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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은 악으로 시든다

 

악의 꽃은

악으로 시든다

 

먹고 먹고 또 먹어

치우는 돼지들도

위장이 꼬이고

장이 꼬여서

시들해 진다

 

악의 꽃도

마실 물을 수도 없이

먹으면

늘어진 잎사귀가

다시 살지 못한다

악의 꽃은 결국 스스로의 탐욕으로 시들어 간다. 그것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인간의 삶 속에서 반복되는 진리와도 같다. 꽃은 햇빛과 물, 흙의 영양분이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답게 피어나지만, 그 균형이 깨지면 곧 시들고 만다. 악 또한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달콤하고 매혹적인 향기를 내뿜는 듯하지만, 그 뿌리에는 파멸의 씨앗이 숨어 있다. 무엇이든 끝없이 집어삼키려 하고, 더 많이 차지하고, 더 크게 보이려 하지만 그 욕망은 결국 자신을 무너뜨리는 칼날이 된다.

 

탐욕스럽게 먹어치우는 돼지들이 배를 움켜쥐며 고통에 허덕이듯, 악은 자신을 따르는 자를 결코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위장은 꼬이고, 장은 버티지 못한다. 겉으로는 배가 가득 찬 듯 보이지만, 그 속은 이미 썩어가고 있다. 악은 배부름을 주지 못하고, 만족을 선사하지 못한다. 끝없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결국에는 그 자체의 무게로 붕괴한다.

 

꽃도 마찬가지다. 물은 생명을 살리는 원천이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뿌리를 썩게 하고 잎을 늘어지게 만든다. 적당한 때와 양을 지키지 못한 채 마구 들이붓는 물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해치는 독이 된다. 악의 꽃 역시 그러하다. 처음에는 스스로를 키우는 듯 보이지만, 결국 그 과도함 때문에 회복할 수 없는 파멸을 맞는다.

삶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종종 더 많은 것을 얻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진짜 힘은 절제에 있다. 필요한 만큼만 취하고, 남을 위해 남겨두며, 함께 나누는 삶이야말로 오래도록 빛을 잃지 않는다. 욕심을 쫓는 삶은 결국 자기 자신을 삼키지만, 선을 따르는 삶은 씨앗을 남기고 다시 피어난다. 악의 꽃은 시들지만, 선의 씨앗은 여전히 새로운 생명을 틔운다. 그리고 그 씨앗은 언젠가 들판 가득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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