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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수염 할아버지와 엉터리 마법 악마

콧수염 할아버지와 엉터리 마법 악마

"무시무시한 악마보다 더 강력한, 유쾌한 할아버지의 지혜 보따리!"

독일 바이에른의 푸른 알프스 자락, 평화로운 마을 슈바인슈타인에 일생일대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검은 연기와 함께 나타난 허당기 가득한 악마! 그는 마법과 힘으로 마을을 차지하려 하지만, 마을에는 세상에서 가장 여유롭고 영리한 '콧수염 한스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죠.

이 책은 단순히 선과 악의 대결을 넘어, 힘의 논리를 유머와 기지로 무너뜨리는 과정을 그립니다. 악마가 내건 무시무시한 내기들을 한스 할아버지는 바이에른의 상징인 프레첼, 소시지, 그리고 이웃과의 협동을 통해 기발하게 해결해 나갑니다.

아이들은 쩔쩔매는 악마의 모습에서 통쾌한 웃음을 터뜨리고, 할아버지의 지혜로운 대처를 보며 "어려운 문제도 생각의 전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바이에른의 이국적인 풍경과 전설이 생동감 있게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마법 같은 시간을 선물할 것입니다.

목차

 

제1장: 평화로운 알프스 마을의 불청객

바이에른의 푸른 언덕에 갑자기 나타난 검은 연기와 정체 모를 발자국 이야기.

제2장: 뿔 달린 신사와의 이상한 약속

마을 최고의 구두쇠 할아버지 앞에 나타난, 신사처럼 차려입었지만 어설픈 악마의 등장.

제3장: "황금 대신 프레첼을!"

보물을 준다는 악마의 유혹에 할아버지가 내건 엉뚱하고 맛있는 조건.

제4장: 첫 번째 내기, 구멍 난 자루 채우기

바닥이 뚫린 자루인 줄도 모르고 밤새도록 동전을 쏟아붓는 바보 악마.

제5장: 요술 구두와 산꼭대기 달리기 시합

악마의 빠른 발을 이기기 위해 토끼 친구들과 힘을 합친 할아버지의 기지.

제6장: 바이에른 숲의 요정들이 준 선물

위기의 순간, 숲을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돕기 위해 나타난 작은 요정들의 힌트.

제7장: 악마의 눈물과 세상에서 가장 매운 소시지

불을 뿜는 악마조차 깜짝 놀라게 만든 바이에른 특산물 소시지의 비밀.

제8장: 벼락 맞은 참나무 아래에서의 마지막 승부

마을을 지키기 위한 할아버지와 악마의 마지막 지혜 대결.

제9장: 펑! 소리와 함께 사라진 검은 그림자

꾀에 속아 다시는 마을에 나타나지 않기로 약속하고 도망치는 악마.

제10장: 다시 찾은 평화와 커다란 축제

용기와 지혜를 기념하며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춤추고 노래하는 행복한 결말.

책 소개글

"알프스 산맥에 울려 퍼지는 지혜의 웃음소리, 그 마법 같은 기록"

1. 전설의 재해석: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 내려오는 '악마를 골탕 먹인 농부' 전설을 현대적인 감각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각색했습니다. 고전이 주는 묵직한 교훈에 현대적인 유머를 더해,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는 서사를 완성했습니다.

2. 오감을 자극하는 배경: 갓 구운 호밀빵의 향기, 시원한 맥주 분수, 짭짤한 프레첼과 눈물 나게 매운 소시지까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바이에른의 풍요로운 문화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세계 문화를 접하고 상상력을 키우게 됩니다.

3. 캐릭터의 매력: 무섭기만 한 악마는 이제 그만! 실크햇을 쓰고 신사처럼 행동하려 하지만, 결국 인간의 꾀에 속아 넘어가는 악마 '루카스'는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이에 맞서는 한스 할아버지는 우리 곁의 다정한 할아버지처럼 친근하면서도, 위기의 순간에 빛나는 통찰력을 발휘하는 진정한 영웅입니다.

4. 함께하는 가치: 혼자만의 힘이 아닌, 숲의 요정들과 마을 이웃, 그리고 아이들이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공동체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이 책은 글을 읽기 시작한 아이들에게는 읽는 즐거움을, 부모님들에게는 머리맡에서 읽어주며 함께 웃을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지혜는 거창한 마법이 아니라, 사물을 다르게 보는 작은 시선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 유쾌한 소동극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평화로운 알프스 마을의 불청객

푸른 알프스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바이에른의 작은 마을 '슈바인슈타인'은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곳이었습니다. 이곳의 아침은 목을 축이는 소들의 방울 소리와 갓 구운 호밀빵의 고소한 향기로 시작되곤 했죠.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한스 할아버지'는 오늘도 커다란 콧수염을 휘날리며 마을 광장의 벤치에 앉아 계셨습니다. 그런데 평소와는 조금 다른 일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하늘이 보랏빛으로 물들더니, 저 멀리 '검은 숲' 너머에서 시큼한 유황 냄새가 바람을 타고 날아온 것입니다.

마을 아이들이 겁에 질려 집으로 숨어들 때, 한스 할아버지는 돋보기를 꺼내 들고 땅바닥을 살폈습니다. 그곳에는 기이한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한쪽은 평범한 신발 자국이었지만, 다른 한쪽은 마치 염소의 발굽처럼 갈라진 모양이었죠. 할아버지는 껄껄 웃으며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물었습니다. "허허, 이 숲에 아주 오랜만에 '손님'이 찾아오겠구먼. 그것도 아주 멍청한 손님이 말이야." 할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을 안심시키며, 집 뒤편 창고에서 오래된 꿀단지와 튼튼한 밧줄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바이에른 숲의 깊은 곳에서 잠자던 고대의 장난꾸러기가 드디어 잠에서 깨어난 것이었습니다.

뿔 달린 신사와의 이상한 약속

그날 밤, 한스 할아버지가 벽난로 앞에서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있을 때였습니다. "똑똑!" 하고 정중하지만 어딘가 음산한 노크 소리가 들렸습니다. 문을 열자, 그곳에는 아주 묘하게 생긴 신사가 서 있었습니다. 그는 몸에 딱 맞는 검은 코트를 입고 반짝이는 실크햇을 쓰고 있었지만, 모자 위로 뾰족하게 솟아오른 두 개의 뿔까지 숨기지는 못했죠. "안녕하십니까, 어르신. 저는 먼 곳에서 온 여행가인데, 당신의 그 영리한 머리를 사고 싶어서 왔습니다." 악마는 나름대로 정중하게 인사하며 황금 주머니를 흔들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악마의 엉성한 변장을 한눈에 알아챘지만, 모르는 척하며 대답했습니다. "내 머리를 사서 어디에 쓰려고? 대신 우리 마을에 필요한 것을 주겠나?" 악마는 눈을 반짝이며 제안했습니다. "무엇이든 말씀하십시오! 황금? 보석? 아니면 영원한 젊음?" 그러자 할아버지는 잠시 고민하더니 엉뚱한 제안을 던졌습니다. "황금은 무거워서 싫네. 대신 내일 아침까지 마을 광장에 있는 커다란 분수를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맥주'로 가득 채워주게나. 만약 성공하면 내 지혜를 빌려주지. 하지만 실패하면 자네의 그 멋진 실크햇을 내게 줘야 하네." 악마는 코웃음을 치며 손가락을 튕겼습니다. "그 정도야 식은 죽 먹기죠!" 하지만 악마는 몰랐습니다. 할아버지가 이미 분수 바닥의 배수관을 열어두었다는 사실을 말이죠.

"황금 대신 프레첼을!"

다음 날 아침, 마을 광장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할아버지의 말대로 분수에서 물 대신 시원하고 거품이 가득한 맥주가 콸콸 쏟아지고 있었거든요! 악마는 밤새도록 마법을 부리느라 땀을 뻘뻘 흘리며 서 있었습니다. "자, 약속대로 당신의 지혜를 내놓으시지!" 악마가 당당하게 외쳤습니다. 하지만 한스 할아버지는 허허 웃으며 분수 옆에 쌓인 짭짤한 프레첼 한 바구니를 내밀었습니다. "이보게 친구, 바이에른에서는 맥주를 마실 때 이 프레첼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네. 진정한 지혜를 얻으려면 먼저 이 딱딱하고 꼬인 빵을 한 입에 먹는 법부터 배워야 해."

악마는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그까짓 빵쯤이야!" 악마는 커다란 프레첼을 한입에 덥석 베어 물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미리 구워둔 프레첼은 바위처럼 딱딱했고, 소금 대신 마법의 '갈증 가루'가 잔뜩 뿌려져 있었죠. 프레첼을 씹던 악마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습니다. "물! 물을 줘!" 악마는 자신이 맥주로 바꿔버린 분수를 바라보며 절규했습니다. 맥주를 마실수록 갈증은 더해만 갔죠. 결국 악마는 지혜를 얻기는커녕, 배가 빵빵해진 채 숲으로 도망치듯 돌아가야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그 뒷모습을 보며 소리쳤습니다. "내일은 더 맛있는 걸 준비해둘게, 실크햇 신사 양반!"

첫 번째 내기, 구멍 난 자루 채우기

심술이 난 악마는 며칠 뒤, 더 큰 보물 자루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이번엔 속지 않아! 나랑 내기를 하자. 내가 이 자루를 황금으로 가득 채우면, 이 마을의 모든 소를 내게 넘겨야 해!" 악마가 가리킨 곳은 할아버지의 낡은 곡식 창고였습니다. 할아버지는 흔쾌히 수락하며 창고 바닥에 작은 구멍을 하나 냈습니다. "좋네. 하지만 이 자루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가득 차야 하네. 중간에 멈추면 자네가 지는 거야." 악마는 비웃으며 자루에 황금을 쏟아붓기 시작했습니다.

찰랑, 찰랑! 금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렸지만, 이상하게도 자루는 좀처럼 차지 않았습니다. 악마는 마법 주머니에서 끝도 없이 금화를 꺼냈지만, 사실 할아버지가 자루 밑바닥을 잘라 창고 아래 깊은 지하실과 연결해 둔 것이었죠. 지하실에는 마을 아이들이 커다란 바구니를 들고 대기하다가 떨어지는 금화를 부지런히 옮기고 있었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악마의 마법 주머니도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게 뭐야? 왜 안 차는 거지?" 당황한 악마의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결국 동전 한 닢 남지 않게 된 악마는 빈털터리가 되어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마을 지하실에는 이미 산더미 같은 금화가 쌓여 있었는데 말이죠.

요술 구두와 산꼭대기 달리기 시합

자존심이 완전히 꺾인 악마는 마지막 수단으로 '달리기 시합'을 제안했습니다. 악마에게는 신기만 하면 바람처럼 빨라지는 '요술 구두'가 있었거든요. "이번엔 절대 못 이길걸! 저 알프스 꼭대기까지 누가 먼저 가는지 내기하자!" 할아버지는 느긋하게 장화를 고쳐 신으며 말했습니다. "허허, 나처럼 늙은이가 어떻게 자네를 이기겠나? 하지만 우리 마을엔 나랑 똑같이 생긴 친척들이 아주 많다네. 그들과 교대로 뛰어도 되겠나?" 악마는 비웃으며 허락했습니다. "몇 명이어도 상관없어!"

시합이 시작되자 악마는 번개처럼 산을 올랐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바위 뒤에서 할아버지가 튀어나오며 외쳤습니다. "벌써 왔나? 난 벌써 도착했다네!" 깜짝 놀란 악마는 더 빨리 뛰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나무 뒤에서도, 그다음 절벽 위에서도 똑같은 콧수염에 똑같은 모자를 쓴 할아버지가 "나 여기 있지!"라고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할아버지는 마을의 덩치 큰 할아버지 10명에게 똑같은 옷과 가짜 콧수염을 붙여 산 곳곳에 숨겨두었던 것이죠. 산꼭대기에 도착했을 때, 악마는 혀를 내두르며 쓰러졌습니다. 진짜 한스 할아버지가 미리 정상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거든요. "자네, 운동 좀 더 해야겠구먼!"

바이에른 숲의 요정들이 준 선물

달리기 시합에서도 패배한 악마는 억울해서 잠도 오지 않았습니다. "분명 뭔가 속임수가 있어!" 악마는 할아버지를 곤경에 빠뜨릴 새로운 음모를 꾸미기 위해 깊은 밤 바이에른 숲으로 숨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숲은 악마의 땅이 아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그곳을 지켜온 작은 숲의 요정들이 나뭇잎 뒤에서 악마를 지켜보고 있었죠. 요정들은 할아버지가 숲의 나무들을 아끼고 매년 새집을 지어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악마가 할아버지의 집을 통째로 날려버릴 폭풍 마법을 부리려 하자, 요정들이 은가루를 뿌려 악마의 주문을 엉망으로 꼬아버렸습니다. "슈슈슈!" 소리와 함께 폭풍 대신 수천 마리의 나비가 튀어나와 악마의 코끝을 간지럽혔습니다. 당황한 악마가 발을 헛디뎌 덤불에 처박히자, 요정들은 할아버지의 꿈속에 나타나 속삭였습니다. "지혜로운 한스 할아버지, 악마가 내일은 불을 뿜는 구슬을 가져올 거예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숲의 찬 이슬을 모아둔 이 유리병이면 충분하니까요." 할아버지는 잠결에도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요정들의 선물을 꼭 쥐었습니다.

악마의 눈물과 세상에서 가장 매운 소시지

다음 날, 악마는 최후의 수단으로 '먹기 시합'을 제안했습니다. "이번엔 속임수가 통하지 않을 거다! 내가 가진 이 '지옥의 불 구슬'을 먹을 수 있다면 내가 지는 걸로 하지!" 악마가 꺼낸 것은 시뻘겋게 타오르는 마법 구슬이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너무 싱거워 보이는데? 우리 마을의 특산물인 '바이에른 불방망이 소시지'와 함께 먹어보겠나?" 할아버지는 미리 준비한,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와 겨자를 듬뿍 넣은 소시지를 꺼냈습니다.

악마는 큰소리를 치며 소시지와 구슬을 한입에 꿀꺽 삼켰습니다. 1초, 2초, 3초... 갑자기 악마의 얼굴이 보라색을 넘어 검은색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끄아아악! 입에서 진짜 불이 나!" 지옥의 불길보다 더 매운 바이에른 소시지의 맛에 악마는 펄쩍펄쩍 뛰며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요정들이 준 '찬 이슬'을 마셔도 소용없었죠. 악마는 근처 냇가로 달려가 머리를 처박고 한 시간 동안 물을 들이켜야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악마님, 소시지가 입에 맞으시나 보네!"

벼락 맞은 참나무 아래에서의 마지막 승부

이제 악마에게 남은 기회는 단 한 번뿐이었습니다. "좋아, 마지막이다! 이 거대한 참나무를 한 손으로 뽑는 자가 이기는 거다!" 악마가 가리킨 것은 마을 어귀에 있는, 수백 년 된 '벼락 맞은 참나무'였습니다. 이 나무는 뿌리가 땅속 깊이 박혀 있어 그 어떤 거인도 뽑지 못한 나무였죠. 악마는 온 힘을 다해 나무를 끌어안고 낑낑거렸습니다. 하지만 나무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악마의 얼굴이 터질 듯 붉어졌지만, 나무는 오히려 악마의 힘을 비웃듯 단단히 서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나섰습니다. "자네는 힘으로만 하려니 안 되는 거야. 나무와 대화를 해야지." 할아버지는 나무 귀퉁이에 대고 무언가 속삭이는 척했습니다. 사실 할아버지는 지난밤, 요정들의 도움을 받아 나무 뿌리 근처의 흙을 미리 느슨하게 파놓고, 그 자리에 아주 매끄러운 기름을 부어두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손가락 하나를 나무에 대고 "영차!" 하고 외치자, 거대한 참나무가 마법처럼 스르르 옆으로 기울어졌습니다. (물론 할아버지가 민 방향으로 미리 기울어지게 장치를 해둔 것이었죠!) 악마는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펑! 소리와 함께 사라진 검은 그림자

연이은 패배에 악마의 자존심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럴 수가! 지옥의 일등 장학생인 내가 시골 할아버지한테 당하다니!" 악마는 마지막으로 할아버지의 콧수염이라도 한 가닥 뽑아 가겠다며 달려들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미리 준비해둔 '마법의 거울(사실은 평범한 돋보기 거울)'을 악마의 코앞에 들이밀었습니다. "이보게, 화내기 전에 자네 얼굴이나 좀 보게나. 소시지 때문에 입술은 퉁퉁 붓고, 나무를 뽑느라 옷은 다 찢어졌지 않은가?"

거울 속 자신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본 악마는 그만 울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무서운 악마가 아니라 심술부리다 들킨 어린아이처럼 말이죠. "흐아앙! 바이에른은 너무 무서운 곳이야! 여기 사람들은 악마보다 더 지독해!" 할아버지는 울고 있는 악마에게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다시는 우리 마을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이 맛있는 호밀빵을 한 보따리 주겠네." 악마는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며 약속했습니다. 그 순간, 할아버지가 미리 뿌려둔 연기 가루가 '펑!' 소리를 내며 터졌고, 악마는 신발 한 짝만 남긴 채 보랏빛 연기 속으로 영원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다시 찾은 평화와 커다란 축제

악마가 떠난 슈바인슈타인 마을에는 역대 가장 성대한 축제가 열렸습니다. 악마가 남기고 간 금화로 마을 사람들은 학교를 새로 짓고, 낡은 다리도 고쳤습니다. 마을 광장의 분수에서는 이제 맥주 대신 맑고 시원한 알프스 샘물이 솟아올랐지만, 사람들은 그날의 '맥주 분수' 사건을 떠올리며 깔깔 웃었습니다. 한스 할아버지는 악마가 두고 간 실크햇을 멋지게 쓰고 축제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악마의 신발 한 짝을 광장에 전시해두고, "지혜만 있다면 그 어떤 악마도 무섭지 않아!"라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바이에른 숲의 요정들도 몰래 내려와 사람들과 함께 춤을 추었죠. 할아버지는 파이프 담배를 태우며 멀리 알프스 산등성이를 바라보았습니다. 어쩌면 저 멀리 어딘가에서, 그 멍청한 악마도 할아버지가 준 호밀빵을 갉아먹으며 바이에른을 그리워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허허, 역시 인생은 힘보다는 지혜, 화보다는 웃음이지!" 할아버지의 콧수염이 기분 좋게 너풀거렸습니다.

에필로그

"콧수염 끝에 남은 작은 미소"

악마가 떠나고 난 뒤에도 바이에른의 숲은 여전히 푸르고, 바람은 달콤한 꽃향기를 실어 나릅니다. 사람들은 가끔 묻곤 합니다. "할아버지, 정말 그 악마가 다시는 안 올까요?"

그럴 때마다 한스 할아버지는 실크햇을 매만지며 대답합니다. "악마란 녀석들은 말이네, 우리가 웃음을 잃고 서로를 믿지 못할 때 슬며시 찾아오지. 하지만 우리가 오늘처럼 프레첼을 나눠 먹고 지혜를 모은다면, 그 녀석은 다시 와도 소시지만 잔뜩 먹고 도망갈 게야."

이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한스 할아버지의 지혜 한 조각이 남았기를 바랍니다. 혹시 모르죠, 여러분의 방 창가에 보랏빛 연기가 피어오른다면 그건 또 다른 모험이 시작된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그때는 겁내지 말고 할아버지처럼 껄껄 웃어주세요. 지혜는 언제나 웃음 뒤에 숨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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