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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숨결을 품은 아이, 강물의 딸 니아




푸른 숨결을 품은 아이, 강물의 딸 니아

“자연이 건넨 위로, 아이의 용기가 만든 푸른 기적!”
아프리카의 광활한 사바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비롭고 감동적인 환경 판교 동화, 《푸른 숨결을 품은 아이, 강물의 딸 니아》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기후 변화와 가뭄이라는 묵직한 환경적 주제를 아프리카 고유의 이국적인 색채와 따뜻한 신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어린이 문학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거대한 가뭄 끝에 바오밥 나무 아래 강물이 선물처럼 남겨두고 간 아이, ‘니아’. 강물과 대화하고 물고기들과 춤을 추며 자란 니아는 세상에서 가장 맑은 영혼을 가진 소녀입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사바나에 유례없는 대기근이 찾아오고 마을의 젖줄인 강물이 차갑게 굳어 멈춰버립니다. 갈증에 신음하는 가족들과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니아는 오직 강물의 신이 준 푸른 조약돌 하나를 목에 걸고 물의 근원인 ‘푸른 안개 산’으로 홀로 모험을 떠납니다.
여정 속에서 니아는 나보다 더 곤경에 처한 목마른 아기 코끼리에게 마지막 물 한 모금을 양보하고, 인간의 탐욕으로 뭉쳐진 거대한 바위 괴물을 칼이나 창이 아닌 ‘따뜻한 진심과 포용’으로 녹여냅니다. 그리고 마침내 얼어붙은 물의 심장을 깨우는 것은 영웅의 강력한 힘이 아니라, 생명을 향한 간절한 눈물과 사랑이었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단단한 용기와 이타심의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나아가 자연은 우리가 지배하고 정복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숨 쉬고 보듬어야 할 ‘ 오랜 친구’라는 메시지를 잔잔하게 전합니다. 거대하고 푸른 바오밥 나무와 황금빛 사바나, 시리도록 아름다운 물의 신화가 펼쳐지는 그림은 읽는 이의 눈과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을 것입니다. 메마른 대지에 피어난 푸른 기적처럼,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어 줄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목차

제1장: 바오밥 나무 아래 찾아온 축복
극심한 가뭄 끝에, 거대한 강물이 선물처럼 마을에 남겨두고 간 신비로운 아기 '니아'의 탄생 이야기.
제2장: 물고기들과 춤을 추는 아이
강물과 대화하고, 물새와 물고기들을 친구 삼아 자연 속에서 특별하게 자라나는 니아의 유년 시절.
제3장: 사바나에 찾아온 거대한 그림자
비가 내리지 않아 황금빛 사바나가 메마르고, 마을의 젖줄인 강물마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위기.
제4장: 강물이 속삭인 비밀
니아의 꿈속에 나타난 강물의 신이 들려준 이야기와 강물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제5장: 물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
마을과 동물을 구하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높은 '푸른 안개 산'을 향해 홀로 모험을 떠나는 니아.
제6장: 목마른 아기 코끼리와의 약속
여정 길에 만난 길 잃은 아기 코끼리에게 마지막 남은 물 한 모금을 나누어주며 깊은 우정을 나누는 장면.
제7장: 심술쟁이 바위 괴물의 시험
물의 근원을 거대한 몸으로 막고 있는 바위 괴물을 만나, 힘이 아닌 지혜와 따뜻한 마음으로 마음을 돌리는 과정.
제8장: 니아의 눈물과 깨어난 푸른 심장
자연을 사랑하는 니아의 간절한 눈물이 메마른 대지에 닿아, 마침내 잠들어 있던 물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하는 감동적인 순간.
제9장: 사바나에 다시 흐르는 푸른 노래
시원한 강물이 세차게 흘러내려 메말랐던 사바나를 적시고, 온갖 동물들과 식물들이 다시 생기를 되찾는 축제.
제10장: 언제나 우리 곁에 흐르는 사랑
모험을 마치고 돌아온 니아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자연을 아끼고 보호하며 영원히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야기.
책 소개글

“우리가 자연을 사랑하는 만큼, 자연도 우리를 지켜줄 거야”
메마른 사바나를 적신 한 소녀의 위대한 모험과 생명의 서사시!
■ 작품 개요
글로벌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오늘날,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요? 《푸른 숨결을 품은 아이, 강물의 딸 니아》는 강렬한 태양과 거대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아프리카 사바나를 무대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거시적인 주제를 한 소녀의 성장과 모험이라는 미시적인 이야기로 아름답게 엮어낸 동화책입니다. 아프리카어로 ‘목적과 신념’을 뜻하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 니아의 여정을 통해, 어린이들은 진정한 용기가 어디서 나오는지,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왜 중요한지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 줄거리 요약
수개월째 비가 내리지 않아 모두가 절망하던 아프리카의 어느 밤, 대지를 뒤흔드는 폭우와 함께 메말랐던 강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마을을 지키는 거대한 바오밥 나무 아래 잔잔해진 강가에서 신비로운 아기 ‘니아’가 발견됩니다. 깊고 맑은 강물빛 눈동자를 가진 니아는 자라나며 강물의 흐름을 느끼고 물고기, 물새들과 교감하는 특별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니아에게 강물은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친구였습니다.
그러나 사바나에 다시 찾아온 대기근은 모든 것을 앗아갑니다. 풀들은 먼지가 되어 사라지고, 강물은 흐름을 멈춘 채 검은 진흙 바닥을 드러냅니다. 지쳐 쓰러지는 마을 사람들과 동물들을 보며 눈물 흘리던 니아의 꿈속에 강물의 신이 나타나 비밀을 말해줍니다. 탐욕스러운 어둠으로 인해 저 멀리 북쪽 ‘푸른 안개 산’에 있는 물의 심장이 얼어붙었다는 것입니다.
니아는 마을을 구하기 위해 홀로 길을 나섭니다. 타는 듯한 더위와 살을 들이치는 모래바람, 뼈가 시린 사막의 밤을 견디며 니아는 나아갑니다. 그 험난한 길 위에서 니아는 쓰러진 아기 코끼리에게 자신의 마지막 물을 나누어주며 진정한 연대를 배우고, 물의 근원을 가로막은 심술쟁이 바위 괴물의 거친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며 증오를 녹이는 사랑의 힘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얼어붙은 물의 심장 앞에서 흘린 니아의 순수한 눈물 한 방울이 온 사바나를 깨우는 푸른 기적의 신호탄이 됩니다.
■ 이 책의 독서 포인트 및 추천 이유
생태학적 감수성을 깨우는 신화적 상상력: 단순히 “물질을 절약하자”는 식의 훈계조 교육에서 벗어나, 강물을 살아있는 생명(여신)으로, 인간의 이기심을 바위 괴물로 시각화하여 어린이들이 자연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도록 유도합니다.
힘이 아닌 ‘연대와 포용’이 이뤄내는 승리: 칼이나 마법 같은 폭력적인 힘으로 적을 물리치는 전형적인 영웅 서사에서 탈피했습니다. 약자를 향한 양보(아기 코끼리)와 적을 향한 공감(바위 괴물)이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진정한 정서적 성장을 이끌어냅니다.
오감을 자극하는 이국적이고 압도적인 비주얼: 노란 사바나, 갈색의 메마른 대지, 시리도록 웅장한 에메랄드빛 물의 폭발 등 대비되는 강렬한 색채들이 책을 펼치는 순간 아프리카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시각적 경이로움을 선사합니다.
■ 출판사 서평
니아의 눈물은 단순히 슬픔의 표현이 아닙니다. 그것은 대지와 생명을 향한 가장 뜨거운 사랑의 헌사입니다. 이 책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강물처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책을 덮고 나면, 아이들은 무심히 흐르는 동네의 작은 개울물에서도 니아의 숨결을 느끼고, 한 그루의 나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반드시 선물해야 할, 이 시대의 새로운 클래식 환경 동화입니다.
바오밥 나무 아래 찾아온 축복

해가 지지 않는 뜨거운 아프리카의 사바나에 수개월째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땅은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졌고, 수백 년 동안 마을을 지켜온 거대한 바오밥 나무마저 잎사귀를 뚝뚝 떨어뜨리며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지요. 마을 사람들은 매일 밤하늘을 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마침내 하늘이 갈라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거대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메말랐던 강줄기가 순식간에 요동치며 푸른 물결로 가득 찼습니다. 다음 날 아침, 비가 씻은 듯이 그치고 잔잔해진 강가로 나간 추장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커다란 연꽃 잎 위에 갓 태어난 아기가 누워 방긋방긋 웃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기의 눈동자는 깊고 맑은 강물을 쏙 빼닮아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신비로운 아이가 강물이 보내준 축복이라 믿으며, 아프리카말로 ‘목적’ 또는 ‘신념’을 뜻하는 ‘니아’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니아는 온 마을의 사랑을 받으며 바오밥 나무의 품에서 건강하게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물고기들과 춤을 추는 아이

니아는 다른 아이들과 무언가 달랐습니다. 걸음마를 떼기 전부터 강가에만 가면 물을 무서워하기는커녕 조그만 발가락을 담그고 까르르 웃어댔지요. 조금 더 자란 니아는 강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니아가 강가에 서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랫가락을 흥얼거리면, 강물이 그 박자에 맞춰 출렁이며 춤을 추었습니다. 물속에 살고 있던 수많은 은빛 물고기들은 니아의 주위로 몰려들어 동그라미를 그리며 함께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하늘을 날던 알록달록한 물새들도 니아의 어깨와 머리 위에 내려앉아 아름다운 화음을 더했지요. 니아에게 강은 단순히 흘러가는 물이 아니라, 언제든 자신을 안아주는 가장 친하고 따뜻한 친구이자 거대한 놀이터였습니다. 니아는 매일 강물에게 사바나 너머의 세상 이야기를 들었고, 강물은 니아의 순수한 마음을 받아 더 맑게 빛났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니아를 보며 자연을 더욱 경외하게 되었습니다.
사바나에 찾아온 거대한 그림자

행복은 영원할 것만 같았지만, 사바나에 다시 한번 거대한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수년 동안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대기근이 시작된 것입니다. 뜨거운 태양은 아침부터 밤까지 대지를 사정없이 달구었고, 푸르던 풀밭은 누렇게 말라죽어 먼지가 되었습니다. 사자와 가젤, 얼룩말들은 물을 찾아 멀리 떠나버렸고, 마을의 유일한 젖줄이었던 거대한 강물마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었습니다. 마침내 강은 바닥을 드러내며 거무스레한 진흙만 남긴 채 흐름을 멈추고 말았습니다. 물이 사라지자 마을 아이들은 갈증에 지쳐 시들어가는 꽃처럼 누워만 있었고, 가축들은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니아는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흐르지 않는 강가에 앉아 진흙을 어루만지며 니아는 펑펑 울었습니다. “나의 친구야, 왜 숨을 쉬지 않니? 내가 어떻게 해야 너를 다시 깨울 수 있니?” 니아의 눈물이 마른 진흙 위로 톡톡 떨어졌습니다.
강물이 속삭인 비밀

그날 밤, 슬픔에 잠겨 잠이 든 니아의 꿈속에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멈춰버린 줄 알았던 강물이 눈부신 푸른빛의 드레스를 입은 거대한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녀는 바로 강물의 신이었습니다. 강물의 신은 슬픈 미소를 지으며 니아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러내렸습니다. “착한 내 딸 니아야, 슬퍼하지 말아라. 내가 멈춘 것은 저 멀리 북쪽에 있는 ‘푸른 안개 산’의 물의 심장이 차갑게 굳어버렸기 때문이란다. 탐욕스러운 어둠이 물의 근원을 막아버렸어.” 강물의 신은 니아에게 오직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용기 있는 존재의 눈물과 사랑만이 그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다고 속삭였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니아는 자신의 가슴 위에 맑게 빛나는 조그만 푸른 조약돌 하나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니아는 그것이 강물이 자신에게 준 이정표임을 깨달았습니다. 니아는 지쳐 누워있는 마을 사람들과 메마른 대지를 구하기 위해 홀로 먼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물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

니아는 강물의 신이 준 푸른 조약돌을 목에 걸고 아침 일찍 마을을 나섰습니다. 여정은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뜨거운 모래바람이 니아의 얼굴을 사정없이 때렸고, 타는 듯한 더위는 한 걸음 뗄 때마다 니아의 목을 바짝바짝 말라붙게 했습니다. 하지만 니아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가시나무 덤불을 지날 때는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 발등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렸지만, 목에 걸린 조약돌이 따뜻한 빛을 내며 니아의 상처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사막의 밤은 낮과 달리 뼈가 시릴 정도로 차가웠습니다. 니아는 늑대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어두운 바위 그늘에 몸을 웅크린 채, 마을에 두고 온 가족들과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렸습니다. “내가 지치면 모두가 위험해져. 나는 반드시 물의 심장을 찾을 거야.” 니아는 스스로를 다잡으며 저 멀리 지평선 끝에 희미하게 보이는, 만년설과 안개로 둘러싸인 푸른 안개 산을 향해 묵묵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목마른 아기 코끼리와의 약속

험난한 바위 계곡을 지나던 니아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가냘픈 신음 소리에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소리를 따라가 보니, 커다란 바위 틈새에 조그만 아기 코끼리 한 마리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무리와 떨어져 길을 잃은 아기 코끼리는 너무 오랫동안 물을 마시지 못해 가죽이 바짝 마르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니아에게는 이제 겨우 자신 한 몸 버틸 수 있는 마지막 수통의 물이 전부였습니다. 이 물을 나누어주면 자신도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요. 하지만 니아는 주저하지 않고 아기 코끼리에게 다가갔습니다. “조금만 참아, 귀여운 친구야.” 니아는 수통을 열어 아기 코끼리의 마른 입술에 물을 조심스럽게 흘려보내 주었습니다. 물을 마신 아기 코끼리는 기적처럼 눈을 번쩍 뜨더니, 코를 흔들며 니아의 뺨을 부드럽게 비벼댔습니다. 기운을 차린 아기 코끼리는 니아를 자신의 등에 태우고, 험한 산길을 누구보다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심술쟁이 바위 괴물의 시험

아기 코끼리의 도움으로 니아는 마침내 푸른 안개 산의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거대한 동굴 입구를 온몸으로 막아선 흉측한 바위 괴물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바위 괴물은 인간들의 이기심과 탐욕이 뭉쳐져 만들어진 괴물로, 물의 근원을 독차지한 채 누구도 지나가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괴물이 거대하게 포효하자 산 전체가 흔들렸고, 아기 코끼리는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조그만 인간 아이야,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오느냐! 당장 돌아가지 않으면 너를 이 바위 밑에 깔아뭉개 버리겠다!” 괴물이 위협했지만 니아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니아는 무기 대신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괴물의 거칠고 차가운 바위 손을 살며시 잡았습니다. “바위님, 당신도 원래는 아름다운 산의 일부였잖아요. 뜨거운 태양 아래 모두가 죽어가고 있어요. 당신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착한 기억을 깨워주세요.” 니아의 진심 어린 목소리가 괴물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니아의 눈물과 깨어난 푸른 심장

니아의 순수한 마음에 감동한 바위 괴물이 스르륵 옆으로 물러서자, 동굴 깊은 곳에 얼어붙어 있는 ‘물의 심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것은 거대한 얼음 결정처럼 차갑게 굳어 있었고, 그 안의 푸른 빛은 겨우 꺼질 듯이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니아는 차가운 심장에 자신의 온몸을 밀착시키고 꼭 껴안았습니다. 얼음 같은 한기가 니아의 살을 파고들었지만, 니아는 마음을 다해 기도했습니다. “부디 다시 흘러주세요. 고통받는 사바나의 동물들과 우리 마을 사람들을 살려주세요. 제 목숨을 가져가도 좋으니 제발…” 니아의 간절함이 극에 달했을 때, 니아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 한 방울이 떨어져 차가운 심장 표면에 닿았습니다. 그 순간, 지독한 얼음이 쩌적 갈라지며 엄청난 빛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굳어있던 심장이 ‘쿵쾅! 쿵쾅!’ 소리를 내며 세차게 뛰기 시작했고, 동굴 안은 눈이 부실 정도의 푸른 생명력으로 가득 찼습니다.
사바나에 다시 흐르는 푸른 노래

깨어난 물의 심장에서 엄청난 양의 맑은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푸른 안개 산에서부터 시작된 물줄기는 산기슭을 따라 맹렬하게 대지로 흘러내려 갔습니다. 멈춰 섰던 강줄기가 다시 꿈틀거리며 살아났습니다. 메말랐던 사바나의 강가로 시원하고 청량한 물결이 세차게 밀려들자, 마을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강물로 뛰어들었습니다. 물을 마신 가축들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고, 누렇게 죽어가던 바오밥 나무와 풀들이 순식간에 파릇파릇한 초록색 새싹을 틔워내기 시작했습니다. 멀리 떠났던 가젤과 얼룩말 무리가 떼를 지어 돌아와 물을 마셨고, 하늘에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거대하고 아름다운 무지개가 피어올랐습니다. 온 사바나가 거대한 음악당이 된 것처럼, 흐르는 물소리와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푸른 노래가 되어 온 땅에 울려 퍼졌습니다.
언제나 우리 곁에 흐르는 사랑

아기 코끼리의 등을 타고 영웅이 되어 마을로 돌아온 니아를, 사람들은 눈물과 기쁨으로 맞이했습니다. 니아 덕분에 사바나는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니아는 거만해지지 않았습니다. 매일 아침 가장 먼저 강가로 나가 물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나무를 심으며 자연을 돌보았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니아를 본받아 필요한 만큼만 물을 쓰고, 자연을 해치지 않는 법을 배우며 살아갔습니다. 세월이 흘러 니아가 어른이 되어서도, 강물은 언제나 니아의 발치에서 다정하게 속삭였습니다. 자연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친구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자연을 사랑하는 만큼 자연도 우리를 지켜준다는 것을 니아의 이야기는 영원히 전하고 있습니다. 사바나의 푸른 강줄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니아의 따뜻한 사랑을 품은 채, 멈추지 않고 도란도란 흐르고 있답니다.
에필로그

그로부터 아주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바오밥 나무 아래에서 물고기들과 춤을 추던 꼬마 소녀 니아는 이제 머리가 하얗게 센 지혜로운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니아의 목에 걸려 있던 푸른 조약돌은 이제 니아의 손녀인 조그만 아이의 목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지요.
사바나는 여전히 푸르고 풍요로웠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더 이상 가뭄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계절이 오더라도, 사람들은 강물이 잠시 쉬어가는 것뿐임을 알았고, 강물이 마시지 못할 만큼 과도하게 욕심을 내어 물을 길어가지도 않았으니까요.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신뢰하는 법을 배운 것입니다.
어느 해질녘, 니아는 지팡이를 짚고 잔잔하게 흐르는 강가로 걸어 나갔습니다. 니아가 가만히 서서 옛날 그 시절의 노래를 조용히 읊조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강물이 기다렸다는 듯 찰랑이며 니아의 발가락을 부드럽게 간질였고, 물속에서 커다랗게 자란 은빛 물고기 몇 마리가 퐁당 솟구쳐 올랐습니다. 저 멀리 숲속에서는 이제는 거대한 어른이 된 코끼리가 코를 높이 들며 니아를 향해 반갑게 울부짖었습니다.
니아는 수평선 너머로 붉게 물들어가는 황금빛 노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곁에 서 있는 손녀의 손을 꼭 잡으며 도란도란 속삭였습니다.
“아가야, 들리니? 강물이 숨 쉬는 소리가. 우리가 강물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고 감사를 전하는 한, 이 푸른 노래는 절대로 멈추지 않을 거란다. 기억하렴. 강물은 언제나 우리를 흐르게 하는 사랑이란다.”
하늘과 땅, 그리고 강물이 온통 황금빛과 푸른빛으로 교차하는 사바나의 밤하늘 위로, 아름다운 별빛이 강물 위로 쏟아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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