이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라자 라술과 요정 공주의 모험 : 어린이책_파키스탄 (0) | 2026.02.14 |
|---|---|
| 꾀돌이 토끼의 지혜로운 하루하루 : 어린이책_한국 (0) | 2026.02.13 |
| 봉이 김선달의 신나는 재치 : 어린이책_한국 (0) | 2026.02.11 |
| 바람에 흩날린 종이연 : 어린이책 (0) | 2026.02.10 |
| 똑똑! 도깨비 방망이가 왔어요 : 어린이책_한국 (0) | 2026.02.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