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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다리를 건너는 날







별빛 다리를 건너는 날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에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별빛 다리를 건너는 날』은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사랑해 온 견우와 직녀 설화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다시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하늘나라에서 성실하게 일하던 목동 견우와 베 짜는 직녀 공주가 서로 사랑에 빠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하지만 사랑에만 빠져 자신들의 책임을 잊어버린 두 사람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야 하는 벌을 받게 되죠. 이 책은 단순히 슬픈 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랑의 소중함과 함께 책임을 다하는 것의 중요함, 그리고 희망을 잃지 않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일 년에 단 한 번, 칠월 칠석날에만 만날 수 있는 견우와 직녀. 까치와 까마귀들이 날개로 만든 오작교를 건너 재회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기다림의 가치, 약속을 지키는 아름다움, 그리고 서로를 위하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아이들이 밤하늘의 별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전통 설화를 통해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별자리에 담긴 이야기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선물하세요.
목차

1. 하늘나라의 목동 견우
2. 베틀을 짜는 직녀 공주
3. 은하수에서 만난 두 사람
4. 사랑에 빠진 견우와 직녀
5. 일을 잊어버린 하늘나라
6. 옥황상제의 큰 노여움
7. 은하수로 갈라진 두 사람
8. 까치와 까마귀의 약속
9. 일 년에 한 번, 칠월 칠석
10. 오작교에서 만나는 기쁨
책소개글

여름 밤하늘을 수놓는 별들 사이에는 천 년을 이어온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별빛 다리를 건너는 날』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설화인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현대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새롭게 각색한 창작 그림책입니다.
하늘나라에는 성실한 목동 견우와 재주 많은 직녀 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견우는 매일 하늘나라의 신비로운 소들을 돌보며 외로움을 느꼈고, 직녀는 아름다운 천을 짜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은하수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첫눈에 서로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곧 사랑에 빠진 견우와 직녀는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리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죠.
하지만 행복도 잠시, 사랑에만 빠져 지낸 두 사람은 자신들의 책임을 잊어버리고 맙니다. 견우는 소들을 돌보지 않았고, 직녀는 베를 짜지 않았어요. 그 결과 하늘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화가 난 옥황상제는 두 사람에게 엄격한 벌을 내립니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영원히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죠.
절망에 빠진 견우와 직녀를 불쌍히 여긴 까치와 까마귀들이 나섭니다. 일 년에 단 한 번, 칠월 칠석날에 은하수 위에 날개로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이렇게 탄생한 오작교 위에서 견우와 직녀는 매년 재회하며 그리움을 달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어린이들에게 여러 가지 소중한 가치를 전달합니다. 첫째, 사랑의 아름다움과 함께 책임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견우와 직녀가 벌을 받게 된 것은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둘째, 기다림과 인내의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일 년에 한 번만 만날 수 있지만, 그 만남을 위해 성실히 일하며 기다리는 두 사람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셋째, 도움과 배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까치와 까마귀들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은 우리가 서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각 장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삽화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반짝이는 은하수, 구름 위의 초원, 화려한 하늘나라 궁전, 그리고 수만 마리 새들이 만든 장엄한 오작교까지. 환상적이면서도 따뜻한 그림들은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또한 이 책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훌륭한 교육 자료이기도 합니다. 칠석 명절의 유래, 견우성과 직녀성이라는 별자리, 그리고 우리 조상들의 상상력과 지혜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나면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마다 견우와 직녀를 떠올리며 별을 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읽으면 더욱 좋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여름밤 함께 밤하늘을 관찰하며 견우성과 직녀성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사랑, 책임, 기다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별빛 다리를 건너는 날』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빛나는 별처럼 남을 이야기입니다.
삽화: 책을 읽고 있는 부모와 아이의 따뜻한 모습. 창밖으로는 별이 가득한 밤하늘이 보이고, 책장에는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나는 장면이 펼쳐져 있다. 방 안은 은은한 조명으로 포근하고, 아이는 별을 가리키며 신나게 이야기하고 있다.
하늘나라의 목동 견우

아득히 높은 하늘나라에는 아름다운 별들이 반짝이는 궁전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견우라는 착하고 부지런한 젊은이가 살고 있었어요. 견우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하늘나라의 소들을 돌보는 목동이었습니다.
견우가 돌보는 소들은 보통 소가 아니었어요. 구름처럼 하얀 털을 가진 신비로운 소들이었죠. 이 소들은 하늘나라 곳곳을 다니며 별빛을 먹고 자랐습니다. 견우는 소들에게 반짝이는 별빛 풀을 먹이고, 은하수 물로 목욕을 시켜주었어요.
"얘들아, 오늘도 건강하게 잘 지내자."
견우는 소들을 한 마리 한 마리 쓰다듬으며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소들도 견우를 무척 따랐어요. 견우가 피리를 불면 소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 움직였고, 견우가 부르면 어디서든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견우는 가끔 외로웠어요. 넓은 하늘나라에서 혼자 소들만 돌보는 날들이 계속되었거든요. 밤이 되면 견우는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나도 함께 이야기 나눌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견우는 그렇게 매일매일 성실하게 일하며 하늘나라의 평화로운 하루하루를 보냈답니다.
삽화: 구름 위 초원에서 하얀 소들을 돌보는 견우의 모습. 배경에는 반짝이는 별들과 은하수가 흐르고, 견우는 피리를 불며 미소 짓고 있다. 소들은 견우 주변에 모여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다.
베틀을 짜는 직녀 공주

은하수 건너편 화려한 궁전에는 옥황상제의 딸인 직녀 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직녀는 하늘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재주가 많은 공주였어요. 특히 베를 짜는 솜씨는 하늘나라 최고였답니다.
직녀가 앉은 베틀에서는 매일 신비로운 천이 만들어졌어요. 아침 햇살을 담은 노란 비단, 저녁 노을을 닮은 붉은 비단, 밤하늘 별빛이 반짝이는 은빛 비단까지. 직녀의 손길을 거치면 평범한 실이 마법처럼 아름다운 천으로 변했습니다.
"따르릉 따르릉."
베틀 소리가 궁전 안에 울려 퍼졌어요. 직녀는 해가 뜨면 베틀 앞에 앉아 해가 질 때까지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직녀가 만든 천은 하늘나라 신선들의 옷이 되었고, 구름의 이불이 되었으며, 무지개의 재료가 되었어요.
옥황상제는 그런 직녀를 무척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우리 딸은 정말 훌륭하구나. 하늘나라의 보물이야." 하지만 직녀도 견우처럼 가끔은 외로웠어요. 날마다 베틀 앞에서 혼자 일하다 보니 친구도 없고 즐거운 일도 없었거든요. 그래도 직녀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했습니다. 베틀을 짜며 창밖의 넓은 하늘을 바라보곤 했죠. '저 넓은 하늘 어딘가에 나를 이해해 줄 누군가가 있을까?' 직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오늘도 아름다운 천을 짜냈답니다.
삽화: 화려한 궁전 안에서 베틀을 짜는 직녀의 모습. 베틀에서는 무지개빛 천이 나오고 있으며, 직녀는 우아한 한복을 입고 집중해서 일하고 있다. 창밖으로 은하수와 별들이 보이고, 방 안에는 여러 색깔의 아름다운 비단들이 놓여 있다.
은하수에서 만난 두 사람

어느 따뜻한 봄날이었습니다. 견우는 소들을 데리고 은하수 근처로 산책을 나왔어요. 은하수는 하늘나라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강이었습니다. 반짝이는 별들이 물결처럼 흐르는 신비로운 곳이었죠.
"와, 오늘은 은하수가 더 아름답네."
견우가 감탄하며 강가에 앉아 있는데, 저 멀리서 누군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어요. 바로 직녀였습니다. 직녀도 오랜만에 베틀 일을 쉬고 산책을 나온 참이었어요.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 순간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주변의 별들이 더 밝게 빛나기 시작했고, 은하수의 물결이 더욱 부드럽게 흘렀습니다. 마치 하늘나라 전체가 두 사람의 만남을 축복하는 것 같았죠.
"안녕하세요. 저는 견우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직녀예요."
두 사람은 처음 만났지만 오래된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어요. 견우는 소를 돌보는 이야기를 했고, 직녀는 베를 짜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어요.
"내일도 여기서 만날 수 있을까요?"
견우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직녀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날부터 두 사람은 매일 은하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외로웠던 두 사람의 마음에 따뜻한 봄이 찾아온 것이었답니다.
삽화: 은하수 강가에서 처음 만난 견우와 직녀. 두 사람은 마주 보며 미소 짓고 있고, 배경의 은하수는 반짝이는 별빛으로 가득하다. 견우의 소들은 옆에서 평화롭게 쉬고 있으며, 하늘에는 분홍빛 노을이 물들어 있다.
사랑에 빠진 견우와 직녀

날이 갈수록 견우와 직녀는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아침이면 함께 은하수를 거닐었고, 낮에는 서로의 일을 도와주었어요. 견우는 직녀에게 소 돌보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직녀는 견우에게 베 짜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견우님, 이 꽃을 보세요. 정말 예쁘지 않나요?"
직녀가 은하수 옆에 핀 별꽃을 가리키며 말했어요. 견우는 그 꽃을 따서 직녀의 머리에 꽂아주었습니다.
"꽃보다 직녀님이 더 아름다워요."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수줍게 웃었어요. 그렇게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의 마음도 깊어져 갔습니다. 이제 견우와 직녀는 서로 없이는 하루도 지낼 수 없게 되었어요.
어느 여름날 저녁, 견우는 용기를 내어 직녀에게 말했습니다.
"직녀님, 저와 평생 함께 해주시겠어요?"
직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대답했어요.
"네, 저도 견우님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요."
두 사람은 곧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하늘나라의 모든 신선들이 축하해 주었고, 별들도 더욱 밝게 빛났어요. 옥황상제도 처음에는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했습니다. 견우와 직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부가 되었답니다. 매일매일이 꿈같이 행복했고, 두 사람은 서로를 세상 무엇보다 소중히 여겼어요.
삽화: 별빛 아래에서 손을 맞잡은 견우와 직녀. 두 사람은 전통 혼례복을 입고 있으며, 주변에는 축하하는 신선들과 형형색색의 꽃들이 가득하다. 하늘에서는 축복의 별빛이 쏟아지고 있다.
일을 잊어버린 하늘나라

견우와 직녀는 너무나 행복했어요. 하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 나머지 자신들의 일을 잊어버리기 시작한 거예요.
견우는 더 이상 소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소들에게 먹이를 주는 대신 직녀를 만나러 갔어요. 소들은 배가 고파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울어댔습니다. 하늘나라의 초원은 점점 어지러워졌고, 소들은 말을 듣지 않게 되었어요.
직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베틀 앞에 앉아 있어야 할 시간에 견우와 함께 놀러 다녔어요. 베틀에는 먼지가 쌓였고, 천을 짜야 할 실들은 엉켜버렸습니다.
"따르릉 따르릉."
예전에 궁전 안에 가득했던 베틀 소리도 이제는 들리지 않았어요. 하늘나라 신선들은 새 옷을 입을 수 없게 되었고, 무지개를 만들 천도 부족해졌습니다. 구름의 이불도 해져서 비가 새기 시작했어요.
하늘나라 전체가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신선들은 옥황상제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어요.
"폐하, 견우와 직녀가 일을 하지 않아 하늘나라가 큰일이 났습니다!"
견우와 직녀는 서로에게만 빠져서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어요.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잊어버린 것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매일 즐겁게 지냈답니다.
삽화: 엉망이 된 하늘나라의 모습. 한쪽에는 방치된 소들이 울고 있고, 다른 쪽에는 먼지 쌓인 베틀과 엉킨 실들이 보인다. 배경에서는 견우와 직녀가 손을 잡고 웃으며 걷고 있고, 신선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옥황상제의 큰 노여움

옥황상제는 신선들의 보고를 듣고 크게 화가 났습니다. 옥황상제는 하늘나라를 다스리는 가장 높으신 분이었어요. 평소에는 자상하고 너그러운 분이었지만, 하늘나라의 질서가 무너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견우와 직녀를 당장 불러오너라!"
옥황상제의 목소리가 천둥처럼 울려 퍼졌어요. 견우와 직녀는 급히 옥황상제 앞으로 불려갔습니다. 두 사람은 처음으로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깨달았어요.
"폐하, 죄송합니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견우와 직녀는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하지만 옥황상제의 표정은 여전히 엄격했어요.
"너희는 사랑에 빠진 나머지 모든 책임을 저버렸다. 하늘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졌느니라. 이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이다!"
옥황상제는 긴 한숨을 쉬었습니다. 직녀는 자신의 딸이었기에 마음이 아팠지만, 공정한 벌을 내려야 했어요.
"너희 둘은 오늘부터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갈라져 살아야 한다. 견우는 은하수 서쪽에서 소를 돌보고, 직녀는 은하수 동쪽에서 베를 짜거라."
견우와 직녀는 깜짝 놀라 서로를 바라보았어요.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습니다.
"폐하, 그것만은 안 됩니다. 제발 다른 벌을 내려주십시오."
하지만 옥황상제의 결정은 확고했습니다. "책임을 다하는 것의 중요함을 깨달아야 한다. 이것이 너희를 위한 가르침이니라." 견우와 직녀는 슬픔에 빠졌답니다.
삽화: 옥황상제의 위엄 있는 궁전. 높은 옥좌에 앉은 옥황상제는 엄격한 표정이고, 아래에서 견우와 직녀가 무릎 꿇고 있다. 주변 신선들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으며, 궁전 분위기는 무겁고 엄숙하다.
은하수로 갈라진 두 사람

옥황상제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하늘나라에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은하수가 점점 더 넓어지기 시작한 거예요. 반짝이는 별들로 이루어진 강은 이제 건널 수 없을 만큼 거대해졌습니다.
"직녀!"
"견우!"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은하수는 계속 넓어져서 손이 닿지 않았어요. 견우는 은하수 서쪽으로, 직녀는 은하수 동쪽으로 끌려가듯 떨어져야 했습니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건가요?"
직녀가 눈물을 흘리며 물었어요. 견우도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우리 꼭 다시 만나요.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거예요."
하지만 은하수는 너무나 넓었습니다. 수많은 별들이 물결처럼 흐르는 이 강을 건너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어요.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견우는 다시 소들을 돌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일을 하면서도 계속 은하수 건너편을 바라보았습니다. 저 멀리 직녀가 있는 곳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죠.
직녀도 베틀 앞에 앉았습니다. 베를 짜면서도 눈물이 계속 흘러 실이 젖었어요. 밤마다 은하수를 바라보며 견우를 그리워했습니다.
"따르릉 따르릉."
베틀 소리는 예전처럼 울려 퍼졌지만, 그 소리는 슬픔으로 가득했어요. 두 사람은 서로를 볼 수는 있었지만 만질 수도, 이야기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보다 더 슬픈 일이 또 있을까요?
삽화: 넓게 흐르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떨어진 견우와 직녀. 견우는 서쪽에서, 직녀는 동쪽에서 서로를 향해 손을 뻗고 있지만 닿지 않는다. 은하수는 반짝이는 별빛으로 가득하지만, 두 사람의 표정은 슬픔에 잠겨 있다.
까치와 까마귀의 약속

시간이 흘러 일 년이 다 되어갔습니다. 견우와 직녀는 매일 성실하게 일했어요. 견우는 하늘나라의 소들을 잘 돌보았고, 직녀는 아름다운 천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마음속 그리움은 점점 더 커져만 갔어요.
어느 날, 하늘을 날아다니던 까치와 까마귀들이 견우와 직녀의 슬픈 모습을 보았습니다. 견우는 은하수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직녀도 베틀을 짜다가 계속 한숨을 쉬고 있었어요.
"저 두 분이 너무 불쌍해. 우리가 뭔가 도와드릴 수 없을까?"
까치 대장이 까마귀 대장에게 말했습니다. 까마귀 대장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 우리 힘을 합치면 다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까치와 까마귀들은 모여서 회의를 했어요. 그리고 멋진 계획을 세웠습니다. 일 년에 딱 한 번, 칠월 칠석날에 은하수 위에 다리를 놓아주기로 한 것이었죠.
"우리가 은하수 위에 날개를 펼쳐 다리를 만들면, 두 분이 만날 수 있을 거야!"
까치와 까마귀들은 견우와 직녀에게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두 사람은 처음으로 환하게 웃었어요.
"정말 고마워요. 여러분의 은혜를 절대 잊지 않을게요."
까치와 까마귀들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년 칠월 칠석이 되면 하늘나라로 모여들기로 했습니다. 수천, 수만 마리의 새들이 함께 날개를 펼쳐 오작교라는 다리를 만들기로 약속한 것이었어요. 드디어 견우와 직녀에게 희망이 생긴 것이었답니다.
삽화: 하늘을 가득 채운 까치와 까마귀들. 까치 대장과 까마귀 대장이 견우와 직녀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고 있다. 배경에는 희망의 빛이 비치고, 견우와 직녀는 처음으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일 년에 한 번, 칠월 칠석

드디어 첫 번째 칠월 칠석날이 찾아왔습니다. 칠월 칠일, 바로 그날이에요. 견우와 직녀는 아침부터 은하수 가에서 기다렸습니다.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어요.
"정말 만날 수 있을까?"
직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어요. 그때 하늘 저 멀리서 까치와 까마귀들이 날아오기 시작했습니다. 한 마리, 두 마리... 점점 더 많은 새들이 모여들었어요.
"까악까악!" "까치까치!"
새들의 울음소리가 하늘 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수만 마리의 까치와 까마귀가 은하수 위에 날개를 펼쳤어요. 새들은 서로 날개를 맞대고 튼튼한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반짝이는 은하수 위에 검은색과 하얀색의 아름다운 다리가 생긴 거예요. 바로 오작교였습니다.
"직녀!"
견우가 오작교를 건너기 시작했어요.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걸었습니다.
"견우!"
직녀도 반대편에서 달려왔어요. 오작교 한가운데에서 드디어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 일 년 만이었어요.
"보고 싶었어요."
"저도요. 정말 많이 보고 싶었어요."
두 사람은 꽉 껴안았습니다. 기쁨의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어요. 까치와 까마귀들도 행복하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만남의 시간은 짧았어요. 해가 지기 전에 다시 헤어져야 했거든요. 아쉬웠지만 두 사람은 일 년 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삽화: 은하수 위에 펼쳐진 장엄한 오작교. 수만 마리의 까치와 까마귀가 날개를 펼쳐 다리를 만들고, 그 위에서 견우와 직녀가 포옹하고 있다. 하늘에는 축복의 별빛이 쏟아지고, 새들은 행복하게 노래하고 있다.
오작교에서 만나는 기쁨

그날 이후로 매년 칠월 칠석이 되면 같은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견우와 직녀는 일 년 내내 열심히 일하며 칠월 칠석을 기다렸어요. 견우는 소들을 정성껏 돌보았고, 직녀는 아름다운 천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일 년에 한 번이지만, 그래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견우가 말했어요. 직녀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맞아요. 그리고 우리가 열심히 일한 덕분에 하늘나라도 평화롭고요."
두 사람은 이제 책임의 중요함을 깨달았어요.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일을 성실하게 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 거예요.
칠월 칠석이 되면 지상에서도 비가 내리곤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이 견우와 직녀가 만나서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아이들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반짝이는 별을 찾았습니다.
"저기 봐! 저게 견우성이야!"
"저쪽이 직녀성이고!"
견우성과 직녀성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반짝이며 빛났어요.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두 별은 서로를 향해 빛나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견우와 직녀는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일하며 다음 칠월 칠석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리고 까치와 까마귀들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영원히 계속될 아름
다운 사랑 이야기예요.
에필로그

오늘도 하늘 높은 곳에서 견우와 직녀는 서로를 바라보며 일하고 있어요.
견우는 하얀 소들에게 별빛 풀을 먹이며 생각합니다. '이번 칠월 칠석에는 직녀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견우의 손길은 부드럽고 따뜻합니다. 소들도 견우의 사랑을 느끼며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어요.
은하수 건너편에서 직녀도 베틀을 짜며 미소 짓습니다. '이번에는 견우님께 무지개빛 비단을 선물해야겠어.' 직녀의 베틀에서는 오늘도 아름다운 천이 만들어집니다. 하늘나라 신선들은 직녀가 만든 옷을 입고 행복해하죠.
두 사람은 더 이상 슬프지 않아요. 물론 매일 만날 수 없어서 그립기는 하지만, 일 년에 한 번이라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들의 일을 통해 하늘나라를 평화롭게 만든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까치와 까마귀들도 약속을 잊지 않았어요. 칠월이 다가오면 벌써부터 준비를 시작합니다. 튼튼한 날개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고, 다른 새 친구들도 불러 모으죠. "올해도 견우와 직녀를 위해 최고의 오작교를 만들자!"
지상에 사는 사람들도 칠월 칠석이 되면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특히 아이들은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밤하늘의 별을 찾아요.
"엄마, 저기 견우성이에요?"
"그래, 맞아. 그리고 저쪽 반짝이는 별이 직녀성이란다."
"견우와 직녀는 지금 행복할까요?"
"그럼! 서로 사랑하고, 일도 열심히 하고, 일 년에 한 번씩 만나잖아. 분명 행복할 거야."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별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소원을 빕니다. "견우와 직녀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주세요."
그 소원은 별빛을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 견우와 직녀에게 닿습니다. 두 사람은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 다시 한번 미소 짓죠.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도 여름 밤에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반짝이는 두 별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기억하세요. 진정한 사랑은 함께 있는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의 깊이라는 것을요.
견우와 직녀처럼 어려운 일이 생겨도 희망을 잃지 말고, 책임감 있게 자신의 일을 하며, 소중한 사람을 기다릴 줄 아는 어린이가 되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칠월 칠석날 밤하늘에서 만나요. 오작교 위에서 행복하게 만난 견우와 직녀를 함께 축하해 주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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