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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에 피어난 한련화
아름답지만 가까이할 수 없는 꽃









담장에 피어난 한련화
아름답지만 가까이할 수 없는 꽃

이 책은 아주 오래된 궁궐 설화에서 태어난 이야기입니다.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구중궁궐, 얼굴을 드러낼 수 없는 성을 입은 사람, 그리고 단 한 번의 만남으로 평생을 살아가게 한 하룻밤의 기억.
《담장에 피어난 한련화》는 말하지 못한 사랑과 오래 이어진 기다림이 어떻게 한 송이 꽃이 되었는지를 들려주는 서정적인 동화입니다.
한련화는 담장을 타고 늘어져 피는 꽃입니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아픔을 남깁니다. 이 책은 그 꽃의 모습을 빌려, 어린이들에게 “모든 마음이 다 손에 닿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조용한 이야기를 건넵니다. 사랑에도, 그리움에도, 기다림에도 각자의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궁궐이라는 공간은 규칙과 침묵의 상징으로, 담장은 넘을 수 없는 운명으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마음은 자라고, 시간은 흐르며, 결국 이야기는 꽃으로 남습니다. 이 책은 슬픔을 크게 말하지 않고, 아픔을 조심스럽게 품으며, 기억이 어떻게 아름다움으로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담장에 피어난 한련화》는 아이들에게는 마음을 아끼는 법을, 어른들에게는 오래된 기억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조용히 읽고, 오래 남는 동화를 찾는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목차

1. 넘을 수 없는 담장, 구중궁궐
안과 밖을 나누는 높은 담장의 의미
2. 성을 입고 살아야 했던 사람
얼굴도 마음도 숨겨야 했던 삶
3. 달빛 아래의 단 한 번
하룻밤, 이름 없는 만남
4. 말하지 못한 사랑은 어디로 갈까
전해지지 못한 마음의 행방
5. 담장 곁에서 시작된 기다림
늘어져 자라듯 이어지는 시간
6. 아름답지만 만질 수 없는 마음
가까이할수록 아파지는 그리움
7. 독을 품은 꽃의 비밀
사랑과 슬픔이 함께 자라는 이유
8. 홀로 늙어가는 궁궐의 계절
세월이 지나도 넘지 못한 담장
9. 땅에 스며든 마지막 기도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 마음
10. 담장에 늘어져 피어난 한련화
기다림과 독을 함께 품은 꽃 이야기
책소개글

《담장에 피어난 한련화》는 한 번의 만남과 평생의 기다림이 한 송이 꽃으로 남았다는 오래된 궁궐 설화를 바탕으로 한 서정 동화입니다.
이야기는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구중궁궐에서 시작됩니다. 담장은 안과 밖을 나누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정합니다. 그 안에서 성을 입은 사람은 얼굴도 이름도 숨긴 채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웃음도, 슬픔도 조심해야 하는 삶 속에서, 그 사람에게 허락된 것은 오직 침묵뿐입니다.
그러던 어느 달 밝은 밤, 단 한 번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이름도 약속도 남기지 못한 채 스쳐간 하룻밤은, 그러나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비추는 빛이 됩니다.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지만, 마음은 그날 이후로 기다림을 배웁니다. 기다림은 담장 곁에서 시작되어, 덩굴처럼 천천히 이어집니다.
이 책의 중심에 있는 한련화는 담장에 늘어져 피는 꽃입니다. 아름답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아픔을 남기고, 조심히 바라볼 때 가장 오래 기억되는 꽃입니다. 이야기 속에서 ‘독’은 위험이 아니라 비유입니다. 너무 가까이 붙잡으면 스스로를 아프게 하는 마음, 놓지 못한 그리움의 그림자를 뜻합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감정을 억누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모든 마음에는 지켜야 할 거리와 방식이 있다는 것을 부드럽게 알려줍니다.
시간이 흐르며 성을 입은 사람은 홀로 늙어가지만, 기억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결국 땅에 스며들어 꽃이 됩니다. 아무도 크게 불러주지 않았던 삶이었지만, 그 마음은 한련화라는 이름으로 남아 사람들에게 전해집니다.
《담장에 피어난 한련화》는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이지만, 어른의 시간도 함께 품고 있습니다.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 말하지 못한 마음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슬픔마저도 아름다움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조용히 전하는 책입니다. 빠르게 읽히기보다, 천천히 곁에 두고 다시 펼쳐 보게 되는 동화를 찾는 독자에게 이 책을 건넵니다.
넘을 수 없는 담장, 구중궁궐

아주 오래전, 하늘을 가릴 만큼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구중궁궐이 있었습니다. 담장은 단단했고, 그 안과 밖을 또렷하게 나누고 있었습니다. 안에 있는 사람은 밖을 쉽게 볼 수 없었고, 밖에 있는 사람도 안을 알 수 없었습니다. 담장은 단순한 벽이 아니라, 운명처럼 정해진 선이었습니다. 궁궐 안에서는 모든 것이 정해진 대로 흘러갔습니다. 언제 일어나고, 언제 걷고, 언제 말을 해야 하는지도 규칙이었습니다. 담장 너머의 세상은 바람 소리만 전해질 뿐이었습니다. 그 담장 곁에는 늘 그림자처럼 조용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꽃이 되어 전해집니다.
성을 입고 살아야 했던 사람


그 사람은 늘 성을 쓰고 있었습니다. 얼굴을 가린다는 것은, 마음도 함께 가려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웃어도 보이지 않았고, 울어도 알아주는 이가 없었습니다. 성을 입은 채로 하루를 보내며, 그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이름은 부르지 않으면 점점 작아지고, 마음속으로만 남게 되기 때문입니다. 궁궐의 사람들은 그를 그냥 ‘그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성은 보호이자 감옥이었습니다. 안전했지만, 답답했고, 조용했지만 외로웠습니다. 그래도 벗을 수 없었습니다. 벗는 순간, 모든 것이 사라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달빛 아래의 단 한 번

어느 밤, 달이 유난히 밝던 날이었습니다. 그날은 바람도 조용했고, 궁궐의 발걸음 소리도 적었습니다. 성을 입은 사람은 우연처럼 누군가와 마주쳤습니다. 그 만남은 약속도, 계획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눈을 마주친 순간, 두 사람은 알았습니다. 오래 기억될 시간이라는 것을요. 말은 많지 않았지만, 침묵 속에 마음이 담겼습니다. 하룻밤은 짧았지만, 그 밤은 마음속에서 아주 길게 남았습니다. 그 사람은 그날을 기준으로 삶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과, 그 후로 말입니다.
말하지 못한 사랑은 어디로 갈까

그날 이후, 성을 입은 사람은 자주 담장 근처에 머물렀습니다. 혹시라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궁궐에서는 마음을 따라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말하지 못한 사랑은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가슴속에 머물렀습니다. 말하지 못한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 같았지만, 오히려 더 깊어졌습니다. 전하지 못한 말들은 무게가 되어 마음에 쌓였습니다. 그 사람은 알게 되었습니다. 말하지 못한 사랑은 사라지지 않고, 다른 모습으로 남는다는 것을요.
담장 곁에서 시작된 기다림

기다림은 담장 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성을 입은 사람은 늘 같은 자리에 섰습니다. 담장 위를 타고 오르는 풀과 덩굴을 보며 시간을 세었습니다. 덩굴은 하루하루 조금씩 자라 담장을 넘으려 했지만, 쉽게 넘지 못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자신의 마음 같았습니다. 기다림은 천천히 늘어졌고,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루, 한 달, 일 년이 지나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기다림은 희망이었고, 동시에 스스로를 묶는 실이기도 했습니다.
아름답지만 만질 수 없는 마음

시간이 흐르자 담장 곁에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꽃은 아름다웠지만, 함부로 만질 수 없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마음이 아팠기 때문입니다. 그 꽃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손을 뻗으면 슬픔이 따라왔습니다. 성을 입은 사람은 알았습니다. 어떤 마음은 간직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요. 가까이하면 다칠 수도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그 사람은 꽃을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 마음이 오래 가기를 바라면서요.
독을 품은 꽃의 비밀

사람들은 그 꽃에 독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독은 몸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가까이하면, 너무 오래 붙잡으면 마음이 스스로를 다치게 했습니다. 그 독은 슬픔과 사랑이 함께 자라서 생긴 것이었습니다. 성을 입은 사람은 그 독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마음속에는 오래된 아픔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조심히 바라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픔까지도 사랑의 한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홀로 늙어가는 궁궐의 계절

계절은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꽃이 피고 지는 동안, 성을 입은 사람의 시간도 흘렀습니다. 손에는 주름이 생겼고, 걸음은 느려졌습니다. 함께 늙어갈 사람은 없었지만, 기억은 여전히 곁에 있었습니다. 담장은 여전히 높았고, 꽃은 해마다 피었습니다. 그 사람은 더 이상 담장을 넘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아래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자리라는 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땅에 스며든 마지막 기도

마지막 날이 다가왔을 때, 성을 입은 사람은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이 마음이 아픔으로만 남지 않게 해주세요.” 그 기도는 땅에 스며들었고, 바람에 실렸습니다. 아무도 크게 알지 못했지만, 궁궐의 한 자리는 따뜻해졌습니다. 마치 오래된 마음이 쉬어 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사람은 그렇게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담장에 늘어져 피어난 한련화

그 후, 담장에 특별한 꽃이 피었습니다. 담장에 늘어져 자라는 한련화였습니다. 가까이하면 아프지만, 멀리서 보면 오래도록 아름다운 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이 꽃은 기다림과 사랑, 그리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피어났대.” 한련화는 오늘도 담장에 기대어 피어 있습니다. 넘을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마음처럼 말입니다.
에필로그

한련화는 오늘도 담장에 기대어 피어 있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가까이하면 아프다고.
누군가는 말합니다. 멀리서 보면 가장 아름답다고.
어쩌면 이 꽃은 우리 마음을 닮았습니다.
모든 마음이 다 전해지지는 않고,
모든 사랑이 다 손에 닿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마음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다림은 때로 꽃이 되고,
말하지 못한 사랑은 기억이 되어 남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누군가의 하루를
조용히 밝혀 주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의 마음속에도 조심스럽게 피어 있는
한 송이의 한련화를 떠올려 보세요.
아픔을 품고도 아름다웠던,
그래서 오래 기억되는 마음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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